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

[오대산] 노인봉과 소금강계곡 단풍

파란별 윤성 2015. 11. 3. 12:43

 

 

 

한발 늦은 오대산 소금강계곡 단풍, 그래도 아름다운 소금강계곡...

2015년 11월 1일 부천늘푸른산악회 정기산행 / 니콘d7200, 시그마 18-250mm

 

 

단풍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제 남부지방까지 곱게 수놓고 있는것 같다.

11월 늘푸른 정산으로 충북 옥천 고리산 단풍산행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청호가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서 단풍이 별로라는 소문에

급히 오대산 소금강계곡으로 산행지를 변경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47명의 많은 회원들이 마지막 단풍을 즐기기 위해 참석해 주셨다.

진고개에서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계곡의 단풍을 즐겨본다.

 

사람들은 어디 간겨? 다 화장실 가셨나?

해발 900m에 가까운 진고개 주차장에서 화장실이 필요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단체 인증샷 한장 남기고...

 

진고개 주차장에서 노인봉까지 약 4km,

노인봉에서 소금강계곡을 지나 주차장까지 약 9.4km, 총 13.4km를 따라 가 본다.

 

9시 30분...고운 단풍을 기대하며 출발합니다.

오대산은 진고개를 중심으로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봉우리와

그 사이의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지구와 그리고 노인봉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지구로 나눈다.

우린 소금강지구로 출발합니다.

 

파란하늘을 가슴에 안으면서 잘 다져진 등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7~8분 올라오면 나무에 하얀 서리라도 내린듯 멋진 광경을 만나는데

진고개 "고위평탄면"이라는 넓은 분지 입니다.

태백산맥을 동서로 넘는 주요 고개중 하나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연곡면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진고개라는 이름은 비가 오면 땅이 질어진다는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길이가 긴 고개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높이가 900~1,000m의 높이임에도 정상에는 넓고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우측으로 펼쳐진 조망

 

좌측으로 깊은 계곡이...

 

잘 하면 오늘 멧돼지 고기 먹을수도 있겠습니다.

 

헐벗은 나무들사이로 산행로가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10시...주차장에서 30여분 가뿐 숨을 몰아치며 올라오기를 30여분,

 잠시 쉬었다 갈수 있는 "안전쉼터"에 도착합니다.

 

 

노인봉을 가는 등로엔 무성한 신갈나무가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군락도 지나고...

 

 

11시...노인봉삼거리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삼거리에서 6분쯤 올라오면 노인봉 정상을 알리는 이정목을 만나고,

 이정목 뒤로 노인봉 정상인 바위덩어리로 올라갑니다.

 

 

11시 07분...노인봉 정상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고 하여 "노인봉"으로 불렸다 한다.

 

노인봉은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소금강계곡을 감싸안고 있는 노인봉(1,338m)이 진고개로 오대산과 그맥을 잇고 있을 뿐,

소금강계곡은 오대산과는 사실 별개의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오대산국립공원은 월정사지역과 소금강지역으로 구분해 부른다.

사방을 탁 트인 조망이 가히 환상적입니다.

좌측으로 주문진 바다까지...

 

우측 능선은 황병산으로 이어 집니다.

 

 

노인봉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우면 "노인봉 무인 관리대피소"에 도착합니다.

관리인은 없으며 산행객들을 위한 화장실과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 하시면서 여유를 가져보면 좋겠네요.

 

소금강계곡의 단풍을 만나러 서둘러 내려 갑니다.

 

위쪽은 잎이 말랐네요.

 

하산길도 계단이 잘 되어 있어 크게 위험한 곳은 없습니다.

 

 

수십년 이 곳을 지켰던 나무도 이제 뼈대만 앙상하게 남고,

사람들에게 뭔가 할말이 있는듯 한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무인쉼터에서 약 1시간쯤 내려오면 '낙영폭포"에 도착합니다.

 

가뭄때문인지 폭포로서의 매력은 잃은것 같습니다.

 

폭포의 시원함보다는 늦가을의 썰썰함이 느껴집니다.

 

 

비를 기다리다 지친 단풍은 힘없이 오그라 들고...

 

 

 

맑고 작은 소 앞에서 가을향기를 느껴봅니다.

 

소금강계곡은 노인봉에서 시작한 청학천이 13km를 흘러 내려가면서

기암기석과 소와 담, 폭포 등을 만들고 또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후 1시 47분...낙영폭포에서 약 50분, 광폭포에 도착함

 

금방이라도 뛰어 들고 싶지만 이젠 춥겠죠???

 

광폭포를 지나자 단풍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네요.

 

 

광폭포에서 10여분 삼폭포...폭포가 3개인가 본데 어디에 있는지???

 

 

2시 03분...백운대

 

 

백운대에서 올려본 청학천 가을 풍경

 

다시 청학천을 따라 아래로 내려 갑니다.

 

맞은편은 형형색색으로 병풍을 치고...

 

 

 

 

 

우측으로 기기묘묘한 바위가 솟아 있고...

 

기이한 바위에 한참 쳐다보기도 하고...

 

 

아래로 내려 갈수록 단풍이 짙게 물들어 있습니다.

 

소금강 계곡의 최고의 절경인 만물상, 그 만물상의 대표격인 귀면암(鬼面巖).

거인의 옆 모습을 닮았다고 하네요.

 

 

 

 

 

 

 

백운대에서 10여분, 만물상 이정목을 지나고...

 

만물상을 지나면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고운 단풍을 만나게 됩니다.

 

 

 

 

 

 

 

 

 

 

 

 

2시 38분...공원지킴터를 지납니다.

 

 

 

2시 40분...구룡폭포

 

소금강의 백미인 구룡폭포(九龍瀑布)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구룡호에서 나온 아홉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품고 있었다고 전해져 온다.

 

구룡폭포는 크고 작은 아홉 개의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가장 아래에 자리한 8폭과 9폭이다.

거대한 암반을 타고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가 소금강 계곡이 떠나갈 듯 천둥소리를 내는데

구룡호에서 나온 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높이가 50m에 이른다는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비교되는 소금강 구룡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느낌은 충분합니다.

 

 

 

 

 

 

 

 

 

 

 

 

 

2시 57분...구룡폭포에서 약 15분, 넓다란 바위가 장관인 "식당암"에 도착합니다.

식당암 일대는 화강암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판상절리 현상이 관찰된다.

판상절리는 지표면과 평행하게 동심원으로 형성되는 널판 형태의 절리 현상이다.

소금강 판상절리는 상부에 놓여 있던 변성암이 제거되면서 하중이 제거됨에 따라 화강암이 평창하면서 만들어 졌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식당암에서 군사를 훈련시키면서 밥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식당암이라고 해서 난 그저 밥 먹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 했네요.

 

 

넓이 50평에 100여명이 동시에 앉을수 있는 너럭바위, 식당암을 뒤로하고 내려 갑니다.

 

식당암을 내려오면 "금강사"라는 절을 지나고...

 

시원한 약수로 묵을 추기고...

 

 

 

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연꽃봉우리를 닮았다여 붙여진 "연화담"

옛날 관음사에 있던 스님들이 연꽃을 띄우며 놀았다고도 하고,

7선녀가 이곳에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열십자 모양의 "십자소"

 

 

 

 

 

 

3시 16분...옛 청학산장

 

 

 

 

3시 22분...소금강분소에 도착합니다.

진고개에서 출발한지 약 5시간 50분, 노인봉 정상에서 내려온지 약 4시간 15분(점심 30분 포함) 걸렸습니다.

오대산 소금강은 원래의 이름은 청학산이였으나 소금강이라는 명칭은 율곡 선생의 "청학산기'에서 유래 되었으며,

마치 그 모습이 금강산과 유사하다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전체 13km에 달하는 소금강계곡은 맑은 물과 많은 폭포와 담, 소 등

계곡과 암봉들이 어우려진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마의태자가 은거하면서 망국의 한을 풀고자 쌓았다는 아미산성이 있다.

 

가을이 깊어가네요.

좋은 추억 남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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