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지리산] 1박 2일, 거림에서 대원사까지...첫날

파란별 윤성 2014. 10. 21. 17:37

 

 

 

거림에서 대원사까지 1박 2일...첫날(거림에서 장터목까지)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남 남원시와 구례군에 걸쳐있는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

설악산 웅장한 암봉과 비교되는 지리산은 산세는 그 수려함이 빼어나고,

넓고 깊이가 있으며 웅장하여 어머니의 품으로 가장 많이 비유되는 산이다.

 

작년 2013년 9월 8~9일 노고단에서 천왕봉, 백무동으로 이어지는 종주산행에서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으로 남아 있던 천왕봉 일출과 화대종주(노고단-천왕봉-대원사)의 마지막 구간인

대원사 코스 산행을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하였다.

먼저 일출을 보기 위해선 장터목이나 세석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대피소 예약 추첨에 응했으나 실패하여

올해 지리산 산행을 취소하려다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10월 1일 오전 10시 정각 대피소 인터넷 예약을 시도해 보았다.

로또보다 힘들다는, 기대하지도 않았던 장터목 예약에 덜컹 당첨되어 이번 산행을 하게 되었다.

거림에서 대원사까지 총 24.5km를 2편으로 나누어 올려 봅니다.

참고로 지리산 종주에 관한 정보는 http://blog.daum.net/hyh4767/2

 

이번 1박 2일의 산행 코스 중 첫날 산행은 거림매표소-세석산장-장터목까지로 9.4km 입니다.

 

서울남부터미날에서 07시 원지행 고속버스를 올라 피곤함에 눈을 부치자 

버스는 3시간 20여분을 달려 원지터미날에 도착합니다.

버스에서 내려 개인 택시로 산행 들머리인 거림 공원지킴터 입구에 40여분만에 도착합니다.

택시비 \35,000원 이며 참고로 거림행 버스는 자주 없어 한참을 기다려야 하며

굳이 버스를 타시려면 남부터미날에서 원지행 첫차 06시 행 버스를 타서 원지에서 내리시면 9시 40분 거림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친절한 개인 택시 기사로 인해 편하게 거림까지 재밌게 올 수 있었으며 식당까지 소개 받아 된장찌게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였습니다.

 

10월 18일 오전 11시 30분...세석산장을 향해 출발합니다.

세석평전을 중심으로 이쪽 도장골 계곡은 빨치산 정순덕이 공비 활동을 했던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는 곳 입니다.

 

주말임에도 등산객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만큼 거림골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거림계곡은 세석평전에서 시작되는 거림골을 본류로

지리산 주능선상에 위치한 연하봉과 촛대봉을 비롯되는 도장골, 세석평원에서 삼신봉을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는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골 등의 지류를 모아 커다란 계곡을 이룬다(곡립공원 홈피)

 

조금은 허술한 공원지킴터 건물만이 산행객을 반기고 있습니다.

 

지킴터를 지나자 울창한 숲으로 들어 갑니다.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속에 안기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가을 햇빛이 반사되는 단풍이 멋을 잔뜩 부리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이 반깁니다.

거림(巨林)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예전에 아름드리나무가 계곡을 빽4빽히 매우고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때 군수용이란 이름아래 거목들이 베어져 나가고

해방후 혼란기때에는 너도나도 나무를 베어 한때는 벌거숭이 산이 였으나

이제 옛 모습대로 울창한 숲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산 중턱까지 뒤덮은 울긋불긋한 단풍이 장관을 이루네요

 

 

 

 12시 36분...천팔교 도착. 흙길과 돌길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여기까지 약 1시간 5분 걸렸습니다.

 

 

붉게 타 오르는 단풍에 발걸음이 더디게 움직입니다.

 

12시 44분...북해도교??? 뭔 뜻일까???

 

단풍길은 쭈욱 이어집니다.

 

 

 

 

 

 

어~라~~얼쑤~~

양념님, 어제밤 마신 술이 과했나 봅니다.

 

 

오후 1시 41분...산행시작 약 2시간 10분, 남해 삼천포 조망처에 도착햇습니다.

 

맑은 날이면 삼천포가 보인다는데 보이시나요?

희미한 안개속에 보일듯 말듯...

단풍으로 물들고 있는 삼신봉(?)쪽 능선

 

1시 48분...세석교 도착. 세석평전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중간 중간에 다리가 여럿 있는 것으로 봐서 이 높은 곳에도 물이 넘치나 봅니다.

 

2시 07분...산행시작 약 2시간 7분, 청학동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

휴~~이제 세석까진 500m 남았네요.

 

야광나무 군락지를 지나갑니다.

 

야광팬티는 들어 봤지만...야광나무는 생소합니다.

진달래 나무 같기도 하고...

 

삼거리를 지나면 평탄하게 세석대피소까지 올라 갑니다.

 

지리산 10경중 네번째인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

푸른 구상나무로 가득차 있네요.

 

2시 20분...세석대피소 도착(거림에서 2시간 50분 소요됨)

어제 무박으로 먼저 온 일행들과 만나 산행 얘기도 나누고 라면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합니다.

 

 

약 50여분 머물다 오후 3시 10분 장터목으로 출발합니다.

 

촛대봉으로 오르다 뒤돌아 본 세석대피소

산 허리에 안긴듯한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저 베냥엔 뭐가 들었을까?

어제 과음으로 피곤함에도 일행들을 위해 맛있는 먹거리를 준비한 양념님이 고맙기만 합니다.

 

세석에서 25분 올라와 촛대봉에서 내려본 세석

물결치듯 망망대해로 뻗어나가는 산줄기가 장관입니다.

 

저멀리 천왕봉도 눈에 들어 옵니다.

 

산행중 자주 만나는 곰 출현 현수막, 만나기만 해봐라~~

 

지리산의 태양은 더 화사하기만 합니다.

 

 

 

 

 

 

저 고개만 넘어서면 장터목 입니다.

 

오후 4시 45분...세석에서 약 1시간 30분, 연하봉 도착

 

 

오후 5시 05분...1박 장소인 장터목에 도착

세석에서 점심 먹는 시간 50분 포함 거림에서 장터목까지 5시간 35분 소요 되었습니다.

산행시간으로는 거림에서 세석까지 약 2시간 50분,

세석에서 장터목까지 약 1시간 55분 소요되었네요.

 

대피소에서 예약자 확인후 방을 배정 받고 저녁을 준비를 위해 취사장으로...

지난해 공사로 깔끔하게 단장된 취사장엔 아직은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창가로 자리 잡고서 저녁준비를 합니다.

 

양념님이 가져온 돼지갈비가 오늘 요리의 주 메뉴 입니다.

 

고기는 잔뜩 가져 왔는데 고기 자를 가위를 안가져 왔네요.

칼로 짜를 수도 없고, 할수 없이 산에서는 양주보다 귀한 소주 한병(200ml)주고 빌려 왔습니다.

 

그토록 인기 많았던 라면도 돼지갈비의 인기에 밀려 조금 외면했더니

라면이 열 받아서 불어 터졌네요 ㅋㅋ

 

고기 익는 사이 취사장엔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모두가 라면과 소주와 삼겹살은 기본, 하지만 우린 돼지갈비다~~

 

지리산도 어둠의 품속으로 서서히 빠져 듭니다.

 

 

산청군과 함양군의 사람들이 물물교환과 물건을 사고 팔았다는 장터목,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장이 섰던 곳이 아닌가 합니다.

 

거림에서 오르는 코스는 대부분이 돌길의 연속이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고 계곡변을 따라 오르다보면 시원한 물소리와 울창한 숲, 곱게 물든 단풍으로

천팔교에서 남해전망대까지 조금 경사기 심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크게 힘들지 않고 세석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손에 잡힐듯한 지리산 별빛들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다가

내일 천왕봉 일출을 기대하며 저녁 9시 잠자리에 듭니다.

 

천왕봉 일출과 대원사 코스는 둘째날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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