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영남

[지리산] 1박 2일, 거림에서 대원사까지...둘째날

파란별 윤성 2014. 10. 21. 21:05

 

 

 

거림에서 대원사까지 1박 2일...둘째날(장터목에서 대원사까지)

 

 

이번 지리산 1박 2일 산행의 주 목적은 오로지 천왕봉 일출에 있다.

그동안 지리산은 몇번 왔지만 늘 아쉬운게 일출을 못보고 간다는 것이였다.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일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할때 꼭 일출을 보고픈 마음이다.

덤으로 대원사 쪽으로 하산 할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둘째날 산행은 장터목을 출발하여 천왕봉-중봉-써리재-치밭목산장-대원사-지리산국립공원 삼장분소로 하산하며

총 길이는 15.1km이며 소요시간은 일출 구경하는 시간 제외하고 약 7시간 예상합니다.

 

지난밤 9시에 잠이 들었지만 옆사람의 심한 코골이와 낯선 환경 때문에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12시쯤 잠에서 깨어나 더 이상 자지 못하고 새벽 3시에 취사장을 나간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일출을 보기 위해 조금 일찍, 새벽 4시 45분 천왕봉으로 향한다.

장터목을 떠나기전 인증 사진 한 장 남기고...

 

제석봉을 오르다 잠시 숨을 고르지만, 지리산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른다.

 

새벽 5시 50분...장터목에서 약 1시간 5분, 천왕봉에 도착합니다.

해발 1,915m인 천왕봉은 남한에서 한라산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거대한 바위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天柱)라는 음각 글자가 새겨져 있다.

높이 1.5m의 표지석은 1982년 경상남도에서 세웠다고 한다.

 

다소 쌀쌀한 날씨와 찬바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정확히 새벽 6시 35분 그토록 기다리던 태양이 떠오른다.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황홀합니다.

 

벅찬 감동은 뭐라 말로 표현하기도 어럽습니다.

 

 

일출과 함께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6시 50분...대원사로 출발합니다.

대원사까지 11.7km 약 6시간 예상합니다.

지리산 종주 중 가장 긴 노고단-천왕봉-대원사의 화대종주 중

천왕봉에서 대원사까지의 코스를 못가봐서 이번에 한번 해 보기로 하였다.

작년 노고단-천왕봉-백무동의 지리산 1박 2일 종주에 이어 이번에 대원사 코스로 가게 됨으로서

지리산 종주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 같다.

 

천왕봉에서 대원사 코스로 내려서는 초입은 내리막 너덜길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중봉으로 오르는 길.

여기만 올라서면 그 다음부턴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행입니다.

 

가다 뒤돌아 보면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천왕봉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지리산 주능선, 쭉쭉 늘어서서 노고단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설악의 암릉과 달리 지리의 능선은 부드럽기 그지 없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평온해지는 것 같습니다.

 

 7시 40분...천왕봉을 출발한지 40여분만에 중봉에 올랐습니다.

 

중봉에서 내려다 본 지리의 주능선,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천왕봉의 동쪽 사면

 

맨뒤 가운데 뽀쪽하게 솟은게 광양 백운산이 아닐까???

 

 

 

가다 뒤돌아 보고 가다 뒤돌아 보고, 파란하늘과 대비된 천왕봉의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중봉을 지나 써리봉을 가는 구간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재미와

좌우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조망에 왜 이제서야 왔던가 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8시 10분...써리재 도착

천왕봉(뒷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최적의 조망처 같습니다.

 

 

 

 

위험한 구간은 계단을 만들어 놓아 산행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악어처럼 생겼는데...

 

"치밭목산장"으로 들어 섭니다.

 

 

 

 

9시 10분...여러가지 취나물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치밭목 대피소,

천왕봉에서 2시간 10분 걸렸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감싸고 파란 하늘과 예쁜 단풍들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치밭목산장,

생각보다 한참이나 머물다 갑니다.

 

대피소에서 본 풍경

 

 

 

 

 

9시 55분...대피소에서 약 45분 편안히 쉬었다가 하산을 서두르기로 합니다.

 

 

 

 

대피소를 내려서자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습니다.

 

 

10시 37분...대피소에서 약 40여분 내려오면 치마바위를 이룬 무재치기 폭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리산에 있는 폭포 중 불일폭포에 이어 두번째로 큰 폭포로

주변의 단풍과 어울려 멋진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11시 03분...새재 갈림길.

새재쪽으로 가서 차량을 이용하여 하산하면 조금 일직 산행을 끝낼수 있지만

주변의 경관에 매료된 우린 대원사 쪽으로 그냥 가기로 합니다.

 

새재 갈림길을 벗어나자 사람 키 높이의 산죽이 유난히도 많이 있습니다.

 

 

 

 

 

 

 

 

 

 

 

저 위쪽에 무재치기 폭포도 보이고

그 물이 흘러내려서 장당골을 이루고, 덕천강으로 흘러 들어 갑니다.

 

 

진한 물감을 칠해 놓은 듯한 장당골의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12시 52분...유평마을 무릉도원 앞에 도착하여 사실상 산행은 끝나고

여기서부터 콘크리트 길을 따라 대원사까지 25여분 걸어 갑니다.

 

 대원사계곡은 물이 줄긴 했지만 맑은 물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산 아랫쪽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네요.

1~2주 지나야 단풍이 들것 같습니다.

 

 

 오후 1시 17분...대원사 도착

천왕봉에서 6시간 30분 걸렷습니다.

치밭목대피소에서 너무 많이 쉬는 바람에 생각보다 30여분 늦어 졋습니다.

 

방장산은 지리산의 옛 이름입니다.

 

대원교를 지나 차도를 따라 30여분 내려가면 날머리인 "지리산국립공원 삼장분소"에 닿게 됩니다.

 

 

오후 1시 51분...산행의 끝 지점인 삼장분소.

천왕봉에서 약 7시간 걸렸습니다.

 

거림에서 대원사까지의 1박 2일의 산행, 첫날 9.4km, 둘째날 15.1km, 총 24.5km의 산행.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천왕봉 일출과 대원사 코스의 아름다운 풍경들은

벅찬 감동과 환희를 안겨 주고, 울긋불긋 물든 지리산의 가을 풍경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끝으로 함께 산행해 주신 양녕님, 1004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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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거림-천왕봉-대원사 코스를 산행 하시려는 분들께 조언을 한다면...(대피소 예약은 필수 입니다)

서울남부터미날에서 원지행 고속버스를 이용합니다.

첫차는 6시, 그 다음 6:30, 7:00, 7:30, 8:00, 9:30...(요금은 \18,200)

원지까지 약 3시간 20분 걸리며, 원지시외버스터미날에서 내려 택시로 거림까지 갑니다.(약 40분, \35,000)

(단 첫차 6시 버스를 타면 원지에서 거림가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시간은 1시간이 넘게 걸림니다.)

 

대원사 쪽으로 하산 하신다면 무릉도원에서 삼장분소까지는 콘크리트 도로로서

산행후 1시간이나 걸어서 내려가는 것은 지치고 힘이 들기 때문에 택시를 부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택시요금은 대원사에서 원지까지는 40,000원, 삼장분소에서 원지까지는 35,000원 합니다.

그리고 더 윗쪽 유평마을 입구까지 부른다면 좀 더 주어야 합니다.

또한 원지에서 서울행 버스를 타실 경우 미리 원지터미날에 전화로 예매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원지시외버스터미날 : 055-973-0547, 원지 개인택시 : 010-3599-1153

 

그럼 좋은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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