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지리산] 1박 2일 산행, 청학동-삼신봉- 장터목-백무동 코스

파란별 윤성 2015. 7. 14. 15:58

 

 

태풍에 막힌 지리산 천왕봉 등정과 대원사 산행

2015년 7월 11~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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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높이 1916.77m. 신라 5악의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고,

또 ‘멀리 백두대간이 흘러왔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옛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으로도 알려져 있다.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1916.77m)을 주봉으로 하는 지리산은 서쪽 끝의 노고단(1507m), 서쪽 중앙의 반야봉(1751m) 등

3봉을 중심으로 하여 동서로 100여 리의 거대한 산악군을 형성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리산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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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노고단-천왕봉-백무동 1박 2일 산행

2014년 가을, 거림-천왕봉-대원사 1박 2일 산행에 이어

이번에는 청학동-삼신봉-천왕봉-대원사의 1박 2일 산행을 할 계획이였다.

그러나 산행일이 다가올수록 주말에 9호 태풍 찬홈에 이어 10, 11호 태풍이 줄줄이 온다는 소식에 마음 졸이며 망설이다가

어렵게 구한 장터목대피소 예약을 포기할 수도 없어 계획대로 산행하기로 하고

10일 밤, 출발지인 서울남부터미날로 향한다.

 

지리산의 전체적인 산행거리와 시간

처음 계획된 산행거리는 청학동에서 유평리까지 약 25.3km이다.

 

태풍으로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계획되었던 산행 코스

 

1박 2일의 산행일정은 청학동-삼신봉-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1박)-천왕봉-중봉-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며,

첫날은 장터목대피소까지 약 13.4km이다.

 

지리산 1박 2일의 일정표...하지만 태풍으로 일정표가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다음을 위해 참고로 올려 둔다.

 

서울남부터미날에서 밤 12시에 출발하는 진주행 버스에 몸을 싣고,

약 3시간을 달려 원지터미날에서 하차,

택시 2대에 나누어 타고 청학동까지(요금은 택시 1대당 40,000원) 약 40여분간 달려...

새벽 3시 50분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청학동에 도착한다.

 

천사님이 가져온 찰밥과 꺼먹산님이 가져온 누룽지를 끓여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다.

 

새벽 5시가 지나자 서서히 청학동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고...

 

청학동은 도인촌(道人村)이라고도 한다.

지리산 삼신봉(三神峰: 1,284m)의 동쪽 기슭 해발고도 800m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천석(泉石)이 아름답고 청학이 서식하는 승경(勝景)의 하나로 꼽혀왔으며, 주민 전체가 갱정유도(更定儒道)를 신봉한다.

일명 일심교(一心敎)라고도 하는데 집단생활을 하는 이들의 가옥은 한국 전래의 초가집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의생활도 전통적인 한복차림을 고수하고 있다.

미성년 남녀는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길게 땋아 늘어뜨리며, 성인 남자는 갓을 쓰고 도포(道袍)를 입는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마을 서당에 보내는 것도 특이하다.

마을 사람들은 농업 외에 약초·산나물 채취와 양봉·가축 사육 등으로 생계를 꾸려 나간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학동 [Cheonghak-dong, 靑鶴洞] (두산백과)

새벽 5시 12분...청학동탐방지원센타 앞에서 인증샷 남기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일단 인증샷 남기고...

 

5시 17분...드디어 삼신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합니다.

 

무성한 수림사이로 돌계단을 따라 올라 갑니다.

 

지리산이라 그런가? 숲이 더 무성하게 느껴집니다.

 

 

06시...샘터에 도착, 시원한 약수로 갈증을 달래고...

 

 

샘에서 조금 오르자 삼신봉이 눈에 들어 옵니다.

 

 

6시 33분...약 1시간 15분 걸려 삼신봉 이정목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우측으로 조금 더 오르면 바위 덩어리로 된 삼신봉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삼신봉은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처로 알려져 있으며

주능선이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있으며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지리산 주능선의 장쾌한 모습을 감상 할 수 있다.

 

왼쪽으로 외삼신봉이...그러나 이쪽은 통제구역입니다.

 

오른쪽으로 내삼신봉이 운무에 둘러쌓여 있고

이 능선을 따라 가면 쌍계사 불일폭포 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삼신봉은 지리산 남부능선의 중심으로 주릉과 T자를 이루며 남족으로 뻗어 있다.

 

 

삼신봉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청암면, 산청군 시천면에 걸쳐 있다.
삼신봉[1,284m]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1,354m]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1,288m]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악양으로 흘러내린 성제봉[일명 형제봉] 능선과 멀리 탁 트인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천왕봉[1,915m]~반야봉[1,732m]~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진다.

여기에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가 시계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청학동을 바라보며 지리의 기운을 마음껏 들이켜 봅니다.

 

지리의 능선이 파도처럼 밀려 옵니다.

 

 

삼신봉에서 세석으로 가는 등로는 사람 키높이의 산죽과 각종 야생화로

산행의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뒤돌아본 삼신봉

 

 

 

 

 

 

울창한 숲은 좌우의 조망을 막아버리고 높은 습도로 인해 땀이 비 오듯 한다.

 

 

 

시원한 조망처를 만나 폰으로 지리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키 높이의 산죽들 사이로 빠져 들어 갑니다.

 

시간적인 여유도 많고, 높은 습도로 땀도 많이 흘리니 조금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양녕님이 가지고 온 짜장면, 생 면발에 어묵의 조합이 별미였습니다.

 

산행중 맛보는 짜장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계곡따라 거림마을이 보이고...

 

거림계곡은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시작되는 거림골을 본류로 하여

연하봉과 촛대봉에서 발원한 도장골, 세석평전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골 등의 지류가 모여 형성된 커다란 계곡이다.

 깊은 계류와 울창한 원시림을 따라 세석평전까지 8㎞를 흐른다.

거림(巨林)이라는 이름처럼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하게 계곡을 메우고 있는데,

일제강점기에는 군수용으로 많이 베어졌고 8·15광복 후에는 땔감으로 마구 베어져 한때 벌거숭이 계곡이 되기도 했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는 세석평전으로 가는 가장 가깝고 완만한 길이고, 5월 하순부터 6월 초순까지 등산로를 따라 철쭉이 만발한다.

지류인 자빠진골과 도장골의 경관이 빼어나 본류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거림계곡 [巨林溪谷] (두산백과)

 

지나온 능선

 

10시 27분...옛날, 청학동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석문을 지나고...

 

"통천문"으로도 불리우는 석문의 위용에 입이 떡 벌어지네요

 

 

 

 

 

이름도 알수 없는 야생화가 지천에 갈려 있습니다.

 

10시 53분...의신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

 

 

11시 54분...음양수 이정목

 

음지, 양지 두 곳의 바위틈을 통해 물이 흘러 나온다고 하여 붙여진 "음양수"

 

음양수 위쪽에서 바라본 지리 조망

하얀구름과 파란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거림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거림마을까지는 약 2시간이면 내려 갈 수 있다.

 

 

 

세석평전을 오르고...

 

봄이면 철쭉으로 장관을 이루는 세석평원

 

 

12시 15분...세석대피소 도착

삼신봉에서 5시간 40분 걸렷네요.

삼신봉에서 20여분, 중간에 짜짱면 해 먹느라 30여분, 그리고 쉬엄쉬엄 오느라 시간 까먹어

예상보다 1시간 반 정도 더 걸린것 같습니다.

대피소앞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자리가 없어 우리는 조리장으로 들어 갑니다.

 

청학동에서 아침으로 간단히 먹고 긴(?) 산행을 하였으니 배도 고프고,

라면에 실을님이 가져오신 만두 듬뿍 넣고...

 

시장이 반찬이로고 했나요?

라면이 이리 맛있을 줄이야...

 

라면 먹는 사이 구름이 몰려 온다.

 

오후 1시 30분...1시간의 점심식사후 장터목으로 출발하려고 조리장을 나서니

세석대피소는 벌써 짙은 안개에 덮히고 있다.

 

 

촛대봉을 오르는 등로도 안개가 밀려오고...

 

촛대봉도 희미하게...

 

1시 55분...촛대봉(양념님 사진)

촛대봉을 지나자 비까지 굵어져 더 이상의 사진 촬영이 어렵다.

 

2시 58분...연화봉(양념님 사진)

비바람이 점점 세진다.

 

3시 16분...장터목 대피소 도착. 세석에서 1시간 45분 걸렸습니다.

청학동에서 약 10시간, 예상보다 약 2시간은 더 걸렸네요.

 

 

소주와 삼겹살로 긴 여정의 피로를 달래봅니다.

 

삼겹살 3근도 동이 나고,

9호 태풍 찬홈이 가까이 왔는지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내일이 걱정이다.

취기도 있고 피곤도 하고 일찍 잠자리로 들어갑니다.(1박)

 

 

둘째날-7월 12일

거센 태풍에 천왕봉 등정-대원사 코스는 포기

 

오전 6시...장터목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밖에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9호 태풍 찬홈이 남해안쪽에 상륙하여 지리산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것 같다.

아쉽지만 천왕봉은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산행객들도 하산 준비를 하느라 조리장은 만원이다.

폭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지만 우의도 입고, 베냥 카바를 단단히 동여 메고...

 

 

천왕봉을 못가는 아쉬움을 웃음으로 달래고...

 

6시 50분...조리장을 나와 인증샷을 남기고 백무동으로 하산합니다.

무사히 살아서 하산해서 만나기를 약속하며 화이팅을 외쳐 봅니다.

 

렌즈에 묻은 빗방울은 눈꽃으로 변하고...

 

 

계곡은 폭포를 변하고...

폭우속에 맞는 이런 즐거움을 또 언제 경험볼지?

모든 것은 생각하니 나름 같다.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크다란 굉음과 함께 불어나는 계곡은 겁이 나기도 합니다.

 

때론 이런 계곡도 가로 질러 건너고...

 

낭만적인 다리도 건너기가 무서워집니다.

 

모쪼록 모든 사람들이 사고없이 하산하기를 바랍니다.

 

9시 17분...장터목에서 2시간 27분만에 백무동으로 무사히 하산 합니다.

 

매년 한번씩 오르는 지리산 1박 2일 산행

청학동에서 삼신봉을 올라 세석평전을 거쳐 장터목(1박)-천왕봉-대원사로 하산하는 이번 계획은

비ㅐ록 태풍으로 천왕봉을 오르지 못하고 백무동으로 하산하긴 했지만

힘든 여건속에서 더 빛난 산우들과의 정을 돈독히 하게되었고

삼신봉의 아름다운 지리 조망과 폭우로 인해 백무동 계곡의 멋진 장면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실을님, 양념님, 꺼먹산님, 코스모스님, 민경님, 천사님, 옥이님

모두모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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