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지리산] 거림-대원산 코스(2) 장터목에서 대원사까지

파란별 윤성 2018. 10. 16. 19:54




장엄한 일출과 황홀한 운무

2018. 10. 14(일) / 니콘 d5300+시그마 18-250mm




지리산 거림에서 대원사까지 산행 이틀날,

어제 아쉬웠던 거림골 단풍은 중봉에서 유평마을로 흘러 내러가는 계곡 단풍을 기대하고,

더불어 지리산 1박 2일의 또하나의 목적인 천왕봉 일출을 기대해 본다.


장터목대피소의 지난밤은 힘들었다.

대피소 비용도 8,000원에서 13,000으로, 모포도 한장에 1,000원 하던 것이 2,000으로 올랐다.

가격이 많이 오른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써비스는 그대로 변함이 없는듯 하다.

어제밤 대피소 안의 난방이 너무 더워서 잠을 잘수가 없었다.

직원에게 얘기하니 더우면 밖에 나와서 자란다~~~정말 욕 나온다.

취사장은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일찍 간단한 식사를 하려는 산객들로 북적거리는데

취사장은 4시반이 되서야 불을 켜준다.

요금은 엄청 올려 놓고 산행객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는 듯 하다.


여튼 서둘러 요기를 하고 혼잡함을 피해 조금 일찍 4시 50분 천왕봉을 향해 올라간다.

천왕봉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리고 일출은 6시 30분경이다.



[4시 55분] 장터목-천왕봉-치밭목대피소-유평마을-대원사까지 13.4km의 산행에 나선다.



[5시 36분] 통천문을 오르고...

통천문은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로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통천문을 지나 최고봉인 1915m 천왕봉 정상에 도착한다.

 ‘한국인의 기상이 이곳에서 발현되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천왕봉 비석과 

하늘에 주인을 받는 곳이라는 천주라는 남명조식선생님의 글귀를 볼 수 있다

제석봉에서 천왕봉으로 올라갈 때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다행히 천왕봉의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가 않다.

만약을 위해 가져온 패딩은 또 짐만 되고 말았다.




일출에 앞선 리허설인가? 

지리산을 휘감고 춤추는 운무가 장관이다.



[6시 30분] 일출이 시작 되고...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일출을 또 보게 되었다.

우리 조상님들은 얼마나 많은 덕을 쌓으셨기에 이렇게 또 멋진 일출을 보게 되다니...

감사합니다.





운무까지 곁들인 일출에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어느 여성분의 아름다운 애국가가 천왕봉에 울려 퍼지고...

멋지다.

단풍의 아쉬움이 이 한장면으로 말끔히 사라진다.









지리산의 능선들이 겹겹히 늘어서 있다.





일출이 끝나고 천왕봉을 내려서는 산객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해서 지리산()'이라 불리워 왔다. 

지리산은 백두산의 맥이 반도를 타고 내려와 이 곳까지 이어졌다는 뜻에서 두류산()이라고 불리워지기도 하고, 

불가()에서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그 깊은 의미를 빌어 방장산()이라고도 하였다.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상남도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 도, 5개 시.군, 15개 읍.면에 걸쳐 있는 곳으로 

그 면적이 440.517㎢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환산하면 무려 1억 3천평이 넘는 면적이 된다. 

이는 계룡산국립공원의 7배이고 여의도 면적의 52배 정도로 20개 국립공원 가운데서 육지면적만으로는 가장 넓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6시 50분] 일출과 함께 약 30여분간 천왕봉에서 머물다 대원사로 출발합니다.

일출이 끝나자 갑자기 추워진다.



가야 할 중봉

천왕봉에서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한다.

대원사로 가는 코스는 크게 힘든 곳은 없지만 중봉을 오르는 이 구간이 그나마 힘든 구간이다.




[7시 13분] 천왕봉을 내려오고 약 20여분 중봉에 도착.

중봉에서의 조망도 천왕봉 못지 않다.








돌아 본 천왕봉, 또 올 수 있으려나...








치밭목대피소가 산등성이에 평온하게 자리하고 있다.





천왕봉과 중산리 쪽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인 써리봉



[8시 16분] 써리봉 도착



천상에 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알수 없는 깊은 상념에 빠져 들고...




천왕봉도 올려다 보고...




천왕봉과 중봉






[9시 11분~10시 05분] 치밭목대피소

옛날 이곳에 취나물을 비롯한 나물들이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 라면과 남은 잔반들을 깨끗이 해치우고 커피 한잔 마시고 내려간다.



[10시 05분] 대원사로 고고~



예전에 없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거림쪽과 달리 이쪽은 단풍이 많이 들었다.



윗쪽은 노란 단풍이 아랫쪽은 붉은 단풍이 많이 보인다.






[10시 35분] 무재치기교

아쉽게도 무재치기폭포를 지나치고 말았다.

무재치기폭포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무지개가 걸려있는 폭포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계곡에는 햇빛을 받은 단풍이 이쁘게 반겨준다.






단풍 조망이 좋은 조망처인 마당바위



위로 무재치기폭포가 조그맣게 보인다.



지리산 단풍은 정상부도 좋지만

계곡과 능선을 따라 물든 이곳의 단풍이 더 좋았다.

2014년에 왔을때 아름다웠던 단풍을 잊지 못해 또 왔는데 조금 일찍 온것 같다.

10여일 후면 울긋불긋한 단풍이 장관을 이룰것 같다.



아래쪽으로는 남해바다가 보이고...




[12시 44분] 유평마을에 들어 선다.

천왕봉을 출발한지 5시간 55분 걸렸다.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12시 48분] 유평마을 앞 큰 도로까지 내려와 산행이 끝이다.

대원사까지는 도로를 따라 20여분 더 내려가야 한다.




대원사계곡

대원사계곡은 용이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용소를 비롯하여

 선녀탕, 옥녀탕 등 아름다운 담과 소, 청정한 계곡수로 예로부터 이름난 곳이다. 

계곡의 바위틈을 흐르는 청정한 물소리와 더불어 대원사에서 불가의 가르침을 정진하고 있는 

비구니(여스님)들의 맑은 미소와 빼닮은 곳이다.


대원사 입구 주차장에서 대원사까지 약 2에 이르는 계곡은 

산이 높고 물이 맑을 뿐만 아니라 바위틈 사이로 뿜어내는 물과 괴암이 매우 아름답다

계곡마다 전설이 있는데용이 100년간 살다가 승천했다는 용소

가락국 마지막 구형왕이 와서 소와 말의 먹이를 먹였다고 하는 소막골

왕이 넘었다는 왕산과 망을 보았다는 망덕재군량이를 저장했다는 도장굴로 불리는 옛 지명이 현재까지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대원사 주변에는 예부터 선비들이 학문을 탐구하고 기거하였던 기연정군자정들이 있으며 

이러한 역사적 전설과 빼어난 경치로 인해 대원사 주변은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휴식처이다.



10월말경이면 단풍이 장관일듯...



[13시 08분] 도로를 따라 20여분, 대원사에 도착한다.

천왕봉에 출발하여 6시간 20분 걸렸다.



비구니의 수도장으로 유명한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처음 지었다고 한다

그 후 1948년 여순반란 사건으로 불탄 것을 1959년 다시 지었다

사찰 안에는 대웅전사리전종각들의 건물과 조선 전기의 대원사다층석탑(보물 제1112)이 남아 있다.







첫날 거림에서 장터목까지 9.4km / 5시간

둘째날 장터목-천왕봉-대원사까지 13.4km / 6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서울행 버스를 타키 위해 원지정류소로 가야한다.

원지까지는 택시로 30여분 걸리며 요금은 36,000원 전후로 나온다.

원지에 도착하여 대중탕에서 샤워를 한 후 뒤풀이 식사를 하고

4시 40분행 우등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날로 향한다.

서울까지는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끝으로 리딩하시느라 고생하신 산사내님, 장터목 예약과 버스표 예매 등 각종 경비 담당하신 꺼먹산님,

그리고 과일이며 먹거리 많이 가져오시고 소리없이 강한 코스모스님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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