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청량산] 연수둘레길을 따라...
송도와 인천대교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다.
2016. 2. 21(일) 니콘 d7200+시그마 c17-70mm
부천늘푸른산악회 2월 정기산행이 설날 연휴와 겹쳐서 취소되고
대신 번개산행으로 인천 문학산과 청량산을 산행키로 하였다.
진짜 엎어지면 코 닿을데 있는 문학산이지만 관심조차 갖지 못하고 동네 뒷산 정도 생각했는데...
송도와 인천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조망에 감탄하면서 다녀왔다.
인천시 연수구, 문학산을 중심으로 연경산-문학산-청량산-봉재산이 원형으로 이어져 있는 그곳으로 가 본다.
인천지하철 선학역 3번 출구 앞에서 늦게 오고 있는 회원을 기다리며...
지하 매표소 옆 벽에 걸린 지도를 보며 오늘 산행을 그려봅니다.
선학역을 시작으로 길마산-연경산-문학산-청량산-연수역으로 약 9km의 산행을 이어갑니다.
오전 10시 10분...인천지하철 선학역 3번 출구를 나옵니다.
50m쯤 걸어오면 공중전화 박스가 있는 삼거리에서 연수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으로 쭈욱~~올라 갑니다.
계속 똑바로 고~고~
막다른 곳까지 10여분 올라와 예진교회 앞에서 왼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법주사가 보입니다.
10시 13분...선학역에서 10여분 법주사 앞에 도착하고,
오른쪽 담장을 따라 올라갑니다.
연수둘레길 화살표를 따라만 가면 길 잃을 일은 없습니다.
길마산 쪽으로...
봄날같은 포근한 날씨에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넓은 등로에 부드러운 육산으로 걷기에는 아무 부담이 없습니다.
가끔 이런 계단과 오르막이 나타나지만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연수둘레길의 안내판이 중간 중간 설치되어 있어 현재의 위치를 대충 알수가 있겠습니다.
연수둘레길은 총 17.54km로 3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그 중 문학산 구간과 청량산-봉재산 구간 중 청량산까지 산행을 이어 갑니다.
연수둘레길은 기존의 산책로와 등산로를 연결하고 다듬어 역사와 문화, 생태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도담도담 이야기 나누며 산책하듯 걸어 봅니다.
길마산 정상 오르는 계단, 조금 길어요.
초보자는 오르기엔 힘이 쬐금 들 듯 합니다.
10시 39분...선학역에서 출발한지 약 30분, 길마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자에서 내려본 문학경기장, 멀리 쌍둥이 빌딩이 보이는 곳이 부천 인듯 합니다.
능선을 따라 문학산을 향해 고고...
등로를 따라 왼쪽으로 펼쳐지는 송도의 풍경이 멋집니다.
문학산이 가까이 다가 오고...
가던 걸음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조망에 빠져 봅니다.
송도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벌써 문학산 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인천대교도 눈에 들어오고...
잘 만들어 놓은 데크로를 따라 문학산 허리를 감아 돌아 갑니다.
백제시대의 층축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학산성은 대부분 붕괴 되었고,
그 흔적을 따라 새로 일부를 증축하여 이곳에 문학산성이 있었음을 알려 주고 있다.
문학산성은 문학산 정상부근에 축조된 석성으로 미추홀 고성, 남산성 등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문학산은 미추왕의 도읍지로서 성내에는 봉수대와 비류정이라는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성의 둘에는 내성이 100m, 외성이 200m로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축조되었으며,
임진왜란때 부사 김민선과 김찬선이 주민들과 함께 왜군을 격퇴했다는 기록이 전해 진다.
SBS-TV에도 소개되었던 "돌을 먹는 나무"
약 45년생의 아카시아 나무로 돌이 굴러와 박혔다는 추측과
나무가 성장하면서 돌을 끼고 자라면서 이렇게 되어 "돌 먹는 나무"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문학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 세워진 안내판
군사보호지역이라 새벽과 오후 늦게는 출입제한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폐타이어가 쌓여있는 것을 보니 군부대를 실캄케 합니다.
11시 10분...길마봉에서 약 30여분, 문학산 정상에 두착합니다.
군부대 답게 헬기가 앉을 수 있도록 넓은 공터가 시원하게 다가 옵니다.
정상석 앞과 전망대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문학산은 학산 또는 남산이라고도 하고
사람이 배꼽을 내놓고 누워 있는 형상이라하여 배꼽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합니다.
문학산은 미추홀 왕국의 발상지였으며, 정상은 군부대가 위치한 군사지역이으로
그동안 출입을 제한하였다가 최근에 개방되었다.
인천대교, 영종도, 원적산, 계양산...그리고 북한산까지 펼쳐 보입니다.
인천대교도 보이고...
파란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도시의 건물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지금의 봉수대는 "문학산 정상 개방 고유재" 행사를 위한 임시 시설물로
고증을 통해 옛 봉수대를 복원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정상 한켠에 설치된 가림막엔 문학산 역사, 문학산에서 발굴된 각종 토기들과 유물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군부대임을 실감케 합니다. 이제 철조망도 곧 철거되겠죠
정상에서 40여분 동안 즐기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연경산으로 가기 위해 다시 발길을 재촉합니다.
팥배나무 군락지를 지나...
12시 02분...문학산 정상을 나온지 10여분 삼호현에 도착합니다.
중국에 가는 사신들이 이곳에 이르면 배웅하던 가족들에게 큰소리로 세번 인사하고,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삼호현"이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실을 형님, 중국 가시려나...
조금은 오르막인 솔밭을 올라 갑니다.
12시 10분...삼호현에서 약 8분, 연경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노적봉 쪽으로...
산책로도 넓어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모여서 살방살방 산책할 수 있어
산행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한번 오면 반하겠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나무들도 울창하여 여름이나 가을에 오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왼쪽에서 바닷바람도 솔솔 불어오니 발걸음도 한층 가볍습니다.
연경산에서 약 20분 내려오면 노적봉과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납니다.
노적봉을 갔다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노적봉 가는 것은 포기하고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따스한 햇살은 4~5월의 햇살처럼 덥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인천시립사격장"으로 가려고 했으나 선두가 좌측으로 가는 바람에 그대로 따라 갑니다.
체력단련장을 지나 오른쪽으로...하지만 왼쪽으로 갔어야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산책로는 막히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려 갑니다.
우짜튼 내려가면 되니까...
도로로 내려오니 땅 주인이 이곳은 사유지라며 등산로는 윗쪽에 있다고 하네요.
그러게요. 진작 알았으면 이쪽으로 안내려 올건데요. 죄송합니다.
전철 옆 도로를 따라 올라 갑니다.
저곳에서 먹는 한우는 더 맛나겠죠?
청량산으로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고...
횡단보도를 건너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와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골목길을 접어 듭니다.
청량산을 가기 싫으시면 그대로 쭉 내려가면 송도역으로 가게 됩니다.
오후 1시 10분...골목길을 7분쯤 들어오면 청룡공원에 도착합니다.
운동기구며 놀이시설 등이 잘 갖추어진 청룡공원에서 약 20분 쉬었다 갑니다.
불 피우면 안되는 줄 알지만 이왕 가져온 것 어찌하나요?
불 안날 곳을 찾아서 라면도 끓이고 이슬도 마시면서...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무도 많고 여름에 오면 절로 휠링이 될것 같네요.
오른쪽은 청량산까지 빨리 오를 수 있으나 급경사 계단이라 왼쪽 둘레길을 따라 갑니다.
데크로가 끝나고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 갑니다.
오늘 코스 중 젤 힘든 곳 같습니다.
그동안 너무 편하게 와서인지 조금 숨이 차오릅니다.
산행 초보자들은 힘이 들겠지만 산행을 좀 하시는 분이면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 계단을 지나면 청량산 정상 입니다.
1시 52분...청룡공원에서 약 20분, 청량산 정상 전망대에 오릅니다.
청량산은 송도유원지를 감싸고 있는 산으로 청룡산, 척량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청량산"이란 이름은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이라는 지었다는 설이 있다네요.
그러고보니 "나옹화상"이란 분, 전국의 사찰이나 산이름을 많이 지은 것 같습니다.
송도국제도시, 마치 외국의 도시를 보는 듯 합니다.
인천대교를 한동안 조망해 봅니다.
가까이 댕겨도 보고...
이렇게 인천대교를 한눈에 내려다 보다니 감동입니다.
눈부신 파란하늘과 어우러진 풍광에 잠시 말을 잊고 바라만 봅니다.
안개와 미세먼지로 쉽게 볼수 없었던 인천대교,
날씨까지 도와 주어 또다시 이런 풍광을 즐길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청량산을 지나 봉제산으로 갈수도 있지만 다음을 기약합니다.
송도와 인천대교의 야경은 어떤 모습일까?
벌써 기대가 됩니다.
10여분 즐기다가 하산합니다.
계단을 내려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 갑니다.
청량산에서 20여분, 약수터를 만나고...혹 뱀사골 약수터인가???
약수터 앞 삼거리에서 망설이다 가운데로 그대로 내려갑니다.
2시 50분...도로를 따라 30여분, 연수역에 도착합니다.
청량산에서 50여분, 총 4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파란 하늘, 따스한 햇살 아래, 쉬엄쉬엄 걸으면서..
송도, 인천대교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산행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