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호남, 제주

[한라산] 성판악-백록담 코스

파란별 윤성 2016. 5. 23. 19:37




벅찬 감동이 휘몰아친 한라산 백록담 등정

2016. 5. 21(토) 니콘 d7200+토키나 12-24mm




드디어 한라산에 오르기로 결정되었다.

부천늘푸른산악회에서 10년전 한라산 산행을 한데 이어

5월 21~22일 1박 2일 제주이벤트 중 첫날은 한라산을 오르기로 하였다.

A팀은 백록담을 오르고, B팀은 어림목-영실 코스로 오르기로 하여 난 당연히 백록담 코스를 택했다.

조금씩 무릎에 이상 신호가 느껴지고 있는 지금...

이번 기회에 안가면 영원히 못 오를지도 몰라 약간의 걱정 그리고 기대감속에 도전해 보았다.

해발 1,950m로 백두산에 이어 우리나라 2번째,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본다.




현재 한라산 백록담을 오르는 코스는 성판악에서 오르는 코스뿐이다.

관음사 코스는 낙석사고로 인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성판악 탐방안내소에서 백록담까지는 9.6km로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표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로 되어 있어 큰 무리는 없으나 왕복 19.2km를 걸어야 하기에

지구력과 체력 안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8시 50분...회원 38명 중 10명만 정상에 오르기로 하고,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합니다.


 

일단 싱그러운 초록의 숲이 좋습니다.

산행은 초입부터 완만한 계단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초반부의 계단은 힘들지 않습니다.

성판악-백록담 코스는 정상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숲으로 되어 있어

산림욕을 즐기듯이 오르는 구간이다.



계단이 끝나면 이런 데크로가 이어지고 또 계단-돌계단-계단-데크로가 반복됩니다.



등로 주변에는 눈속에서도 푸르름을 유지한다는 "굴거리나무"가 즐비합니다.

햇볕을 받으면 광택이 나는 넓고 두터운 가죽질의 잎으로

겨울 추위에는 응크리고 있다가 봄이 되면 기지개를 켜듯 피어난다고 합니다.

원래 굴거리는 상록활엽수로 따뜻한 지역에 자라지만 추위에도 강하여 한라산 해발 1,200m에서도 자라고 있습니다.



돌계단이 시작됩니다.



계단길이 힘들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초반이고,

밀림 같은 울창한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의 힘은 산행의 힘든 발걸음도 잠시 잊게 해줍니다.



중간중간에 안내판이 되어 있어 현재의 위치와 정상까지의 남은 거리를 쉽게 알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알수 있듯 사라오름 갈림길까지는 비교적 수월한 산행입니다.



9시 22분...약 30여분 오르면 해발 900m를 알리는 표지석이 나타나고

이 표지석은 100m 오를때마다 나타납니다.



등로 옆으로는 산죽들이 빽빽히 자라고 있고, 진달래밭 대피소까지 늘어서 있습니다.

산죽이 한라산을 완전히 접수한듯 합니다.



편안한 데크로는 곧 있을 돌계단길을 위한 미안함의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정상이고 뭐고 그냥 여기서 돗자리 깔고 자고 갈까???



9시 57분...출발한지 약 1시간 10분, 속밭대피소에 도착하여 화장실 다녀오고

간단하게 과일과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합니다.

백록담까지는 "속밭 대피소"와 "진달래밭 대피소"가 있으며 간단한 음식과 생수를 구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피소 외에는 따로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대피소에서는 되도록이면 화장실을 다녀오는게 좋겠습니다.



백록담을 오르기 위해 개인적으로 참석한 양녕씨의 큰 베냥에는 뭐가 들었을까?



10시 32분...사라오름 전망대 갈림길에 도착.

사라오름은 하산길에 들리기로 하고, 진달래밭 대피소로 고고...



사라오름 갈림길을 지나서부터 힘든 돌계단길이 시작됩니다.



숲으로 가려졌던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고...



11시 10분...산죽과 진달래밭에 안긴 듯한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약 2시간 20분 소요되었으며, 여기서 20여분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어떤이는 술로...어떤이는 과일로...어떤이는 밥으로...각자의 방법으로 정상을 향한 에너지를 비축합니다.



대피소 앞에는 마루광장처럼 날판지를 갈아 놓아 편안히 쉴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제주의 따가운 햇살에 그늘진 곳엔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우리도 대충 자리를 잡고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일정에 대한 얘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정상을 향한 다짐과 함께 인증샷 한장 남기고...

모두가 멋집니다.




대피소 좌측으로 한라산 정상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11시 30분...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서 올라갑니다.

참고로 정상을 오르기 위해서는 오후 1시까지는 대피소를 지나가야 합니다.

그 이후로는 통제를 한다고 하네요.



이런 편안한 데크로 뒤에는...



어김없이 돌계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950m의 한라산 정상도 얼마남지 않았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봅니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과 구상나무와 주목들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줍니다.






2시간 반이 넘게 올라왔으니 이제 지칠만도 합니다.

발걸음도 무거워지니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올라갑니다.



기대보다 너무 잘 오르시어 감짝 놀랐습니다.

늘 함께하시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제 정상도 한눈에 보이고 서서히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정상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하늘이 손에 잡힐듯 합니다.



현란하게 펼쳐지는 하얀구름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제주도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지만 한라산 정상부에서의 느끼는 파란하늘과 하얀구름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제주의 1박 2일은 이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뒤로 돌아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정상을 오르는 사람들이 줄지어 올라오는 모습도 멋있고...




성판악 산행 초입부터 까악까악~소리 지르던 까마귀들도

정상에 모두 모여서 축하라도 하듯 많은 까마귀들이 하늘을 비행하고...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사이로 놓여진 돌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한라산 정상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네요.



정상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긴 줄을 이루고

세찬 바람에도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정상으로 계속해서 올라오는 사람들...



정상적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면 4~50분은 족히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옆에서 살짝...

이 정도면 인증샷은 충분하겠죠?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멋집니다.

백록담은 제3기 말~제4기 초에 분출한 화산의 분화구로

둘레가 약 2km, 직경이 약 500m에 이르고, 한라산 주변에는 360여 개의 "오름'들이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백록담"이란 명칭은 옛날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백록을 타고 놀았다해서 불려졌다고 합니다.




저 둔덕에 올라서면 마치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듯한 멋진 환상을 맛보게 된다.




또 언제 올지도 모르겠고...

밀려오는 벅찬 감동 두팔 벌려 표현해 보고...




센 바람에 기온도 뚝 덜어졌지만 정상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우리도 정상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하산하다가 먹기로 하고 서둘러 내려 갑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에 할 말을 잊게 합니다.

마치 제가 천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산하다 올려본 정상





정말 멋지다는 말 밖에...

언제 또 이런 풍경을 보게 될지...







아쉬워서 자꾸 돌아보게 된 정상




14시 34분...진달래밭 대피소에 내려 옵니다.

도중에 점심식사 하느라 약 40여분 더 소요되었습니다.



계단은 내려갈 때가 훨씬 위험하므로 신경을 바짝 써야합니다.



15시...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약 25분 내려와 사라오름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사라오름 전망대를 갔다오는 데는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양념님이 볼것도 없다고 그냥 내려가자고 한다.

그러나 힘은 들지만 또 언제 올지 모르니 가 보기로 한다.

  


사라오름 까지는 나무계단을 계속 올라가야 합니다.



약 11분 숨가쁘게 올라오면 거대한 사라오름이...




산정호수는 둘레가 약 250m, 직경이 80~100m에 이르며

비가 와 물이 차면 백록담과 하늘, 푸른 숲이 비치는 호수에 안개가 넘나들고,

겨울철에는 상고대가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호수 좌측으로 데크를 따라 중앙 뒤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갑니다.



저멀리 한라산 정상도 보인다.




호수 뒤로 보이는 한라산 정상과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하늘과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에 와~와~하는 감탄사만 이어집니다.



15시 16분...전망대에 도착



한라산의 정상 조망이 정말 환상적입니다.

여길 안왔으면 정말 후회할뻔 했네요.







함께 해 주셔서 더 즐거웠습니다.







17시 05분...19.2km의 한라산 산행을 끝냅니다.

총 산행시간 8시간 20분 소요되었습니다.

점심 40분, 진달래밭 대피소 20분, 사라오름 왕복 40분 포함

결국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약 4시간(휴식 20분 포함), 백록담에서 성판악까지 하산은 약 4시간(점심 40분 포함) 소요되며,

사라오름 전망대를 다녀올 경우 약 40분이 더 소요됩니다.



한라산 산행 후 정상 인증샷을 안내소에 가져가면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발급 해 줍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1,000원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별것 아니것 같은데도 받고 나니 왠지 가슴이 뿌듯해지네요~ㅎㅎ



한라산이라는 이름에서 한(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뜻하며, 라(拏)는 붙잡는다, 당긴다를 의미하고...

산이 높으므로 산 정상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 당길수 있다는 뜻 이라고 한다.

한라산 정상에서 은하수를 잡듯 무한한 감동과 행복함을 안고 온 산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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