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호남, 제주

[강천산] 운무속에 핀 고운 단풍

파란별 윤성 2015. 11. 9. 15:54

 

 

 

안개속에 더 아름다운 강천산 단풍

2015년 11월 8일 해동산우회 / 니콘 d7200 시그마 C17-70

 

 

토요일 오후, 실을 형님이 비오면 집에서 뭐할거냐며 강천산이나 갔다오자고 하여 가기로 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된 가을비가 산행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강천산은 몇번 가봤지만 단풍철은 처음이라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멈추지 않는 가을비가 얄밉기만 하다.

그나마 오후부터 비가 개인다는 예보에 기대를 가지고 산행에 나섰다.

 

가늘게 내린 비는 익산을 지나 순창에 들어서자 그치고

차장 밖으로 비친 울긋불긋한 가을 풍경은 더욱더 상큼해 보인다.

버스는 강천산 입구 주차장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주차한다.

 

강천사 입구 주차장에는 새벽같이 달려 온 버스로 만원이다.

 

주차장 뒤로 물든 단풍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군의 도계를 이루는 강천산은

비록 산은 낮아도 깊은 계곡과 맑은 계곡물, 그리고 기암절벽이 병풍을 치듯 늘어선 모습으로「호남의 소금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단풍나무가 유난히 많은 강천산은 매년 11월 초순께 절정을 이룬다.

특히 강천산만의 자랑인 아기단풍이 곱게 물들 때 더욱 장관이다.

등산로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고 곳곳에 강천사, 삼인대 등의 고적이 있어 가족단위로 찾으면 더없이 좋다.

등산로 초입부터 병풍바위를 비롯하여 용바위, 비룡폭포, 금강문 등 명소들이 즐비하고

금성산성도 옛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오밀조밀한 산세에 감탄하게 된다. [한국의 산하 펌]

입당료가 3,000원(단체 2,500원), 비싸다. 욕 나온다.

그러나 어쩌하리, 돈 내고 들어가야지...

 

계곡을 따라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이다.

오늘 산행은 매표소를 지나 금강교-깃대봉-왕자봉-구름다리-금강교-주차장으로의 산행이였으나

실을 형님과 나는 산행에는 관심없고 오로지 좋은 단풍 사진 찍는 것이 목적이다.

 

 

아름다운 장면을 담으려는 진사님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요즘 사진에 부쩍 재미를 붙이신 실을 형님도 열정 만큼은 질 수가 없겠죠.

 

 

 


2003년 조성된 병풍폭포는 높이가 40m, 물 폭이 15m, 물의 양이 15톤이나 되는
 인공폭포이다.

자연미와 웅장함이 살아 있고 병풍바위에 조성된 높이 40m에 흐르는 물줄기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며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을비에 씻겨진 단풍은 더 붉고 깨끗합니다.

 

 

 

 

 

 

 

 

 

 

 

 

 단풍속의 새집, 새들도 행복하겠지?


 

 

 

 

 

 

메타쉐콰이어숲도 단풍이 들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지만

나무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용천산(龍天山)"이라 불리기도 한 강천산,

호남의 금강으로 불린 강천산의 강천문을 지나갑니다.

 

 하나하나 정성드레 쌓아올린 돌탑들, 색다른 볼거리 입니다.


 

 

"절의문" 뒤로 "삼인대"가 보이네요.


전라북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7호(1973.6.23)인 삼인대는

순창군수 충암 김정, 담양부사 눌재 박상, 무안현감 석헌 류옥 등 세사람이 비밀리에 이곳 강천산 계곡에 모여서

과거 억울하게 폐비가 된 신씨를 복위 시킴이 옳다고 믿어 각기의 관인을 나뭇가지에 걸어 맹세하고 상소를 올리기로 결의한 곳이라 한다.


 

 

 수북히 쌓인 낙엽에 가을도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현수교인 구름다리를 건너기 위해 올라 갑니다.

 

양방향에서 건너다보니 지체와 정체가 반복됩니다.

안전문제도 있고 원활하게 건너기 위해서라도 일방통행으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와~감탄사가 연달아 나옵니다.

비 온다고 안왔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풍경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것 같습니다.

 

 

 

 

구름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오르는 계단은 신선봉으로 오르는 계단입니다.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

 

 

 

 

 

 

현수교(구름다리)는 1980ㄴ녀도에 조성되었으며

높이가 50m, 길이가 75m로 호남 최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실을 형님이 안개 때문에 불게 없으니 올라가지 말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올라가 봅니다.

 

약 15분 올라오면 신선봉 전망대에 오르지만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괜한 욕심부렸나? 후회 막심이다.

 

헛발질만 한채 신선봉에서 서둘러 내려가오 다시 본 구름다리

자꾸봐도 멋있다.

 

 

 

 

 

계곡사이로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어 있습니다.

 

 

 

 

 

 

신선봉 올라가느라 빼앗긴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구장군폭포 쪽으로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구장군폭포 앞 "산수정"

 

안개에 쌓인 구장군폭포, 마치 하늘에서 물이 떨어지는듯 합니다.

 

 

 


구장군폭포는 2005년에 설치된 인공폭포로 높이 120m, 물폭 5m에 이른다.

마한시대 아홉명의 장수가 죽기를 결의하고 전장에 나가 승리를 얻었다는 전설이 담긴 폭포로

남근과 여근 형상의 구장군폭포는 웅장함과 기이한 형상이 살아있어 관광객으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전국적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천호수로 가는 길목...

 

 

 

강천호수까지는 가보고 싶었지만  갑자기 비도 오고,

오후 1시 30분까지 하산하라는 산악회 방침에 따라 그만 되돌아 가기로 합니다.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순창 강천산,
1981년 전국 최초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강천산은 사계절 멋이 있는 곳이다.
봄에는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넘실거리며,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폭포와 계곡,

가을에는 애기단풍의 즐비함이 산행을 부추기며, 겨울에는 내리는 눈에 온 세상이 하얗 듯 새하얀 눈 꽃송이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기운이 있고 잔설로 덮힌 현수교는 설경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지금  강천산의 단풍은 절정을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강천산,

올 가을 단풍구경을 아직 못하셨다면 지금 강천산으로 달려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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