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

[설악산] 오색 찬란한 흘림골 단풍산행

파란별 윤성 2015. 10. 13. 12:49

 

 

 

흘림골-주전골 단풍에 흠뻑 취해 본다.

2015년 10월 11일 / 해동산우회 / nikon d7200+sigma 18-250mm

 

 

오랫만에 해동산우회에 참석하였다.

가을이면 언제나 가보고 싶은 설악산인데 마침 이웃 산우회에서 흘림골을 간다고하여

만사 제쳐놓고 따라 나섰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한계령휴게소와 오색약수터를 잇는 골짜기로

설악산 서북능선의 남쪽이자 곰배령으로 잘 알려진 점봉산 북쪽에 자리 잡은 계곡이다.

일반적으로 흘림골-주전골 산행은 흘림골지킴터에서 주전골을 거쳐 오색으로 하산하는 것이 편하다.

그럼 흘림골공원지킴터에서 여심폭포-등선대-12폭포-오색약수 주차장까지 6.6km를 따라가 봅니다.

 

강원도 인제를 지나 한계령을 넘어온 버스는 구불구불 내려가다

약 6~7분후 흘림골공원지킴터 앞에 도착한다.

벌써 수많은 등산객들이 설악의 단풍을 즐기기 위해 모여 있다.

 

흘림골공원지킴터 뒤로 펼쳐 보이는 파란하늘과 울긋불긋한 단풍,

그리고 그 속에 둘러쌓인 암봉들의 절경에 감탄을 자아낸다.

 

흘림골 산행은 등선대까지 1km 남짓한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단풍철이면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지체와 정체를 반복하다보니

등선대까지 30분이면 충분한 거리가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지체되면 어떠리~

어차피 단풍구경 왔으니 쉬엄쉬엄 구경하면서 올라가자.

 

좌우로 펼쳐지는 단풍과 절경에 고개가 아프다.

여기저기 눈알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ㅎㅎ

 

어제 비가 와서 그런가 색깔도 생각보다 곱다.

 

좋다 좋아라는 말밖에...

흘림골은 골이 깊어 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오늘은 날씨까지 좋다.

 

약 30여분만에 "여심폭포" 앞에 도착한다.

 

남성들이 더 좋아하는 여심폭포, 자연의 신비함에 새삼 놀랍니다.

기암절벽을 타고 20여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장관인데 가뭄 때문인지 메마른 폭포가 아쉽네요.

한때 폭포수를 떠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에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기도 한 곳 입니다.

 

주목과 칠형제봉

 

눈길 가는 곳 마다 절경입니다.

 

 

 

등선대 고개에 오르는 산행객들

반복되는 지체와 정체로 인해 힘은 들지 않지만 가을바람이 매섭다.

아따~추운디 싸게싸게 갑시다요~

아~긍께~밀려서 못간당께요~

즐건 웃음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진다.

 

가던 말던 단풍이나 구경 할라요~~

어느 누가 물감을 뿌려도 이 보다 아름다울까요?

 

 

약 50여분만에 등선대 고개에 올랐습니다.

이제부터 힘든 오르막은 없고 그대로 주전골로 내려가면 됩니다.

하지만 요기까지 왔으니 등선대를 안갈수가 없겠죠?

좌측으로 등선대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등선대(登仙臺) 전망대

신선이 하늘을 오르기 위해 올랐다는 등선대

 

정말 하늘이 손에 잡힐 듯 하다.

과연 신선이 이 좋은 풍광들을 뒤로 한채 하늘로 올라 갔을까?

난 아닐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하늘에 붕 떠 있는 듯한 등선대에서 바라본 절경은 설악 최고라 해도 손색 없으리라.

크고 작은 봉우리들의 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그저 화려한 색으로 수놓은 이 절경을 즐기고 감상해 보자.

 

한계령 휴게소도 보이네요.

 

 

시력도 좋지 않은 눈이 오늘은 제대로 호강하는구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아름다운 절경들을 한장에 담을수가 없어 아쉽다.

 

 

등선대에 온 것을 축하라도 해 주는 듯 하늘에서 빛내림도 해 주고...

 

 

 

 

중앙 뒤쪽으로 휘미하게 귀때기청이 보이고...

 

우측으로 펼쳐진 서북능선을 따라 끝청과 대청도 보이고...

 

등선대에서 10여분간 황홀경에 흐느적거리다 주전골로 내려 갑니다.

 

붉은 단풍과 초록잎의 조화가 환상적입니다.

 

주전골로 내려가는 계단에도 사람들로 복잡합니다.

 

금방이라도 불이 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금씩 내려갈수록 붉은 단풍보다 갈색과 노란단풍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측의 암봉들과 어우려진 단풍에 그저 감탄사만 내어 봅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설악산이지만

흘림골은 역시 가을이 최고 같습니다.

 

설악을 단풍을 하나라도 더 추억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발걸음은 한없이 더디어 집니다.

 

 

 

신선이 하늘을 오르기위해 목욕을 했다는 등선폭포

 

빨강, 노란, 초록...

뭐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어색합니다.

그저~좋아~좋아~

 

 

 

 

 

 

 

 

 

 

예전 TV 애국가 화면에도 나왔던 만물상 풍경

 

 

 

 

점봉산에서 시작하여 주전골의 비경과 함께

12번 굽이굽이 흘러 폭포를 이루었다하여 붙여진 "십이폭포",

화려한 단풍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일교차가 크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더욱 붉어진다고 하는데,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자연의 경고일까요?

 

 

 

십이폭포 아래로는 확연히 단풍이 덜 들었네요.

 

 

 

바위 위에 자란 나무 한그루, 참 신기합니다.

 

 

 

 

 

 

 

 

지난 여름 낙석사고로 폐쇄된 등로,

이로 인해 그동안 폐쇄되었다가 단풍철을 맞아 10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하였다.

 

올 여름, 8월 2일 바위가 굴러 1명이 숨지고 2명이 큰 부상을 입었던 바로 그 현장.

굴러 떨어진 돌덩어리가 소름 돋게 합니다.

 

주전골은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하네요.

 

 

푸른잎 속에 붉은 단풍이 더 매혹적입니다.

 

 

금강문

불교에서는 금강문을 금강석처럼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부처의 지혜를 배우고자 들어가는 문으로,

잡귀가 미치지 못하는 강한 수호신이 지키는 문이라고 한답니다.

 

붉은 단풍은 아니지만 노랗고 푸른잎이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암봉 위에는 혼자만 앉을 수 있다는 "독주암"

 

 

 

 

 

 

주전골은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가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 붙여졌다고도 한다.

아무튼 주전골은 오색약수에서 용소폭포까지 약 3.2km의 계곡을 말합니다.

이곳은 계곡을 따라 탐방로를 만들어 놓아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주전골의 단풍은 10월 넷째주나 되어야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등선대에서 약 2시간 20여분, 오색약수터 탐방지원센타에 도착합니다.

주차장까지는 조금 더 내려 가야 합니다.

 

흘림골에서 오색주차장까지는 약 3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오색주차장에 가기전 아쉬움에 다시한번 설악산 주전골을 올려다 봅니다.

역시 아름답다.

 

등선대 아래 펼쳐진 조망과 하늘을 찌릇듯이 솟은 수많은 암봉들,

계곡을 따라 화려하게 수놓은 단풍들의 향연...

2015년 가을, 설악산의 흘림골-주전골 단풍산행은 즐건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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