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호남, 제주

[지리산] 만복대 눈꽃산행

파란별 윤성 2017. 2. 14. 12:30




눈꽃이 이리 아름다울수가...

2017. 2. 12(일) 산길산악회 / 니콘 d5300+18-55mm




올겨울은 눈다운 눈산행을 한번 못하고 지나가나했는데

마침 부천 산길산악회에서 지리산 만복대에 간다는 공지를 보고 일찌감치 예약을 하였다.

지리산은 성삼재-노고단-천왕봉-백무동 코스를 1박 2일로 산행도 하였고,

삼신봉-불일폭포, 삼신봉-세석-장터목-백무동, 백무동-천왕봉-중산리, 거림-천왕봉-대원사,

반야봉, 피아골 등 여러 코스를 다녀봤지만 만복대는 가보질 못해 한번쯤 가고 싶었다.


만복대는 구례군 산동면과 남원시의 경계에 솟은 1,433m 봉우리로 지리산 서부의 대표적인 산이다.

산 전체가 부드러운 구릉으로 되어 있으며 가을 억새와 겨울 설경이 특히 뛰어나며

정상에서의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 등 지리의 주능선을 바라보는 조망이 환상적이다.



요며칠 내린 눈과 낮은 기온으로 도로가 결빙되어

성삼재와 정령치로 오르는 대형버스를 통제하고 있어 부득히 산행코스가 일부 변경되었다.

성삼재-묘봉치-만복대-정령치의 산행코스가 상위마을-묘봉치-만복대로 왕복하는 코스로 변경되었다.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능선을 따라 편하게 눈꽃산행을 기대했으나

상위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므로써 묘봉치까지 오르기가 조금은 힘이 들게 되었다.



오전 6시에 출발한 버스는 9시 40분경 산동면 상위마을 주차장 위에 있는 팔각정 앞에 도착하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한 후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다행히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고, 하늘도 쾌청하여 기대감을 갖게 한다.



10시 05분...팔각정에서 100여m 내려와 마을 안쪽으로 올라 간다.



묘봉치까지 3km, 거리는 멀지 않지만 산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므로 묘봉치까지 쉬운 산행은 아닐듯...



산수유 마을답게 곳곳에 민박과 음식점을 겸하는 간판들이 보인다.

아마도 한달 후면 노란 산수유꽃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겠지...


 

10시 14분...마을을 통과해 산속으로 빠져듭니다.



햇살이 미치지않는 계곡에는 눈이 하얗게 덮고 있어 조심스레 계곡을 건너고...



벌거벗은 나무지만 쭉쭉뻗은 숲이 멋지네요.

곧 봄이 오고 잎이 돋아나면 푸르른 숲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10시 55분...묘봉치는 어딜까? 얼마나 걸릴지? 안내판을 다시 살펴보고...



산아래 쪽은 바닥에 눈만 조금 쌓였을뿐 기대했던 눈꽃은 보이질 않는다.

마지막 기대를 안고 지리산 까지 왔는데 정녕 눈꽃은 볼수 없는 걸까?



산행로 주변으로 산죽들이 많이 보인다.

겨울철 혹한 추위도 이겨내며 파릇파릇한 잎을 유지하는 생명력이 대단하다.



능선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르고...




점점 올라갈수록 산죽도 많이 보이고, 눈도 한층 많이 쌓였다.



상위마을에서 계곡쪽으로 오르다보니 꽉 막힌 조망에 답답했는데

묘봉치가 가까워지자 조망도 열리고 하얀 설봉에 기대감을 가져본다.



많은 눈은 아니지만 하얀 설봉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11시 55분...팔각정에서 출발한지 1시간 50분, 묘봉치에 오릅니다.

태양이 가까이 와서 일까? 날씨가 좋아도 너무 좋다. 초여름같은 날씨다.

이러니 눈 다 녹겠네...



성삼재에서 오면 거리는 비슷하지만 부드러운 능선길이라 한층 쉬운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묘봉치를 지나자 눈꽃도 보이고...

눈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맞은편 반야봉도 하얗게 덮혔네요.



봄날같은 화창한 날씨에 눈꽃이 더욱 아름답다.




산행로에는 아직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솜사탕 같은 눈꽃송이가 먹음직스럽기도 하다.





눈인지 목화솜인지 가지가지에 메달린 눈꽃에 눈을 뗄수가 없다.





하얗게 덮힌 만복대가 눈앞에 드러나고...



12시 31분...만복대 1.3km 이정목, 발걸음이 빨라진다.

눈꽃과 설경은 이 주변이 최고인것 같다.



올 겨울 아쉬웠던 설경을 제대로 구경해 본다.





한움큼씩 뭉친 눈꽃이 이리 아름다울수가...




만복대는 설경도 아름답지만 가을철 억새와 봄철 야생화도 유명한 곳이다.
















아이젠을 했지만 눈산행은 역시 힘이 든다.




올라온 능선을 돌아보면 눈부신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고...











만복대가 도착한다.




오후 1시 5분...만복대 정상에 도착.

상위마을 팔각정에서 출발한지 약 3시간 걸렸네요.

만복대는 높이가 1,438m로 노고단(1,507m) 반야봉(1,732m)과 함께 지리산 서부쪽의 대표 봉우리이다.

만복대라는 이름은 풍수지리적으로 지리산의 많은 복을 차지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이 탁트인 조망에 좌측으로 천왕봉, 우측으로 성삼재와 노고단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언제 또 오겠나??? 인증샷도 남기고...





정령치까지 2.0km이다. 1시간이면 갈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도로 결빙으로 인해 정령치까지 버스가 올 수 없어 다시 상위마을로 내려가야 한다.

정령치로 내려가는 아름다운 능선을 넋놓고 바라보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린다.



정령치로 가는 능선



다시 묘봉치로 내려서고, 올라 올때와는 또다른 모습에 감탄감탄...




땅에는 눈송이가 주렁주렁 메달리고

하늘에는 뭉개구름이 둥실둥실 뜨다니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 깊이 새겨 놓는다.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에 말문이 막히고...






떠나기가 아쉬워 연식 셀카를 누르고...







2시 21분...다시 묘봉치로 내려 왔습니다.

정상에서 약 1시간 20분 걸렸습니다.(도중에 점심 30분 포함)

갑자기 나타난 많은 까마귀들이 창공을 나닌다.




상위마을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오전과 달리 산행로의 눈들이 녹아서 질퍽거리고

따뜻한 햇살은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3시 40분...상위마을로 들어섭니다.

묘봉치에서 약 1시간 20분 걸렸네요.

버스가 있는 팔각정까지 10여분 더 내려갑니다.




산수유 마을 답게 곳곳에 예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3시 50분...총 5시간 40분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지리산의 많은 복을 가진 만복대, 사람들에게 많은 복을 준다는 만복대 산행

아름다운 눈꽃산행으로 많은 복을 얻고 온 하루였습니다.

좋은 산행 마련해 주신 산길산악회와 함께한 산사내님, 꺼먹산님, 한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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