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20230604)

파란별 윤성 2023. 6. 9. 17:20

 
 
한국의 장가계로 불리우는 천하의 비경
2023. 6. 4.(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 355차 정산 / 니콘 7500+토키나 11-20mm
 

 
강원도 동해와 삼척에 걸쳐 있는 두타산
높이 1,353m로 태백산맥의 주봉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북쪽으로는 무릉계곡, 동쪽으로는 고천계곡, 남쪽으로는 태백산군, 서쪽으로는 중봉산 12당골이 있으며,
4km 떨어져 있는 청옥산을 포함하여 두타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두타(頭陀)라는 이름은 불교 용어로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佛道) 수행을 닦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두타산은 1,300m가 넘는 험준한 암산으로 베틀바위를 보기 위해 등반하다 사고를 당하는 일이 생기자
2019년 9월 두타산 최고의 비경인 베틀바위와 두타산성을 잇는 둘레길을 착공하여
2020년 8월에 베틀바위 전망대가 완공되어 천하의 비경이라는 두타산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어 2021년 6월 두타산 협곡 마천루가 개방되면서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7.3km 전 구간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장가계로 불리우는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을 따라 가본다.
 
 
 

관리사무소-베틀바위 전망대-미륵바위-산성터-마천루 전망대-쌍폭포-용추폭포-학소대-무릉도원-삼화사-관리사무소로
완주하는데 약 7.3km, 4시간 30분 소요되고,
베틀바위만 갔다온다면 왕복 3km에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매표소와 가까운 제1주차장은 승용차는 주차할 수 있지만 관광버스는 주차할 수 없다.
부천서 3시간 30분을 달려온 산악회 버스는 제2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소로 올라간다.
파란하늘과 푸르른 나무와 숲이 너무나 좋다.
 
 
 

[10시 14분]
산 입구에서 징수하는 입장료가 전부 폐지된 줄 알았는데 여기는 아직 받고 있다.
두타산 입장료는 사찰 문화재 관람료가 아니란다.
그럼 베틀바위 관람료인가?
여튼 성인 기준 1인당 2,000원이며, 단체는 1,500원,  어린이 700원, 장애인과 65세 이상은 무료이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을 건너면 베틀바위 오르는 입구에 도착한다.
 
 
 

[10시 16분]
매표소에서 약 2분쯤 오면 만나는 삼거리,
베틀바위를 거쳐 마천루-용추폭포-무릉계곡으로 내려 오는 완주 코스로 가느냐?
아니면 베틀바위는 포기하고 시원한 용추폭포와 쌍폭포, 학소대, 무릉반석 등을 둘러보는 계곡 코스로 가느냐?
결정을 해야 한다.
베틀바위 완주코스는 약 4~5시간, 계곡코스는 왕복 2시간이 소요된다.

 
 

강원도의 고산 답게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돌도 많고 계단의 연속이다.
 
 
 

[10시 42분]
매표소에서 약 30분 올라왔을까?
매표소와 베틀바위의 중간지점을 지나간다.
베틀바위까지 0.8km 남았다.
 
 
 

계속되는 돌계단 오르막
 
 
 

가끔 우측으로 조망이 트이면 울찬한 숲에 덮힌 암벽들이 조금씩 보인다.
 
 
 

잠깐 내려갔다 다시 치고 올라간다.
 
 
 

머리위로 베틀바위 전망대가 보인다.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르는 마지막 계단
 
 
 

계단이 너무 높게 만들어져 있다.
여기만 오르면 된다. 힘내자~
 
 
 

[11시 08분]
매표소에서 약 1시간이 안돼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로 가는 등로 옆으로 많은 사람들이 6월의 햇살을 피해 소나무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데크 끝에 가면 베틀바위를 볼수 있다.
 
 
 

중국의 장가계를 축소해 놓은 듯한 베틀바위
하늘을 향해 곧게 선 바위들이 장관이다.
돌계단, 나무계단 그리고 돌길을 오르며 힘들었던 시간도,
베틀바위 앞에 서니 싸그리 사라지고 기쁨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늘의 규율을 어긴 선녀가 두타산 골짜기에서 삼베를 짜며 죄를 뉘우친 뒤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깍아놓은 듯한 암벽과 곧게 세워진 바위들과 소나무가 어우려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듯 하다.
 
 
 

전망대에서 돌아나와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베틀바위 전망대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베틀바위도 봤으니 이제 미륵바위 보러 가야지...
 
 
 

미륵바위는 베틀바위에서 200여m 거리에 있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다.
 
 
 

미륵바위 앞 삼거리 능선
미륵바위 구경하고 다시와서 마천루로 가야한다.
 
 
 

미륵바위? 
 
 
 

아무리봐도 미륵바위 느낌은 안오는데...
 
 
 

왜 미륵바위라고 할까? 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람 얼굴 모습이 조금 보인다.
 
 
 

이 바위는 보는 각도에 따라 미륵불, 선비, 부엉이의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다시 마천루로 진행한다.
완주가 힘든 사람들은 베틀바위와 미륵불까지만 보고 다시 내려가면 된다.
마천루까지는 큰 오르막은 없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산행이 아니다.
돌길과 너들길이 많아 의외로 힘이 드는 구간이다.
 
 
 

[11시 53분]
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서 간식도 먹으면서 30여분 쉬었다가 출발한다.
 
 
 

[12시 36분] 
경사도가 있는 내리막길
베틀바위 산성길이 돌이 많아 힘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나무들이 울창해서 햇빛을 막아주니 더 없이 좋다.
 
 
 

이 높은 곳에 숯가마터가 있다니...
 
 
 

두타산성 
 
 
 

[12시 42분]
미륵바위에서 40여분 오면 학소대로 빠지는 비상대피로 삼거리에 도착한다.
일행 중 한 분이 오늘 컨디션이 안좋으신지 학소대로 빠지겠다고 하신다.
"지금 아니가면 언제 또 오시겠습니까?" 라는 회원들의 유혹과 망설임 끝에 계속 완주하기로 한다.
그러나 나중에 후회하셨다는 후문...
산행은 자신의 컨디션과 체력에 맞게 해야지 다른 사람들의 유혹에 빠지면 안된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잘 알기에 항상 자신이 책임지고 행동하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기가 산성 12폭포인가?
계곡이 말라 아쉽다.
 
 
 

아래쪽을 보니 아찔하네...
 
 
 

너들길이 계속된다.
 
 
 

두타산에는 큰 바위들이 와이리 많은지...
 
 
 

[13시 02분]
바위 사이로 샘이 있지만 마실수는 없다.
 
 
 

안으로 들어가기도 겁나네...
 
 
 

거대한 바위 앞에서 인증샷 남기는 사람들
 
 
 

마치 바위를 칼로 짜른듯한 마천루
 
 
 

[13시 17분]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마천루 전망대까지 휴식시간 40여분 포함 약 2시간 10분 걸렸다. 
 
 
 

해발 470m에 있는 마천루 전망대,
동해바다의 높은 돛대를 상징하듯, 빌딩 숲처럼 암릉과 기암절경이 호위하는 마천루는
금강산바위 위로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두타 협곡과 주변 풍광을 가장 잘 볼수 있다.
 
금강산바위군의 발바닥바위, 고릴라바위, 박달계곡 협곡과 병풍바위, 번개바위 등
신비스럽고 멋진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용추폭포와 쌍폭포도 협곡 사이에 감춰어져 있다. 
 
 
 

가을에 오면 더 아름다울것 같은 마천루
 
 
 

급경사 계단을 내려 간다.
 
 
 

계단을 내려가다 돌아보면 크다란 바위
고릴라바위라고 하던데 내가 보기네는 고바우영감 처럼 생겼다.
 
 
 

암벽 옆으로 난 데크로를 따라 이어간다.
 
 
 

계단을 내려와 올려다 본 바위 군락,
웅장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철계단을 지나면서 올려다 본 암벽
 
 
 

[13시 42분]
마천루 전망대에서 약  25분 내려오면 쌍폭포 입구에 도착한다.
두타산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2개의 폭포를 감상해 보자.
 
 
 

양쪽에서 물이 떨어져야 하는데 가뭄때문인지 좌측은 폭포라기에는 형편없다.
기대만큼 실망도 크다.
 
 
 

쌍폭포에서 100여m 위에 있는 용추폭포
수량이 좀 적어 아쉽다.
 
 
 

용추폭포는 청옥산에서 시작된 물리 흘러내리며 3단의 폭포를 만들고 있다.
상단과 중단의 폭포는 항아리 모양으로 되어있고,
한단 폭포는 둘레가 30m가 되는 웅덩이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이제 주차장으로 바르게 내려 간다.
내려가는 길을 넓고 큰 나무들이 햇볓을 가려주어 걸음걸이도 한층 가볍다.
 
 
 

좌측으로 펼쳐진 무릉계곡, 쉬었다 가고 싶다.
 
 
 

[14시 29분]
삼화사 도착하여 잠시 둘러보고...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이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으로 대부분이 전소되었다가 근래들어 현재의 건물로 재건되었다.
삼화사는 원래 무릉계곡내에 위치했으나 1977년 원 절터가 쌍용양회 채광권에 편입되는 바람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
삼화사는 매년 10월 소통과 화합의 정신을 내재하고 있는 수륙재를 실행하는 국행수륙도랑이다.
 
 
 

시원하게 한잔 하고 갑니다.
나무아미타불...
 
 
 

무릉반석
5천㎡에 이르는 무릉반석은 넓은 반석이 펼쳐져 있는 것이 자연의 경의로움을 느끼게 한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함께  천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반석위에는 명필가 묵객 등이 음각하여 새겨놓은 여려개의 글씨가 있다.
 
 
 

[14시 36분]
용추폭포에서 약 25분, 일주문을 빠져 나갑니다.
 
 
 

금란정
1903 대한제국 광무7년에 당시 삼척지방 유림생들은
향교 명륜당에 모여 현학을 공부하고 동양 예의를 가르치고 배우며 봄과 가을의  아름다움을 즐겨왔다.
그러나 알제강점기때 향교가 폐강되고 이에 분개한 유림생들이 금란계를 만들어 그 뜻을 기리고자
정각을 만들려고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중단되었다.
그후 금란계 후배들이 선배들의 뜻을 받들고자 정자를 다시 만들기로 하고 1947년 금란정을 건립하였다.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선 선조 때 삼척부사 김효원이 신선이 노닐었을 것이라며 '무릉도원'이라 불렀다.
고려시대에는 이승휴가 머물며 '제왕운기'를 집필해 유명해 졌으며
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방문해 기념각명(刻名)을 무릉반석(盤石)에 새겼다.
 
 
 

[14시 41분]
베틀바위 코스로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
오전 출발시각에서 한바퀴 도는데 약 4시간 27분 걸렸고
용추폭포에서는 약 50분이 걸렸다.
 
 
 

계곡 다리를 건너면서...물이 넘치면 좋을텐데...
 
 
 

[14시 43분]
매표소를 빠져 나갑니다.
총 소요시간은 휴식시간 약 40분 포함 4시간 30분이 걸렸다.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온통 바위산이라 무지 힘든 산행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처음 베틀바위까지 오르는데 계단과 바위길의 연속이라 초보 산행객들은 조금 힘이 들었겠지만
베틀바위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그 힘든 산행도 눈 녹듯 사라진다.
울창한 숲, 웅장한 암벽과 기암절벽 그리고 용추폭포와 천하의 절경인 무릉계곡,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두타산 허리를 감싸고 도는 두타산 베틀바위~두타산성~마천루~용추폭포~무릉계곡,
그 경치가 천하 제일 이라고 하는 것은 좀 과장이고
국내 최고의 절경 이라고 하면 과하지 않을듯 하다.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두타산 베틀바위 마천루 무릉계곡,
가을이면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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