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퍼옴-운달산, 폭우는 계속되고...(20100815)

파란별 윤성 2024. 5. 21. 15:31

 
운달산(1097m)
 
일시 : 2010년 8월 15일, 날씨 비 오다가 갬
장소 : 경북 문경시 산북면
산행코스 : 김룡사 주차장-화장암-토굴-헬기장-운달산-장군목-운달계곡-대성암-김룡사 주차장
산행시간 : 약 5시간(점심시간 40분 포함)
 
좋은 산 많기로 유명한 문경에서 대미산, 주흘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대미산은
신라의 고찰 김룡사를 비롯하여 여러 사찰과 절 입구의 직경이 1m가 넘는 잣나무숲과 풍부한 수량의 운달계곡 등으로
많은 산악인들이 여름철에 특히 많이 찾는 유명한 산이다.
새벽에 많은 비가 내려 산행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침이 되자 비는 그쳐 생각보다 많은 회원들이 함께했다.
잔뜩 흐린 날씨는 경기도를 벗어나자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김룡사 주차장에 다달어자 
비는 천둥 번개와 함께 더욱더 세차게 쏟아진다.
산행을 하느냐? 마느냐? 로 대장들과 의견을 나눈 후 산행 희망자에 한해 산행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뜨거운 동지애가 느껴지는 정상 기념샷 입니다.
 
 

10시 34분... 
산행시작 30여분에 도착한 화장암 입구. 문은 굳게 닫혀있고 절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왕래가 없은듯 폐가처럼 초라하기만 하였다.
우리는 혹시 뒤에 오는 회원들이 있을까 싶어 비도 피할겸 기다리면서 우중산행 기념으로 한방...
 
 

간간히 들러오는 천둥소리와 번개에 계속 산행을 하느냐 마느냐로 망설이다 이왕 시작한것 끝까지 가자고 우겨 산행은 계속되었다.
간간히 밧줄을 타는 재미도 있어 산행이 지루하지만은 않다.
 
 

밧줄을 잡고 오르면 바로 만나는 토굴.
 
 

토굴을 지나 능선에 오르니 이제 비는 그치고 짙은 운무가 짙게 깔려 신비로움마져 느끼게 한다.
 
 

헬기장을 지난 능선길은 10m 앞을 볼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
그동안 오르막을 오르면서 힘들었던 순간들도 운무속에 묻혀 사라진다.
 
 

12시 20분...
산행 2시간 2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
옷은 땀과 비로 흠빡 젖어 작은 바람에도 시원함보다는 추위가 느껴지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아니 오늘만큼은 우리들외 아무도 오지않은 정상을 정복했다는 그 성취감과 행복감에 서로가 격려하고 박수치며 즐거워하였다.
이 순간 만큼은 내가 최고다 최고야~~
 
 

족발까지 잘 차려진 밥상은 진시황의 수랏상이 부럽지 않다.
 
 

천둥소리에 놀라고, 번개에 가슴조이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면서 처음부터 계속된 오르막에
그만 하산할까도 여러번 갈등했지만 그 모든 어러움을 이겨내고 정상에서 들이키는 정상주 한잔~~
정말 죽입니다.
 
 

오후 1시 4분...
약 40여분의 달콤한 식사를 끝내고 장군목쪽으로 하산한다.
 
 

하산길도 운무속을 걷는다.
날씨가 맑았다면 조망이 더없이 좋앗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운무속 산행도 싫지는 않다. 아니 땀이 나지 않으니 산행하기에 좋은 면도 있는것 같다.
 
 

오후 1시 42분...
정상에서 40여분 후 장군목 도착에 도착하여 오른쪽 운달계곡으로 하산한다.
 
 

낙엽과 흙이 비와 잘 섞혀 푹신푹신한 융탄자를 밟는것 같은 산행로는
조금 미끄럽기도 하지만 산행하기엔 큰 어러움이 없다.
 
 

 20여분 내려서면 운달계곡의 상류와 만나게 되고, 운달계곡의 시원한 물줄기는 천둥으로 변한듯 울부 짖고,
차가운 날씨로 물속에 바로 뛰어들 수 없어, 우리를 미치게 만든다.
 
 

새벽에 내린 비로 수량이 많이 불어나 계곡을 몇번을 더 건너야 했다.
 
 

계곡 아래쪽으로 내려 갈 수로 물 흐름은 더욱더 빨라져 여성들이 혼자 건너기엔 위험이 따른다.
 
 

오후 2시 40분...
오전 올라왔던 산행들머리 삼거리와 만난다.
 
 

대성암 뒷쪽 숲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비 온뒤의 상큼함과 싱그러운 풀내음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오후 3시 3분...
크다란 전나무와 느티나무가 하늘을 덮고 있는 김룡사 입구
 
 

오후 3시 10분(총 산행시간 약 5시간 소요)...
시원하게 족탕을 한후 주차장으로 향하는 회원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 보입니다.
그런데 동규 형님, 40리터 베냥 새로 사셨다고 하셨는데 너무 크지 않나요. 등이 하나도 안보여요.ㅎㅎㅎ
아무튼 먹을거나 잔뜩 넣어 오세요~
 
많은 어려움에도 함께 산행해 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사랑합니다.
2010. 08. 15. 황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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