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황석산] 황석산성 끝에 솟은 거대한 암봉

파란별 윤성 2014. 9. 24. 14:38

 

 

 

남덕유산 남녘에 비수처럼 솟은 황석산(1,190m)

2014년 9월 21일/늘푸른산악회 정기산행/37명 참석

 

경남 함양군에 위치한 황석산은 남덕유산 남녘에 솟은 범상치 않은 바위산이다.

백두대간 남덕유산 즐기에서 뻗어내린 1,000m가 넘는 4개의 고봉인 

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이 타원형으로 솟아 있는데 그중 가장 끝 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봉우리가 황석산이다.

 

가을철에는 거망에서 황석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이며.

 거망산 아래에는 그 유명한 용추계곡이 자리하고 있다.

 

6.25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 바로 이웃의 거망산이고,

황석산성은 함양땅 안의.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던져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 들었다.(함양군청 홈피)

 

우전마을-피바위-남문-거북바위-불당골-청량사-일주문 주차장(약 6시간, 후미기준)

 

거연정휴게소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버스가 가기엔 조금 좁지만 구불구불 5분쯤 들어가면 한적한 마을이 나타납니다.

경남 함양군 서하면 봉전리로 소와 밭이 많다 하여 우전(牛田)마을로 불리웁니다.

들어올땐 버스를 돌릴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끝까지 올라오니

산행객을 유치하기 위해서인지 버스를 돌릴 수 있게 넓게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간단히 인증샷 남기고 출발 합니다.(9:40)

 

누런 벼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여유롭게 해 주는것 같습니다.

 

주렁주렁 메달린 감을 보노라면 가을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이 지루하기도 하지만 푸른 숲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앙증맞은 빨간 우체통, 가을의 편지를 쓰라고 유혹하는 듯...

 

30여분 올라오면 사방댐에 도착합니다.

 

 

들머리에서 40여분, 드디어 정상을 향해 산 속으로 들어 갑니다.

정상까지 2.6km, 거리상 1시간 반 거리인데 더 걸릴듯...

 

시작부터 돌이 많습니다.

 

25분쯤 올라 오면 피바위 안내판을 만납니다.

 

왠지 주변이 싸늘하고 으시시합니다.

 

정유년에 왜군의 침입으로 산성이 함락되자 몸을 던져 죽은 여인들의 피가 붉게 물들었는데,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검게 변한채 남아 있어 이를 피바위라고 부릅니다.

저것이 '노루궁뎅이'라고 하는데 딸 수가 없으니...

 

계속되는 오르막에 숨이 차기 시작합니다.

 

황석산성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황석산성의 전체 길이는 2,750m 높이는 3m로 동서남북으로 4개의 작은 문루(門樓)를 가지고 있다.

영호남의 관문으로서 전북 장수와 진안으로 통하는 요지이며

가야를 멸망시킨 신라가 백제와 싸우기 위해 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정유재란때 왜구와의 싸움에서 함양 군수, 안의 현감 등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성곽이 중간중간 무너져 아쉬움이 남았다.

 

코발트색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산그리메, 참 아름답습니다.

 

거창 쪽 조망???

 

이 장면을 보기 위해 힘들게 산을 오르나 봅니다.

파란하늘과 초록숲 사이로 솟은 암봉들이 장관입니다.

가운데 봉우리가 황석산 정상 입니다.

 

 

암봉을 넘어넘어 정상으로 다가 갑니다.

 

암봉과 암봉 사이에 성곽을 쌓아 전투에 임했나 봅니다.

 

정상에 올라서는 마지막 계단

예전에는 없었는데 새로 생겼네요.

 

 

위에서 내려다 본 황석산성

2시간 40분 걸려 정상에 올랐습니다.(12:20)

 

정상을 지나 암봉을 타고 내려 갑니다.

 

중간에 위험한 구간도 있어 여성분들은 우회한느것도 좋을듯 합니다.

 

황석산의 마스코트인 거북바위

 

맑고 청명한 날씨가 황석산의 풍경을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거망산 쪽으로 가는 능선은 키다리 억새와 싸리나무 등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거북바위를 지나 능선길을 따라 약 1시간 걸으면 장자골로 빠지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14:20)

선두는 거망산까지 가기로 하고 후미그룹은 이곳에서 하산하기로 합니다.

성급한 요녀석은 벌써 단풍이 들었네요.

 

삼거리에서 30여분, 장자벌 1.8km 남았습니다.(15:02)

 

산수리나무와 많은 산죽 사이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이제 오후 3시가 좀 넘었는데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숲이 우거져서 그런가? 계곡이 깊어서 그런가???

 

이정목에서 30여분 내려오면 청량사에 도착하여 산행은 끝이 납니다.(15:28)

 

가을이 오긴 왔나 봅니다.

청량사를 지나 도로변에 활짝 핀 코스모스의 배웅을 받으며 내려 갑니다.

 

지우천의 맑고 시원한 물에 발 담그며 마무리 합니다.(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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