여행

대마도 여행 1박 2일 - 둘째날

파란별 윤성 2015. 5. 20. 12:24

 

 

 

덕혜옹주 결혼봉축비-슈시강 단풍길-미우다 해수욕장

2015년 5월 17일(일)

 



대마도 앞바다는 오징어가 풍부해서 지금도 오징어잡이 배들이 밤바다를 환하게 수놓고 있습니다.
한때는 대부분의 어항이 그렇듯 대마도에서도 오징어로 벌어들인 돈이 넘쳐나서 뒷골목마다 술집과 접대부가 넘쳐나는 곳이었지만

어획량이 점점 줄어들고 일본의 경기가 불황을 타게되자 대마도도 급속하게 쇠락하고 말았습니다.

 

한때 7만명 수준이었던 현지인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어 2009년 현재 3만5천여명 정도밖에 남지 않았음은 그 어려움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마도에 한국관광객이 방문하기 시작하자 (2008년 대아고속해운 집계 대마도 방문자수 약 5만명)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사키 현 소속의 관광을 위한 특별시로 지정되었고, 호텔과 식당이 늘어나게 되었고,

관광업에 종사하는 현지인들의 위상이 높아지자 한국어 공부가 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대마도의 중심지인 이즈하라를 벗어나면 아직까지도 전혀 개발이 안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느긋한 관광을 즐길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으로 그 방문객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마도 이틀째...

오늘 일정은 덕혜옹주 결혼봉축비-조선통신사비-역사박물관-하치만궁신사-슈시강 단풍길-한국전망대-미우다전망대-히타카츠항-출국...

 


너무 편하게 잠을 자서 일까? 일출을 놓치고 말았다.[실을님 사진펌]

 


아쉽게도 못 본 일출 장면을 실을님은 보셨네요.

좀 깨우시지~미워요~~(실을님 사진펌)



6시 14분...아침식사는 8시에 한다니 시간이 많다.

비록 일출은 놓쳤지만 대아호텔 앞 해변이 너무 아름다워 주변을 산책해 봅니다.

 


 

섬이긴 하지만 참 거리가 깨끗하고 조용합니다.

 


200m라고 되어 있는데 이리가도 저리가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아침 8시, 아침 식사가 깔끔하게 나오네요.[실을님 사진펌]

미역 된장국도 좋고...


 

아침 식사 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본 이즈하라항,

항구 보다는 호수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덕혜옹주 결혼봉축비가 있는 곳으로 들어 갑니다.

 


 

그늘이 드리워진 덕혜옹주 결혼봉축비,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망국 조선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한일합방 후 고종황제의 딸 덕혜옹주는 대마도 영주 소가씨의 자제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낮선 이국에서 설움받으며 고초를 겪던 덕혜옹주는 결국 이혼하고 고국으로 돌아와 쓸쓸히 여생을 마치고 만다.

 

1931년 세워진 비는 도로공사로 철거되어 깨진 채 방치되어 있다가

한국인들의 방문이 늘자 2001년 11월 10일 현재의 킨세키성 유적 안 시미즈 공원에 새로 세워져 있다.

정작 비석에는 이씨왕조와 소 백작가문이 열렬히 축하하며 잘 살았다는 결혼축원 봉축비라 씌여 있어

일본인들의 과거를 감추려는 이중성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료들이 보관돼 있는 역사박물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17세기 일본의 대조선 외교관이자 교육자였던 아메노모리호슈를 기리기 위한 헌장비

 


12회에 걸친 통신사의 방문을 기념하고 한일우호관계의 발전을 위해 세워진 비

 


거리를 걷는 내내 깨끗하고 조용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바닥에 종이 하나 보이지 않으며, 들리는 건 한국 관광객들의 웃음소리뿐...

 


백제계의 오진천황과 하치만궁 신사(우측)



 

하치만구진자(八幡宮神社)는 진구황후(神功皇后)를 모시는 신궁으로

진구황후는 제14대 중애천황(仲哀天皇)의 황후(皇后)이자, 제15대 오진천황(應神天皇)의 어머니이며,

임신을 한 몸으로 삼한(三韓)을 정벌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는 현재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의 주요한 근거로 내세워지고 있다.


 

 

 

 

이곳에는 고니시 마리아의 혼백을 모신 令宮若宮神社(고니시 마리아 신사)가 있다. (맨 좌측)

여기 모신 마리아는 조선 침략의 일원이었던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의 딸이다.

히데요시가 전쟁에 필요한 전략적 차원에서 대마도 번주인 소오 요시토시(宗義智)와 결혼시켰다.

그러나 히데요시 사망 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권좌를 노리자 히데요시 막료의 한 사람이었던 고니시 유끼나가는

勢가 불리함을 의식했으면서도 의리상 히데요시 군단에 가담하여 세끼가하라(關が原)전투에 참여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고니시 마리아는 소오 요시토시로부터 즉시 소박을 당하고 나가사끼로 쫓겨나 신앙생활을 하다 5년 뒤 사망하였다고 한다.

고니시 마리아를 이즈하라에서 제사지내게 된 것은 악령의 재앙을 두려워해서란 말도 있다.

‘이마미야 진자’에 모셔진 위패를 보면 “제신(祭神) 오오구니누시 노 미고도(大國主命) 스기와라 미찌쟈네(菅原道眞)”라고만 돼 있고,

고니시 마리아의 이름은 없다.

도꾸가와 이에야쓰가 두려워 그 이름을 숨긴 채 오늘날까지 제사를 지내 왔을 수도 있다.

지금은 신사 앞에 세워진 나무 안내판에 마리아 이름을 밝혀 놓았다.

한편, 고니시 유키나카는 임진왜란 때 왜군의 선봉장이었지만 가톨릭에서는 탄압받는 일본의 가톨릭교도를 보호했다는 이유로 성인의 반열에 올라 있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모두가 소형차다.

여행하는 이틀동안 중형차 이상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본토가 아닌 섬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일본사람의 검소하고 실속있는 생활에 느끼는게 많다.

 

 

만제키바시 다리를 지나고...


 

가이드님이 예정에 없는 단풍길로 안내 해 주신다.

 


슈시강 단풍길은 대마도 북부에 위치한 이곳 주지삼림공원 내에 흐르는 슈시강을 따라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약 7Km에 이어져 있어 아름다운 산책로로 유명하며

이와 함께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나무가 많아 사람들은 슈시강 단풍길(もみじ街道)이라 말합니다.
마음껏 휠링 해 봅니다.

 


 

 

 

 

한 장면이라도 더 담으시려고 애쓰시는 실을 형님


 

 

 

 

 

 

특히 11월 초에서 중순사이에 절정을 이루는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는데

 이 시기에 열리는 단풍축제 기간에는 특산품 판매와 전통 예능 공연 등의 이벤트가 있습니다. 



 

12시 25분...단풍길을 걸었으니 배고 설설 고파 오는데

우리 곽가이드님, 일본 전통 음식점인 "히데요시"를 소개해 줍니다.

 


 

 

닭고기 덮밥 같은데 맛이 좋았습니다..

앞 접시에 있는 것은 전갱이회, 먼저 맛 보았고, 따로 우동이 나왔습니다.

 


탤렌트 전원주씨도 며느리와 함께 다녀 갔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생선 말리는 기구,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니 파리가 앉을 틈이 없겠네요.

 


제비도 여기가 살기가 좋은가 봅니다.


 

항구 모습이 참 깨끗하죠?

우리나라 항구와 많이 비교가 되네요.

 


 

쓰시마 내 가장 북쪽의 마을 카미쓰시마 쵸에 위치한 한국 전망대는

한국의 이미지를 담아 만든 팔각정 건축물로 계획 단계부터 완성까지 한국산 재료구입하여 전문가 초빙 등 철저히 한국풍을 고집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거제도와 부산시의 윤곽을 육안으로 뚜렷히 볼 수 있어 그야말로 '국경의 섬' 임을 실감케 한다

 


1703년에는 위문행역관사(慰問行譯官使) 선박이 대마도로 입항하다 암초에 좌초되어 침몰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정사 한천석(韓天錫)과 부사 박세양(朴世亮) 등 113명 전원이 사망하였으며

그들의 넋을 기리는 조선역관순난지비(朝鮮譯官殉難之碑)가 한국전망대에 세워져 있다.



 

 

 

 

맑은 날에는 부산이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니다.

 


 

 

미우다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안내문

 


1996년 "일본 100대 해변" 중 하나로 선정된 해수욕장으로

대마도에서는 보기 드문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 해변으로

눈 부시게 아름다운 에메랄드 그린의 바다는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수심도 얇고 모래도 고와서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듯...

 


차량이 너무 귀여워요.

 


냉커피 150엔, 한잔씩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히타카츠항으로 가는 도중 도로에 잠시 멈추고, 미우다해변의 절경에 빠져 봅니다.

 


미우다해수욕장도 위에서 보니 더 아름답네요.

 


 

 

 

 

 

 

마지막으로 면세점에 들러 필요한 선물도 사고...

 


오후 3시 08분, 출국장인 히타카츠항에 도착합니다.

 


오후 3시 20분...4시행 배를 타기 전에 마지막 기념 촬영을 하고 1박 2일의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함께하신 회원님들 모두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대마도 1박 2일 여행 내역]

* 인원 : 10명(부부4팀과 솔로 2명)

* 지출경비 : 여행사 \3,470,000원, KTX요금 \1,058,000원(서울-부산 왕복), 가이드비 \220,000원

택시비 \18,000원(부산역-여객터미날 3대 왕복), 술과 안주 \112,000원(저녁/호텔) 

부산역 저녁식사 \92,000원(우거지갈비탕 8,000*10명+소주 4명*3,000)

총 \4,970,000원(1인당\497,000원) 지출 되었네요.

* 대마도 1박 2일-첫날 소식은 http://blog.daum.net/hyh476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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