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호남, 제주

[두륜산] 빼어난 암봉사이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파란별 윤성 2017. 11. 7. 10:20




단풍이 가장 늦게 물드는 두륜산

2017. 11. 5(일) 늘푸른정산 / 니콘 d750+니콘 24-120N F4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부천에서 올려면 약 5시간이 걸려 산악회에서도 당일 산행으로는 오기가 쉽지가 않았다.

설악산에서 시작된 단풍은 이제 남도의 끝자락에 솟은 두륜산까지 내려왔다.


두륜산은 전남 해남군 북평면과 삼산면, 북일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03m이다.

남서쪽의 대둔산(大芚山:672m)과는 자매봉을 이룬다.

흔히 대둔산을 대흥산(大興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산자락에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의 본사인 대흥사(일명 대둔사)가 있어서이다.

즉 대둔산은 주봉인 두륜봉을 중심으로 한 가련봉·고계봉·노승봉·도솔봉·연화봉 등 두륜산의 여덟 봉우리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소백산맥의 남단인 해남반도에 우뚝 솟아 있어, 정상에 서면 멀리 완도와 진도를 비롯하여 다도해의 작은 섬들이 바라다 보인다.

식생은 난대성 상록 활엽수와 온대성 낙엽 활엽수가 주종이며 봄의 춘백(春柏),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동백(冬柏)이 유명하다.
특히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숲과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 2㎞에 이르는 계곡이 장관이다.

또 가을이면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에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대둔산 자락의 왕벚나무자생지는 천연기념물 173호로 지정되었다.
두륜산 [頭輪山] (두산백과) 펌



산행은 오소재-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북미륵암-대흥사-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4시간 15분이 걸렸다.



오소재 주차장 뒤로 산행 들머리가 있다.



주차장 뒤에 있는 "미륵바위"

사내 아이를 원하는 부인들의 소원을 들어 준다는 바위로 알려져 있다고...




[오전 11시 10분]  미륵바위 아래 산행 들머리를 따라 산행이 시작합니다.



푸르고 울창한 나무들이 마치 한여름 숲 같다.

두륜산의 단풍은 아직 이른건가???



약간의 오르막이지만 초반 산행로는 비교적 수월하다.



산죽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11시 48분]  들머리에서 약 38분 오르면 오심재에 도착한다.

오심재 넓다른 헬기장이다.

두륜산 북동쪽 중턱 삼산면 평활리와 북일면 흥촌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개로

고개가 험하고 가파라서 혼자 넘기에는 힘들었기에 50명이 모여서 넘어간다고 해서

"오십인재" 또는 "오심재"라고 불렸다.


앞에는 노승봉이 우뚝 솟아 있고...



맞은편으로 "고개봉"이 솟아 있다.



잠시 숨을 고르고, 가을의 햇살을 한몸에 받으면서 노승봉을 향해 올라간다.

역광이라 사진이 잘 나올지 모르겠다.



성인 키 높이만한 산죽들이 양 옆에서 반겨주고 있다.



[12시 1분] 흔들바위를 만나서 흔들려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래로 펼쳐진 조망이 그림같다.




단풍은 조금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흔들바위에서 6~7분 올라오면 노승봉 아래 헬기장에 도착한다.

과일이며 간단하게 요기도 하고...



아찔하다.



거대한 암벽에 설치된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밧줄에 의지해 오르던 예전에 비해 많이 편리해졌지만 계단 지지대가 왠지 위험스럽게 보인다.



작은 돌 위에 놓여진 지지대가 불안불안해 보이는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능선이 너무 멋집니다.

1주일 뒤면 오색단풍이 장관을 이룰듯 하다.





노승봉에서 산객들이 조망을 즐기고 있습니다.



[12시 24분]  크다란 돌덩어리인 노승봉에 올랐습니다.

정성석이 귀엽습니다.


가야할 가련봉 방향



뿌연 대기로 인해 다도해의 조망이 가려 아쉽다.




달마산, 팔봉산 등 남도의 산들은 대부분이 암봉들이 많다.

다도해를 조망하며 크고 작은 암봉들을 넘어가는 산행이 남도 산행의 특색이다.


가운데 두륜봉도 보인다.



공른을 연상케하는 암봉들이 장관입니다.



1주일 뒤 암봉들 사이로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물들면 장관일 것 같다.







[1시 43분]  노승봉에서 약 20여분 걸려 가련봉에 도착합니다.



지나온 노승봉을 돌아보니 멋지네요.




노승봉을 지나 암릉을 넘어 갑니다.



가을햇살에 물들어 가는 노랗고 파랗고 붉은 단풍이 넘 아름답습니다.










가련봉과 노승봉




아래로 만일재가 보이고 그 뒤로 두륜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행은 암릉사이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다도해의 작은 섬들도 보입니다.







[13시 3분]  만일재에는 춤추는 은빛 억새가 장관입니다.






만일재에서 올려다 본 가련봉




많은 사람들이 만일재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약 15분에 걸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두륜봉으로 올라갑니다.




두륜봉을 오르다 돌아 본 가련봉




계단을 오르면 구름다리를 만나고 이어 두륜봉에 오르게 됩니다.




다리라고 해서 철다리인줄 알았는데 바위가 맞대고 있는 모습이다.

구름이 낀 모습이 아름다워 "구름다리"라고 하였단다.





구름바위를 지나오면 두륜봉이다.



[13시 39분]  해발 703m의 두륜산 정상인 두륜봉에 올랐다.

두륜산은 이름은 산의 모양이 둥글게 솟아 있어 "둥근머리산"이라 하기도 하고

암봉들이 날카롭지 않고 둥글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또 중국의 곤륜산의 "륜"과 백두산의 "두"자를 딴 것이라고도 한다.




두륜봉에서 본 조망이 가히 천하미경이다.

단풍이 조금만 더 들면 얼마나 좋을까???



다도해의 조망도 너무 좋다.






두륜봉 아래 요상한 바위는 이름이 뭘까?



구름다리로 오르는 산객들



다시 만일재로 돌아오고...



북미륵암으로...



대흥사 만일암지 오층석탑

전체 높이는 5.4m이고, 조성시기는 정확치는 않으나 고려시대 중반기로 추정한다고 한다.



만일암지 입구에 있는 수령이 1,200~1,500년에 이른다는 천년수, 높이가 22m에 달하는 느티나무이다.

만일암의 만일(挽日)은 해를 잡아 맨다는 뜻으로

북미륵과 님미륵 조성전설과 관련하여 천년수에 해를 메달았다는 유래가 전한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풍이 조금씩 들었다.






[14시 26분]  북미륵암









대흥사에 도착




대흥사
대둔사(大芚寺)라고도 하며 대한불교 조계종 제22교구의 본사이다. 면적은 약 60,163㎡에 이른다.

426년 신라의 승려 정관(淨觀)이 창건한 만일암(挽日庵)이라고도 하고, 또 544년(진흥왕 5)에 아도(阿道)가 창건했다고도 하며,

일설에는 508년(무열왕 8)에 이름이 전하지 않는 비구승이 중창하였다는 등 여러 설이 있으나 모두 확인할 길이 없다.

그 후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전하지 않으며,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이렇다 할 사찰의 규모를 갖추지 못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西山大師)가 거느린 승군(僧軍)의 총본영이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해남 대흥사 [海南 大興寺] (두산백과)




대흥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응진전전(應眞殿前) 3층석탑, 북미륵암(北彌勒庵) 3층석탑이 있고

국보로 지정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이 있다.

또한 서산대사를 비롯한 여러 명승의 부도(浮屠)와 탑이 있으며,

특히 서산대사의 유물과 이광사(李匡師)·김정희(金正喜)·이삼만(李三晩) 등 역대 명필들의 필적으로 된 각종 현판도 남아 있다.

1998년 12월 23일 대둔산 대흥사 일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09년 12월 21일 사적 제508호 해남 대흥사와

명승 제66호 두륜산 대흥사 일원으로 나뉘어 다시 지정되었다.

해남 대흥사 [海南 大興寺] (두산백과)





[15시 15분]  대흥사를 빠져 나옵니다.

주차장까지 10여분 더 내려간다.



대흥사 입구에는 단풍이 제법 많이 들었다.

가을 햇빛을 가리는 단풍색이 아름답기만 하다.






두륜산의 단풍은 다음주는 고운 단풍을 즐길수 있을것 같다.

비록 단풍의 아쉬움은 있지만 빼어난 암봉과 암릉, 그리고 다도해의 조망과 함께한

두륜산 산행은 가을이 끝나기 전에 꼭 한번쯤은 가볼만한 산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