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주왕산] 기암과 폭포가 멋진 산행

파란별 윤성 2016. 10. 11. 18:35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는 청송 주왕산

2016. 10. 9(일) / 해동산우회 정산 / 니콘 d7200+토키나 12-24mm




생각치도 않게 주왕산을 가게 되었다.

원래는 10월 8~9일 지리산 1박 2일 산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어럽사리 장터목 대피소 예약(8명)도고, 원지행 버스도 예약해 놓고

산행일만 기다렸는데 남부지방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차바"에 이어 또 지리산 일대에 120mm의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에

7일 오전, 지리산 일대의 모든 산행을 금지한다는 공단의 통보에 지리산 산행을 취소하고 말았다.

불행중 다행인지 토요일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 일요일 산행을 계획하고

포천 명성산과 청송 주왕산을 놓고 고민하다 오랫만에 해동산우회를 따라 주왕산을 찾게 되었다.



산행코스는 대전사-주봉-후리메기-제3폭포-학소대-주왕굴-대전사로의 원점산행이다.



10시 50분...약 4시간을 달려와 공원주차장에 도착하여

상점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올라갑니다.


상점들을 뒤로 하고 올라가다보면 좌측 전방에 우뚝솟은 암봉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하늘 아래 솟은 바위는 주왕산의 상징이자 수문장으로 알려진 "기암"이다.

옛날 당나라 주왕이 깃발을 세웠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바위다.


 

11시...주차장에서 10여분 올라오면 문화재관람매표소가 반갑게 맞아 준다.

대원사 문화재는 구경도 알할건데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고 있다.

아마도 스님들은 산행객들을 돈으로 착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아무튼 비싼 입장료(\2,800)를 내고 들어간다.


 

기암과 사찰 그리고 은행나무가 파란하늘과 어울려 멋지다.




실을 형님도 인증샷 한장 남기고...



관음전 좌측으로 가로 질러 갑니다.


11시 11분...매표소에서 10여분, 주봉 오르는 코스와 폭포로 가는 코스로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단풍이라도 들었다면 주봉을 포기하겠지만 단풍은 아직이라 주왕산 정상을 오르기로 하고 우측으로 올라 갑니다.




11시 23분...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바위가 장관입니다.



실을 형님, 해동산우회 회원들 인증샷 한장 남겨 주고...



11시 36분...두번째 전망대에 도착하고...




좌측으로 장군봉, 기암이



우측으로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11시 43분...주봉을 800m 남겨둔 삼거리 능선에 올라 좌측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능선길을 지나고...



11시 50분...세번째 전망대 올라 멋진 조망에 감탄합니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펼쳐진 주왕산의 암봉들이 장관입니다.




예전에 없던 계단도 만들어지고...



산행 초보자도 어럽지 않게 주봉을 오를수가 있겠습니다.



12시 09분...매표소를 지난지 약 1시간 10분만에 주왕산 정상인 주봉에 도착합니다.

태백산맥의 남단에 위치한 주왕산은 해발 721m로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는 산이다.

주왕산이라는 이름도 주왕이 이곳에 피신하여 숨어 지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또한 암벽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여 있어 석병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봉은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없다.

주봉 아래서 고구마와 빵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산악회 코스에는 빠져 있는 주왕굴을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내려 갑니다.



여름도 다 지났건만 나뭇잎은 여전히 푸르기만 합니다.



내리막 계단길이 상당히 급경사입니다.


 



이런 현수막이 자주 보입니다.

주왕산 오시는 분들은 뿌리는 모기약 이라도 준비하시면 좋을듯 하네요.



가파른 계단길을 10여분 내려오면 시원한 계곡에 만납니다.



요며칠 비가 와서일까? 계곡의 숲은 푸르고 물소리도 시원시원합니다.





껍질이 벗겨져 있는 소나무가 애처로워 보입니다.

1960년대 주왕산의 울창한 소나무는 당시 경제 사정에 의해 송진을 채취한 후

원목으로 사용하기 위해 벌채하였다고 한다.

그후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송진 채취와 벌목은 중단되었지만

한번 훼손된 흔적은 세월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오후 1시 31분...후리메기삼거리에 도착

근데 후리메기는 무슨 뜻일까???



계곡을 따라 늘어선 애기단풍들이 고운 색깔로 물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계곡 위에서 내려다 본 주왕산 풍경이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1시 53분...후리메기 입구에 도착하여 제3폭포(용연폭포)를 보기위해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후리메기 입구에서 약 5분쯤 오면 폭포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용연폭의 웅장한 모습과 거대한 물줄기에 감탄감탄...



예전에는 제3폭포라고 했는데 지금은 "용연폭포"로 불린다.

1930년대 일제가 민족문화말살정책에 따라 고유지명을 못쓰게 하고

주왕산 입구에서 차례대로 제1, 제2, 제3폭포로 강제로 변경하였다.

그러다가 올 6월부터 제1폭포는 용추폭포, 제2폭포는 절구폭포, 제3폭포는 용연폭포로 변경하였다.

다시 본래의 이름을 되찾게 되어 고마운 마음이 든다.



2단으로 떨어지는 물즐기가 대단합니다.

지난주 다녀왔던 설악산 비룡폭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주왕굴을 가기 위해 절구폭포는 포기하고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주왕산의 최고의 볼거리인 협곡, 마치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케 한다고...



좌우로 솟은 거대한 암벽이 장관입니다.





협곡사이로 용추폭포가 굉음과 함께 거침없이 흐르고...






고개를 위로 올리자 암벽 사이로 드러난 파란하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하늘을 찌릇듯한 저 바위가 청학과 백학 한 쌍이 살았다는 "학소대"




이 기이한 바위는 "시루봉"

떡을 찌는 시루를 닮았다하여 시루봉이라는데 내가 보기에는 사람의 얼굴을 더 닮은듯 하다.






시루봉을 지나 다리를 건너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 후 주왕굴로 이어갑니다.




바위 표면이 참 이상합니다.

마치 굴삭기로 긁기라도 한듯 하네요.



주왕산의 암봉들을 정면에서 볼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가 봅니다.



정면으로 병풍바위가 위용을 드러내고...



우측으로는 앞으로 넘어질듯한 "급수대"가 자리하고,

급수대는 바위 꼭대기에서 두레박으로 계곡의 물을 퍼 올렸다는 설이 있고... 




좌측으로 연화봉과 장군봉이...




몇번이나 둘러보고...



2시 50분...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주왕암에 도착.



주왕암 앞을 지나 주왕굴로...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평 남짓한 주왕굴을 만납니다.




2시 54분...주왕(주도)이 숨어 지냈던 주왕굴



중국 동진의 왕족 주도가 당나라에서 반정을 꾀하다 실패하여 이곳까지 피신하여 은둔하였다.

이에 당나라에서는 신라에게 주도를 잡아달라고 요청하게 되고,

이곳에 숨어있던 주도는 신라 마일성 장군에 의해 이곳에서 최후를 맞게 된다.

주도를 잡은 신라 마장군은 주왕산에서 가장 잘 보이는 암봉에 깃발을 꽂게 되고, 기암(旗巖)으로 불리웠다.



주도도 어떻게 여기까지 숨어 들었고

마장군 또한 어떻게 찾아냈는지 대단하다.





주방천을 따라 내려 갑니다.



가랑이 사이로 돌을 던져 바위에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의 전설

즐건 웃음 안겨 주고...




기암 포토죤

기암은 화산재와 용암이 굳어진 응회암으로 높이는 해발 480m이다.



3시 30분...대전사에 다시 돌아오고...



신라 문무왕때 창건된 대전사는 최치원, 나옹화상, 도선국사, 보조국사, 무학대사, 서거정, 김종직 등이 수도 하였으며

임진왜란때는 사명대사가 승려들을 모아 군사로 흔련시켰던 곳으로 유명하다.



대전사를 나와 주차장까지는 10여분 더 내려 가야 합니다.

주차장까지 총 소요시간은 약 4시간 50분 소요되었습니다.

*

각종 기암과 산세로 웅장하고 아름다워 경북의 소금강으로 불리우는 주왕산,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하여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하며,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한다.

산봉으로는 연화봉, 시루봉, 향로봉, 촛대봉, 미륵봉, 관음봉, 옥녀봉, 장군봉 등이 있으며,

계곡은 외주왕, 내주왕(절골)계곡, 월외계곡, 내원계곡이 있고,

 기암(旗巖)으로는 기암, 부암, 석병암, 급수대, 망월대, 신성암, 학소대 등이 있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사찰로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대전사와 광암사가 있으며,
주왕암, 주왕굴, 연화굴, 자하성, 기암, 망월대 등은 주왕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봄에는 수달래, 여름에는 폭포,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이지만

특히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든 주왕산은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계곡을 따라 우거진 애기단풍잎들이 눈에 아른거려 가을철에 꼭 다시 한번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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