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호남, 제주

[덕유산] 한여름 장쾌한 능선과 원추리군락

파란별 윤성 2017. 7. 24. 12:36




장쾌한 능선의 푸른숲과 활짝 핀 원추리

2017. 7. 22(토) 엠티산악회 / 니콘 d750+니콘 24-85ED VR




산악회 활동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덕유산 삼공리에서 백련사-향로봉-중봉-동엽령-무룡산-삿갓재-황점으로 약 10시간의 무박산행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 무릎까지 쌓인 눈과 환상적인 상고대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후로 몇번 덕유산을 4~5시간 코스로 갔었는데 다시한번 향로봉에서 황점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타고 싶었다.

마침 엠티산악회에서 원추리 산행으로 향로봉에서 황점으로의 산행을 한다는 공지를 보고

실을 형님, 뫼야님과 함께 서둘러 예약을 하고 참석하였다.



덕유산 정상인 향로봉까지는 이제는 대부분이 곤도라를 이용한다.

겨울철에는 표 끊는데 몇시간씩 걸리곤 했는데 여름철이 그런지 바로바로 표를 끊을수 있어

우리도 곤도라를 이용하여 설천봉까지 올라갔다.

설천봉에서 향로봉-중봉-동엽령-무룡산-삿갓골재-황점으로 하산까지는 약 14km에 7시간이 소요된다.



여름철이라 매표소도 복잡하지 않다.

요금은 성인 기준 편도 11,000원이다. 엄청 비싼것 같다.

국립공원에 곤도라 설치해 놓고 떼돈을 버는것 같다. 괜히 성질이 난다.

하기샤 "비싸면 안타면 되지~"라고 한다면 할 말 없다.




곤도라를 타고 약 20분 오르면 설천봉에 도착합니다.



옥황상제께서 제사를 지낸다는 상제루에 올라봅니다.

무주리조트 공사 때 사고가 자꾸 일어나 이곳 상제루에서 제를 올리자

이후로 신기하게도 사고없이 공사를 했다고 합니다.



상제루에서 본 향적봉이 손에 잡힐듯 하고...



상제루 옆을 지나서...



[10시 55분]  만개한 원추리꽃을 만나러 향적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계단을 오르다 돌아 본 상제루의 조망이 멋집니다.




비록 눈꽃이 없어도 푸른초목들이 좋기만 하다.


 

[11시 10분]  산행시작 약 15분만에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도착합니다.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 같은 산인 덕유산은 경남 거창군과 전북 무주군의 경계에 솟은 산으로

향적봉이 있는 북덕유산과 남덕유산으로 구분한다.


남덕유산은 경상남도 거창군, 함양군과 전라북도 장수군 경계에 솟아 있다.

두 산봉 사이의 약 20㎞ 구간에는 해발고도 1,300∼1,400m의 소백산맥 주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으면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도 경계를 이룬다.

주봉우리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무풍면(茂豊面)의 삼봉산(三峰山:1,254m)에서 시작하여

 대봉(1,300m), 덕유평전(1,480m), 중봉(1,594m), 무룡산(1,492m), 삿갓봉(1,410m) 등 해발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 지어 솟아 있어 일명 덕유산맥으로 부르기도 한다.



향적봉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여성 산행객,

우리는 오늘 계 탔다고 했지요~ㅎㅎㅎ

아름답습니다.



향적봉 아래 대피소가 푸른숲에 안겨 있다.




향적봉 위 주목도 많은 사람들에게 또 거센 세월에 시달린듯 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초라해 보입니다.



주목단지를 지나고...





[11시 32분] 향적봉에서 약 20분, 중봉에 도착합니다.

덕유평전으로 내려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장관입니다.



중봉에서 좌측으로 오수자굴과 백련사로 이어지는 산행을 하기도 한다.


요즘 잘 보이지 않던 고추잠자리가 여기 다 모여든 듯 하다.




덕유평전의 부드러운 능선,

눈덮인 능선도 아름답지만 푸른능선도 무척이나 아름답기만 하다.



6월초 이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철쭉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내년에는 철쭉 필 때 한번 와봐야겠다.






덕유산의 원추리를 만나러 왔지만

곳곳에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산행객들은 반기고 있다.




중봉을 내러오는 산행객들



비비추




가는 걸음 멈추고 뒤돌아보면 중봉을 내려오는 등로에 감탄사가 절로 나고...



등로따라 원추리도 하나씩 얼굴을 내민다.






이건 무슨꽃이냐고 물으니 너무 꽃 이름을 알라고 애쓰지 말라고 하신다.

그냥 꽃 그자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즐기라고 하신다.



잠자리도 꽃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12시 07분]  백암봉 도착

중봉에서 약 35분, 향적봉에서 57분 걸렸습니다.

동엽령까지 2.2km 남았으니 점심은 동엽령에서 하기로 합니다.



줄지어 늘어선 능선이 멋집니다.



참나리꽃

백합과 꽃으로 7~8월에 꽃이 피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 색 바탕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점이 많이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고, 산과 들에서 자라며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산수국


(1) 앵초는 아니고...무슨 꽃인지 아시나요?






덕유능선에는 큰 나무가 없어 한여름에는 뜨거운 햇살은 그대로 받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능선은 부드러워도 비 오듯한 흐르는 땀에 탈수현상이 올 수도 있어

충분한 식수를 가지고 가야 한다.









거창군 쪽 조망







[12시 55분]  안성탐방지웬센터와 갈리는 동엽령에 도착합니다.

향적봉에서 1시간 45분, 중봉에서 1시간 23분 걸렸네요.

올초에는 향적봉, 중봉을 거쳐 안성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하기도 하였다.

여기서 안성탐방소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동엽령을 지나서 점심식사를 간단히 합니다.(약 30분)



붓꽃(?)도 만나고...






지리산이나 지설악산과 달리 덕유산의 능선에는 큰바위나 암봉이 없어 여성적인 산이다.

그만큼 능선도 부드럽고 초목들도 무성하여 산행하기도 어렵지 않다.



산수국






(2) 노란꽃이 이쁜 너의 이름은 뭐냐???






[오후 3시 18분]  무룡산 도착,

2005년 겨울에 왔으니 약 12년 6개월만에 다시 무룡산에 왔다.




(2005년 2월 27일 산행 사진)





저 능선 옆으로 원추리군락이 있다.










밑에서 올려다 본 원추리군락



이 장면을 보려고 향적봉에서 4시간을  넘게 땀 흘리며 걸어왔다.

무더위에 덥기도 하고, 지치기도 했지만 힘들었던 모든것들이 눈녹듯 사라진다.







원추리군락지를 지나 삿갓골재로 향해 갑니다.



앞쪽에 우뚝 솟은 삿갓봉도 보이다.



(2014년 2월 14일 삿갓봉 산행)



[오후 4시 18분]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

대피소에는 간단한 식음료와 컵라면을 팔고 있다.

하산 종료시간이 7시까지라 알탕도 할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앖다. 서둘러 내려 간다.



대피소에서 약 3~40m 내려오면 "삿갓샘"이 있다.



삿갓샘은 산행객들의 목을 추기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다.

시원한 삿갓샘 물을 들이키니 새로운 기운이 돋는 듯 하고

벌써 비어버린 물통을 가득 채워서 내려 간다.


이어지는 내리막 너덜길이 조심스럽다.




[5시 41분]  도중에 약 10분간 알탕을 하고 임도까지 내려 옵니다.



[5시 48분]  무더위 속 7시간의 긴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설천봉에서 약 7시간, 향적봉에서 6시간 45분(점심 30분/알탕 10분 포함), 삿갓재대피소에서 약 1시간 30분(알탕 10분 포함) 걸렸습니다.


1975년 2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이다.

봄에는 철쭉 군락이 볼 만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계곡이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또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겨울에는 눈에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다.


각종 야생화와 만개한 원추리가 장관을 이루고, 장쾌하고 푸른능선은

한여름 덕유산을 찾는 산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