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강원

[함백산] 눈길 속으로...겨울산행지로 안성마춤

파란별 윤성 2014. 12. 3. 17:15




눈 산행으로 좋은 함백산(1,753m)

2013년 1월 6일, 날씨 : 맑음



2013년 첫 정기산행지로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강원 동부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함백산을 찾았다.

우리나라 여섯번째의 높은 산이지만 산행들머리인 싸리재나, 두문동재, 만항재 등 거의 산꼭대기까지 

차가 올라 오기때문에 실제 산행은 크게 힘들지 않다.


특히 겨울산행의 최적지로 소문난 함백산은 많은 눈과 함께 설원에서 펼쳐지는 주목과 

고사목에 핀 눈꽃과 상고대가 환상적인 곳이며, 정상에서 내려보는 시원한 조망과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위용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만항재-함백산-은대봉-싸리재-두문동재-두문동터널 입구 주차장 으로 약 4~5시간 예상합니다.


10시 40분...소사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35분 만항재에 도착. 예상과 달리 너무나 포근한 날씨에 깜짝 놀랍니다.

방한복이며 단단히 준비하고 왔것만 그게 짐이 될 줄이야~~~우야튼 춥지 않으니 조~오~타~~~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웬만한 산보다 높으며, 우리나라 포장된 도로 중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라고 한다.

넓은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10여분 걸으니 정상의 송신탑이 손에 잡힐듯이 가까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오르는 저곳에서 오르기 보다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더 돌아가면 함백산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11시 08분...만항재에서 25분쯤 임도를 따라 가면 들머리인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초반부터 오르막입니다.  

태훈 행님, 일행과는 상관없이 느긋하게 오르기 시작합니다.ㅎㅎ


경사가 조금 심한 곳은 로프가 되어 있어 초보자도 산행하기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시퍼런 하늘과 함께 정상이 눈앞에 다가옵니다.


11시 45분...산행시작 약 1시간, 함백산 정상에 오릅니다.

소래산 보다 더 쉽게 정상에 오른 것 같습니다.


바위를 쌓아 놓은 듯한 정상은 기념사진 담으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산행들머리인 만항재 쪽 조망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습니다.



파노라마로 담은 정상에서 태백산 쪽 조망,

마치 파도가 밀려 오는 듯한 거대한 산들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사방이 활짝 열린 조망은 남쪽의 태백산, 북쪽의 금대봉과 매봉산, 서쪽의 백운산, 두위봉, 장산 등

대부분 1,400m 이상인 산들이 모습이 웅장하게 펼쳐져 보입니다. 

사진 찍고 조망에 넋 놓고 있기를 10여분, 다시 출발합니다. 11시 55분



정상 옆에 있는 송신탑


저멀리 선자령의 풍차와 동해도 보입니다.

조망이 환상적입니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돌아내려서면 금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을 따라 산행을 이어갑니다.

군데군데 주목들도 눈이 들어 옵니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주목들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눈과 거센 바람 그리고 인간의 등살에 지친 주목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절로 나옵니다.


이렇게 온전한 주목도 언제까지 갈런지? 접근을 못하게 하던지...보호가 필요할 것 같은데...


묵묵히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산행하는 행님이야 말로 진정한 산꾼입니다.ㅎㅎ


12시 15분...정상에서 20분 정도 내려와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하는 회원님들, 

하지만 전 "산행 중 식사는 위에 부담을 줘 산행하는데 좋지 않다"는 어느 산악인의 말씀을 떠올리며 그대로 나아갑니다.



12시 24분...중함백을 지납니다.


중함백에서 뒤돌아 본 함백산 정상


무릎 높이의 많은 쌓여 있지만 산행로는 잘 다져저 있어 산행하기엔 무리가 없다.

다만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오면 산행로의 폭이 좁아 산행이 정체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12시 46분...정상에서 약 55분, 적조암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 우측 두문동재로 향합니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5대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정암사를 만나게 되는데

정암사는 636년 신라 선덕여왕 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눈과 바람, 혹한 추위를 이겨낸 산죽은 봄날의 아름다운 세상을 맞이하게 되겠죠.

마치 힘든 고통을 이겨내는 자만이 행복의 열매를 얻는 것과 같이...


두문동재로 가는 산행로 임을 알려주는 이정표.

눈이 꽤 많이 왔음을 알려 줍니다.



은대봉에서의 조망


심술굿은 훈장과 개구장이들 같애~~ㅋㅋ


오후 1시 47분...정상에서 약 50분 상함백인 은대봉에 도착.  

 함백산 산행은 굴곡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합니다. 다만 은대봉을 오르는 20여분의 오르막은 숨이 넘어갈듯 힘이 듭니다. 

은대봉은 약 20여평의 공터로 발목이 빠질만큼 많은 눈으로 덮혀 있습니다.

점심을 안먹고 산행하는 바람에 은대봉에 선두로 올라와 약 25분간 후미그룹을 기다립니다.



은대봉에서 본 함백산 정상 조망


은대봉에서 10여분 내려서면 싸리재에 도착합니다.


오후 2시 20분...싸리재 도착. 


싸리재 사거리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두문동재롤 가게 됩니다.



때론 넘어지고 엉덩방아를 찍어도 모두가 즐거운 것이 눈 산행의 재미 아닐런지~~~



오후 2시 30분...태백과 정선의 경계인 두문동재(후미그룹을 만나기 위해 10여분 기다림)

좌측으로 계속가면 금대봉으로 오르게 됩니다.


두문동재에서 좌측 정선쪽 도로를 따라 30여분 내려가면 두문동재터널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태백을 오고가는 이 도로는 겨울철엔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통행이 불가합니다.

언제쯤 이 눈이 녹을지 가늠하기 힘들 만큼 많은 눈이 도로를 덮고 있습니다.


외줄타기 하듯 도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오후 3시 17분...두문동재에서 30분 쯤 내려오면 새 도로와 만나는 두문동재터널 입구에 도착합니다.

무한봉사~올 한해 늘푸른을 찾는 회원님들을 위한 늘푸른산악회의 다짐이기도 합니다.


오후 3시 17분...맛있는 굴떡국이 기다리고 있는 산행 날머리인 두문동재터널 입구 주차장. 

총 산행시간 4시간 30분 소요됨/후미기준


이번 함백산 산행은 비록 겨울산행의 꽃인 눈꽃과 상고대는 볼 수 없었지만 

포근한 날씨속에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

이런 즐거움이 올 한해 쭉 이어져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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