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경인

[유명산] 계곡 산행(20220717)

파란별 윤성 2022. 8. 1. 17:02

계곡은 좋은데 산행은 비추
2022년 7월 17일(일) / 니콘 d5600+토키나 11-20



초복(7월 16일)을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산악회에서도 무더위 산행은 피하고 시원한 계곡으로 가기를 원하여
경기도에서 여름철 물놀이 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양평 유명산 계곡으로 가본다.

유명산은 경기도 양평군과 가평군 사이에 있는 높이 862m의 산이다.
계곡은 대부분 작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다.
이러한 계곡과 기암괴석이 있는데다 숲이 울창해서 경관이 좋다.
산 정상에서 북쪽의 북한강, 청평호 및 남쪽의 남한강이 보이고, 주변의 용문산과 화악산, 명지산 등의 산이 보인다.

 

유명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계곡쪽으로 하산하는데 약 7km에 4시간이 소요된다.
정상까지는 2.0km로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다.
정상에서 계곡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끝이 없는 너덜길로 정말 화가 나는 코스이다.

[09시 09분]
근 3년만인가? 오랫만에 단체사진 한장 남깁니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지라 참석인원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합니다.

유명산은 산 보다는 자연휴양림이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휴양림 답게 숲도 울창하고 주차장도 넓고, 캠핑시설도 깨끗하게 잘 만들어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예약이 쉽지는 않다.

캠핑 단지를 가로 질러 간다.
텐트 치고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고기 구워 먹으면서 하루이틀 쉬었다 가고 싶네요~

[09시 21분]
계곡길과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
계곡탐방 하실분은 좌측으로, 산행하실 분은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올라가면 된다.
물론 유명산 산행코스가 일반적으로 우측으로 산행을 하고 좌측 계곡로로 돌아나오는 코스로 하지만,
산행은 싫고 계곡에서 물놀이 하실분은 좌측으로 가면 된다.

안내판에서 보듯 가운데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랐다가
좌측으로 돌아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게 된다.
정상에서 계곡까지 능선길처럼 보이지만 울퉁불퉁한 돌들이 널부러진 너덜길이다.

삼거리에서 유명산 정상으로 오를 회원들을 기다리는 선두팀

삼거리에서 50여미터 오르면 좌측으로 이정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전날 비도 오고 날씨도 흐려서 습도가 높아서인지 후덥지근하다.
한편으로는 햇볕이 없어 오히려 좋다는 사람도 있다.

비 온 뒤로 숲은 더욱 파릇파릇 싱그럽기만 하다.

[09시 42분] 들머리에서 약 20분, 숨가쁘게 능선에 올라서고, 잠시 쉬어 간다.

계속되는 오르막, 땀이 비오듯 흘러내린다.
그래도 쭉쭉뻗은 나무들을 보니 힘이 난다.

잦은 비에 흙이 쓸려 내려가 뿌리가 뜨러난 나무들이 안타깝다.

정상에 가까울수록 안개가 짙게 깔려 있어 운치가 그만이다.

[10시 43분] 주차장에서 약 1시간 30분, 정상에 도착한다.
넓지않은 정상에는 안개가 가득하고, 군데군데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하는 분들과
표지석 앞에는 인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정상에서는 북한강, 청평호, 남한강과 용문산, 화악산, 명지산 등이 보이는 조망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정상석 뒤쪽에서 간단히 정상주 한잔씩하고 인증샷 남기고 내려간다.


유명산...원래 이 산 일대에서 말을 길렀다 해서 마유산(馬遊山)라는 고유 지명이 있었다.
대동여지도에도 분명히 마유산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1973년 "엠포르 산악회"라는 산악단체가 국토 자오선 종주 등산을 하던 중에 이 산에 오르게 되어
주변에 이름을 물어 보았으나, 마침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들은 산 이름이 없다 생각했고, 일행 중 홍일점이었던 젊은 여성의 이름(진유명 氏)을 따서 '유명산'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런데 이 종주기가 당시 일간스포츠라는 신문에 기재되었고, 그 와중에 유명산이란 이름이 굳어져버렸다.
그 때문에 멀쩡히 갖고 있던 이름 대신에 "유명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11시 05분] 계곡쪽으로...

하산길 초반에는 풀도 많고 나무도 많아 계곡까지는 부드럽게 가겠구나 했다.

그러나 채 5분도 안돼 만나는 너덜길, 계곡까지 이어진다.
최근 내린 비로인해 돌이 미끄럽기까지 하다.
잠깐이라도 방심하면 발이 삐던지, 넘어지던지 부상당하기 쉽다.

[11시 41분]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35분 계곡을 만난다.
시원한 물소리가 반갑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계곡을 따라 2.7km에 이르는 너널길을 내려가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계곡에 뛰어들어 알탕을 하고 쉽지만
알탕하고 옷 갈아 입어도 내려가다보면 땀에 옷 또 젖을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하산후 주차장 식당 뒷편 계곡에서 알탕하기로 한다.

힘차게 소리내며 흐르는 유명계곡, 물소리를 듣기만해도 속이 시원하다.

깨끗한 계곡에 쓰레기는 제발 남기지 안았기를...

돌이 미끄럽다보니 발에 힘이 잔뜩 들어가니 힘이 배가 든다.
조심조심 내려 가야한다.

유명산 계곡은 입구지 계곡으로도 불리우며, 가평 8경 중 제 8경으로 지정되어 있다.
유명산 계곡은 수량이 풍부하여 박쥐소, 용소, 마당소 등 크고 작은 소들이 만들어져 있고,
물도 깨끗하여 여름철 물놀이 휴양지로 그만이다.

이렇게 좋은 계곡임에도 사람들이 많지 않음은 아마도 계곡 위까지 올라오는 너덜길이 힘들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계곡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지만 대부분이 계곡 쪽으로 하산을 택한다.

계곡 입구 쪽이 가까울수록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계곡에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음에도
음식 잔뜩 싸들고 와서 계곡에서 노는 사람들이 있으니 아직도 한글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것 같다.

[12시 58분] 지긋지긋한 계곡 너덜길을 약 1시간 15분 내려오니,
오전에 산행을 시작했던 계곡과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좌측 휴양림 쪽으로 들어가 캠핑단지를 가로질러 내려간다.

[13시] 산행 소요시간 총 3시간 50분 걸려 산행을 마무리 한다.
유명산은 유명계곡으로 더 유명하다.
유명계곡은 5km의 길이이나 3km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비록 정상에서 하산하는 계곡 끝까지 약 4km의 너덜길이 힘들기도 하지만
계곡의 맑고 깨끗하고 풍부한 수량과 울창한 숲으로 인해 봄과 여름의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는 가족산행지이기도 하지만,
여름철에는 산행보다는 유명산 자연휴양림에서 텐트치고 하루이틀 쉬었다 가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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