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산책길(20220731)
비가 와도 걷기 좋아요~
2022년 7월 31일(일), 겔럭시 노트9
날씨가 흐리다.
곧 비가 올것 같다.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걷기를 포기하고 싶지만 2주전 약속했던 일이라 내가 먼저 취소하자는 말은 못하겠다.
여하튼 우의와 우산 그리고 과일 몇개 챙겨서 부천역으로 나간다.
[10시 37분]
지하철 환승 환승하면서 부천-온수-이수(총신대 입구)-서울대공원에 도착한다.
부천에서 약 1시간 20분이 올 거리를 잡담하다가 이수역에서 두 정거장을 지나치는 바람에 1시간 30분 걸려 도착했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일행과 함께 대공원으로 들어선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지만 그냥 출발하여 오른쪽 동물원 쪽으로 올라간다.
오늘 코스는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코스(호주관 입구-북문 입구까지)를 걸을 것이다.
산림욕장 코스가 약도에는 호주관 입구에서 출발하여 7km에 약 2시간 20분이 걸린다고 돼 있지만
우리는 호주관 보다 훨씬 앞인 호수 다리 앞에서 시작하므로 약 7.4km는 걸어야 한다.(청색선)
[10시 49분]
역에서 10여분 왔다.
대공원 호수 다리 앞에서 우측으로 "호숫가 전망좋은 길" 이정판을 따라 올라간다.
보통 호주관 앞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호주관 앞까지 콘크리트 도로를 걷는 것 보다는 이 길이 좋다면서 안내한다.
파릇파릇 나뭇잎이 싱그럽다.
호수 풍경도 좋으네...
리프트 위로 시커먼 구름이 금방이라도 비를 쏟을 것 같다.
[11시 56분]
호주관 앞에서 우측으로 들어오면 만나는 동물원 둘레길과 만난다.
그대로 곧장 직진...
가을에 오면 단풍이 예쁠것 같다며 그때 또 오잔다.
[11시 02분]
호숫가 전망좋은 길을 걸은지 10여분, 산림욕장 입구에 도착.
화장실에 들러 비울 것은 비우고, 비가 갑자기 내리면 바로 쓸수 있게 우산도 미리 꺼집어 내고...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책로로 들어선다.
산림욕장길은 총 4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1구간 2.5km, 2구간 1.6km, 3구간 1.2km, 4구간 1.7km로 총 7.0km에 2시간 30분 소요되며,
걷다가 힘들면 각 구간이 끝날때마다 빠지는 코스가 있어 각자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을 수 있다.
계단도 비교적 깨끗하게 돼 있다.
소나무도 많고, 젖은 솔잎 사이로 향긋한 냄새가 기분을 좋게 하고...
잠시 그쳤던 비가 또 내리기 시작한다.
빨간 우산이 사진빨이 잘 받네요~
[11시 20분]
못골산막 지나고...근데 못골은 무슨 뜻이지???
이정목도 잘 돼 있어 초행자도 길 잃을 일은 없을듯 하다.
산림욕장은 "선녀못이 있는 숲" 부터 시작해서 "소나무 숲"까지 총 10개의 테마 숲으로 나뉘어져 있고,
숲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하나씩 읽어 보면서 걷는 것도 재미 있을듯...
산림욕장에서 자라는 식물에 대한 안내도 친철하게 해주고...
좀 쉬고 싶은데 의자는 비에 흠뻑 젖어 있다.
지붕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산림욕장길 이라지만 마냥 편한길은 아니다.
가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
인생사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일도 있고, 사는게 힘들면 또 좋은 날도 오겠지...
중간 중간 쉼터도 마련돼 있어서 힘들면 잠시 쉬었다 갈수 있겠다.
평소에는 앉을 자리도 없다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쉼터가 쓸쓸하다.
가져온 과일과 샌트위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의자가 젖어 선체로 먹었으니 소화는 잘 되겠지?
[12시 21분]
산림욕장 최고의 조망처인 전망대에 도착.
산림욕장길을 걷기 시작하여 약 1시간 20분을 걸었으니 이곳이 중간쯤 되는 것 같다.
서울대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다.
청계산 자락에 둘려쌓여 있는 서울대공원은 식물원, 동물원, 서울랜드,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 정면에서 보면 우면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관악산, 날씨가 좋으면 6.3빌딩도 보인다.
북문입구까지 3,570m 남았으니 총 7km에서 절반쯤 온 것 같다.
산림욕장길은 나무가 많아 주변을 거의 볼수가 없다.
그래도 간혹 나무들 사이로 틈이 열리면 청계산에 걸린 운무가 멋지게 보인다.
[13시]
망경산막에서 굵어진 비도 피하면서 10여분 쉬었다 간다.
비에 옷이 젖어서일까 평소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13시 53분]
친밀한 사귐을 위해 나는 몇개나 하고 있을까?
사귐의 숲은 지나 만나는 삼거리, 여기서 헷갈리기 쉽다.
오른쪽 4시 방향(북문 입구)으로 내려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꺽어 이길로...
비가 점점 더 굵어지고...
좌우로 소나무가 꽉 들어차 있다.
계단을 내려서면 산림욕장길이 끝이 난다.
[14시 20분]
총 3시간 30분 걸려 7km의 산림욕장길 걷기를 마무리 한다.
비록 비에 옷이며 베냥이며 신발이며 흠벅 젖었지만
깨끗하게 씻긴 푸르디푸른 나무들과 고운내음 들이키면서 여유롭게 즐긴 산책이였다.
오른쪽 북문을 지나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다가
10시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서 도로를 따라 30여분 쭉 내려간다.
호수 위 다리를 건너고...
얄미운 날씨 탓에 텅 빈 스카이리프트는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14시 46분] 지하철 서울대공원역 도착
오전에 여기서 출발하여 다시 여기까지 돌아오는데 총 4시간 10분이 걸렸다.
1984년 개장한 서울대공원은 서울 창경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창경원의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경기도 과천시로 이전하면서 개원하였다.
창경궁은 우리나라 최초 동·식물원으로 1909년 11월 1일 문을 열었다.
창경원은 일제가 창경궁을 격하시켜 붙인 이름으로 1909년 한반도의 지배권을 거머쥔 일제는 문정전 등 전각을 헐어
동·식물원을 짓고 수천 그루의 벚나무를 심어 일본식 정원을 가꾸게 되었다.
1931년에는 일제가 민족혼을 말살하겠다며 종묘와 창경궁의 연결을 끊었고 해방 이후에도 창경궁은 복원되지 못하고,
당시 서울시내에 마땅한 가족공원이 없던 터라 창경원은 꽃놀이와 동물원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모우기도 했다.
1960년대에 들어 동·식물원을 이전하고 창경원을 창경궁으로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연간 3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오면서 궁궐의 훼손도 심해지게 되었고 새로운 동물을 들일 공간도 부족해졌다.
그 후 1984년,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던 서울대공원은 서울 창경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창경원의 동물원과
놀이시설을 경기도 과천시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문을 열었고,
현재까지 많은 분들에게 가족과 함께할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