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월봉산] 운무가 온 산을 감싸고...

파란별 윤성 2015. 9. 7. 12:52

 

 

 

아쉬워라~안개 뒤로 숨어버린 월봉산

2015년 9월 6일 / 부천늘푸른산악회 정산 / with sony nex-6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에 위치한 월봉산(1,279m)은

남덕유산에서 남령을 넘어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간 두 줄기의 산맥 중 왼쪽 산줄기의

남덕유산 영각사로 들어가는 도로에서 바라 보이는 산이다.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월봉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남릉과 서북릉의 중턱 이상과 하봉 주변의 진달래 군락지는 마치 지리산의 세석평전의 철쭉지대를 방불케 한다.

또한 월봉산은 지리산 천왕봉을 제외한 남부권 백두대간의 최고봉인 남덕유산과 금원 기백 황석 거망산 사이의 분수령이다.

그 어느 누구도 월봉산을 밟지 않고는 양쪽을 오갈 수 없는 요지인 셈이다.

 

월봉산은 한강 이남의 산 가운데 최고의 조망산이라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쪽과 서북쪽으로 남덕유산과 덕유산의 삿갓봉이 위치해 있고, 동쪽의 지척에는 금원산과 기백산이 자리 잡았다.

더욱이 남쪽으론 거망산과 황석산 그리고 멀리 지리산의 천왕봉과 촛대봉이 보이는

그야말로 서남부권 최고의 조망을 가진 산이다. 

 

산행코스 : 남령재-칼날봉-월봉산-헬기장-갈림길-노상마을 회관(8.3km)

 

10시 20분...육십령을 지나 함양군과 거창군의 경계인 남령재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한다.

고도가 높아서 일까? 흐린 날씨에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고 기온도 뚝 떨어져 춥기까지 하다.

서둘러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관광안내도 옆에 있는 등산로 안내도를 슬쩍 쳐다만 보고...

 

수많은 리본들...그래도 꽤 많은 산악회가 왔다 갔나 보다.

남덕유산에 가려 덜 알려져 있지만 역시 좋은 산 인가 보다.

예전에 기백-금원-거망-황석산 무박 종주하면서 월봉산을 빠뜨렸는데 이제야 오르게 되었다.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산죽은 산행내내 이어지고...

 

 

얼마지나지 않아 암벽도 만나고...

 

젖은 등로에 산행이 만만치가 않다.

 

10시 40분...첫번째 이정목을 만나고...

 

안개에 가린 암봉이 사람을 맥빠지게 한다.

 

오를수없는 칼날봉, 구경이라도 해볼까? 하고 가고 싶지만

날씨가 도와 주지 않는다. 그냥 정상을 향한다.

 

바위도 젖어 더 조심스러운 바윗길, 살금살금 내려오고...

 

 

아~환장하겠다.

얼마나 걷고 싶었던 암릉길인데...

 

보이는 것도 없는데 뭘 찍을까?

 

암릉길을 벗어나면 부드러운 능선이 이어지고...

 

억새인지? 사람 키 높이의 초원을 지납니다.

 

암벽이 높지는 않지만 물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봉월봉산의 절경을 안개에 가려 볼수는 없지만

그래도 바위에 오르니 기분은 좋다.

 

 

 

작은 바위틈에서도 끊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자연이 위대하다.

 

날씨만 좋으면...얼마나 멋질까?

 

 

월봉산 최고의 암릉길인데...

그래도 모델이 멋지게 폼을 잡아주시니 그림이 좀 산다 살아...

 

 

 

 

12시 35분...들머리에서 2시간 15분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짙은 안개비에 사방이 가려져 있어 그저 구경거리가 없으니 발걸음이 빨랐나 보다.

인증샷만 남기고 식사 할 곳을 찾아서 하산합니다.

 

안개로 말끔히 씻은 야생화는 그 빛깔이 더욱 곱기만 합니다.

 

뭘까?

 

야생화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만 수십번...

 

네 이름을 불러 줄수 없이 미안하구나...

 

 

 

12시 43분 ...정상에서 5분 정도 내려와 헬기장에서 대부분 점심을 하고...

 

오후 1시...우린 헬기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비닐 텐트를 치고 점심을 합니다.

약 30여분간 밥도 묵고, 술도 한잔 하면서 운치있게 쉬었다 갑니다.

 

안개비에 젖은 등로가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순자씨, 요즘 야근도 하면서 돈 많이 벌었나 봅니다.

땅도 몇군데 등기 해놓았답니다.

 

1시 48분...헬기장을 지나 두번째 삼거리에서 노상마을로 내려 갑니다.

 

실을 형님이 무슨 꽃이라고 했는데...

 

등로는 질퍽거려도 깨끗하고 푸른 숲이 참 좋습니다.

 

 

 

2시 30분...노상저수지 제방에 도착.

갈림길 이정목에서 약 40여분 내려 왔네요. 

산 중턱에 이리 큰 저수지가 있다니...

물을 잔뜩 가두어 논 저수지를 보니 마음도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제방에서 본 노상마을

 

제방에서 한 50분쯤 내려오면 콘크리트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부지런히 내려 갑니다.

 

마을로 들어서고...

 

회관 앞 등산 안내도

 

2시 49분...노상마을회관 앞에 도착합니다.

여기까지 총 4시간 30분 걸렸네요.

근데 버스가 요 아래 있다하여 도로를 따라 20여분 더 내려 갑니다.

이런 젠장~버스가 요까지 올라오지 왜? 왜? 안올라 오는건지...

 

넓은 계곡엔 깨끗한 물이 넘치고...

한여름에 와도 좋을 듯 합니다.

 

비록 안개로 월봉산은 절경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암봉에 오르고, 암릉과 산죽길을 걸으면서 월봉산이 참 좋은 산이라는 것을 새삼 느겼습니다.

안개속에 가려진 그 절경들을 보기 위해 꼭 다시 들리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렇지만 아쉬운건 어쩔수가 없네요.

날은 서서히 개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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