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충청

[신선봉과 미인봉] 암릉과 청풍호의 조망이 일품

파란별 윤성 2016. 8. 16. 16:39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산행

2016. 8. 14(일) 도담산우회 / 니콘 d7200+토키나 12-24mm




계속되는 폭염에 8월 정기산행을 취소하여 아쉬움이 있었는데

마침 둘째주에 도담산우회에서 제천 금수산 신선봉과 미인봉을 간다고하여 참석하게 되었다.

금수산은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원래는 백운산이였지만

조선 중기 단양 군수였던 퇴계 "이황"이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가을 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이름을 바꿨다는 설이 전해져 오는 산으로

우리나라 인기명산 100선 중 60위에 꼽히는 명산이다.

오늘 산행은 금수산 자락에서 서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솟은 신선봉과 미인봉이다.



처음 계획은 능강교를 들머리로 하여 금수산 올랐다가 능강계곡으로 하산 할 예정이였지만

한여름 산행으로는 너무 긴시간이라 집행부에서 코스를 일부 조정하여

갑오고개-단백봉-신선봉-미인봉-정방사-능강교로 하산 하기로 하였다.



 

오전 6시 45분 신도림을 출발하여 사당역을 거쳐 양재역에서 마지막 회원들을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려와 9시 58분경 갑오고개에 도착한다.



갑오고개는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간단히 몸도 풀고, 등산화 끈도 단단히 조이고, 인원 점검을 한후

전주 뒤로 있는 산행로를 따라 오르기 시작합니다.



10시 03분...갑오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단백봉까지는 2.9km, 날씨도 덥고 계속 오르막일텐데 살짝 걱정이다.

그래도 가야것째~어짜것어~가보자구~



초입부터 무성한 잡목들이 길을 막고 있다.



날씨가 흐려서 뜨거운 햇볕은 없고, 습도도 그리 높지않아 산행하기에는 괜찮다.

울창한 숲 사이로 산행을 이어갑니다.



그래도 바람이라도 불어 주면 더 좋을텐데...




간혹 나무들 사이로 조망이 트이면 드러나는 시커먼 하늘이 아쉽다.

신선봉-미인봉 능선은 암릉도 멋지지만 조망도 좋은 곳인데 제대로 볼수 있을런지...



밀림지대 같은 울창한 숲을 오르고...



낮게 깔린 안개로 좌우 조망은 꽝이지만

싱그러움이 가득한 능선을 따라 오릅니다.




11시 28분...해발 900m의 단백봉에 도착합니다.

신선봉이 845m이니 단백봉은 오늘 산행 코스 중 제일 높은 곳이다.

들머리 갑오고개에서 1시간 25분 걸렸네요.


사방이 막힌 단백봉은 아무것도 볼게 없다.

잠시 숨을 고르고 출발합니다.



단백봉에서 신선봉까지는 나무들이 울창한 육산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와야 한다.


11시 55분...단백봉에서 약 25분 오면 신선봉에 도착합니다.

돌무덤 같은 정상도 돌탑외엔 볼게 없다.

바위로 이루워진 신선봉은 산자락에 학의 형상을 지닌 바위가 있어 '학봉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미인봉, 조가리봉과 함께 동서로 길게 늘어선 암릉을 이루고 있는데

이 능선은 총 23km의 산악마라톤 코스 중 일부로 이용되고 있다.



일단 인증사진 하나 찍고...



땀에 흠뻑 젖은 모습이 왠지 보기 좋으네요.

계곡팀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정상에 오른 회원님들 화이팅 입니다.




신선봉에서 점심을 해결하려다 조금 더 가서 전망대에서 하자는 의견에

양녕님, 김치찌게에 라면 넣어 끓이던 코펠 들고 전망대로 향한다.




신선봉에서 약 30분 오면 학봉 전망대에 도착한다.



좋다~

꿈틀거리는 능선과 보일듯 말듯한 청풍호의 조망이 좋다.



안개만 없었다면 환상적인 그림이 될텐데...그래도 너무 아름답다.



오후들어 간간히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전망대 위 그늘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약 30여분 흘린 땀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날씨가 조금씩 개이기 시작하는데

발길을 돌리려니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신선봉-미인봉 산행의 백미라는 저 능선으로 어서 가봅니다.



점심도 해결하고, 조망도 즐기고

오후 1시 20분, 미인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능선에는 킹콩바위, 손바닥바위, 못난이바위, 물개바위, 발바위 등 각종 기암들이 줄지어 있다고 하는데...





전망대를 내려서면 경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밧줄이 메어져 있기는 합니다만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해야 합니다.





예전에 없던 계단도 설치되어 있고...



경사가 상당히 급합니다.



V자형 협곡으로 계단을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을 내려와 돌아보니 아찔하네요.





청풍호가 조금더 가까이 다가오고...



능선엔 소나무가 많습니다.



노송과 청풍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아름답습니다.



지나온 학봉 전망대와 철계단



바위와 청풍호도 멋지고...




지나온 봉우리, 뒤에 있는 봉우리가 전망대가 있던 곳





그림 같은 장면에 빠지다보니 발걸음이 더디어지고...



신선봉은 미인봉까지 이르는 이 구간이 각종 기암과 암릉이 노송과 어우려져

신선봉 산행의 백미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이런 위험스런 곳도 있지만

로프와 발 받침판을 만들어 놓아 조금만 신경쓰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오후 2시...두번째 전망데크에 도착

첫번째 전망데크에서 약 40여분 걸렸습니다.



전망대 바위 앞에 있는 바위가 무슨 바위일까???

뭔가 이름이 있을것 같은데...

청풍호의 풍경은 쉽게 보여주기 싫은듯 여전히 안개로 살짝 가리고 있지만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조망은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우측으로 사태골을 끼고 동산(?)과 작성산(?)의 능선이 펼쳐 보이고...



아름다운 경치에 이리저리 담아 봅니다.





약 50여분의 암릉이 끝나면 힘들게 바윗길을 올라가야 합니다.



봉우리에 올라설때마다 펼쳐지는 풍광이 참 멋집니다.

모처럼 파란하늘이 받쳐주니 더 아름답네요.




이건 또 무슨 바위일까?

손바닥 바위인가? 



미인봉도 얼마 남지 않았네...



너럭바위에서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2시 50분...저승봉으로도 불리우는 미인봉에 도착

신선봉에서 미인봉까지는 4.7km인데 약 2시간 50분이 소요되었네요.

물론 점심 먹는데 약 30분 포함해서요...

미인봉은 금수산 자락 신선봉에서 청풍면 도화리로 뻗어내리는 능선에 솟은 산으로

저승골이라는 협곡이 있어 저승봉으로 불리기도 하였고,

또 이곳에 멧돼지가 많아 돼지 저(猪)자를 써서 저승봉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미인봉"이란 이름은 바위 능선이 많아 그 모습이 미인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산행객들이 붙인 이름이라고...




3시 27분...미인봉에서 그간의 암릉을 벗어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약 25분,

조가리봉과 정방사로의 갈림길에 도착하여 정방사로 내려 갑니다.




갈림길에서 10여분 정방사에 도착



크다란 병풍바위 앞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법주사 소속인 정방사가 자리하고 있다.

정방사는 662년(문무왕 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정원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정방사에서 내려 본 경치가 장관입니다.



정방사 뒤 암반수에서 목을 축이고...



데크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4시 20분...정방사 입구 안내소에 도착하고...



가뭄으로 수량이 적기는 하지만 능강계곡엔 많은 피서객들이...



4시 23분...능강교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냅니다.

갑오고개-단백봉-신선봉-미인봉-정방사-능강교으로 하산하여 총 6시간 20분 소요되었습니다.

여름철 산행으로 조금은 긴 산행이였지만

각종 기암과 암릉, 노송이 어우려진 능선이 멋지고

청풍호의 조망이 일품인 신선봉-미인봉 코스는 가을 산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좋은 산행 마련해 주신 도담산우회에 감사드립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