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속 아홉개의 봉우리와 아찔한 구름다리

2016. 11. 6(일) / 니콘 d7200+시그마 18-250mm




늘푸른산악회 11월 정기산행으로 진안에 있는 구봉산을 다녀왔다.

진안 구봉산은 전북 진안군 주천면에 소재한 바위산으로 아홉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어 구봉산으로 불리운다.

주변의 운장산과 마이산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작년에 준공 된, 당시 국내 최장의 구름다리와 아홉 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는 단풍으로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산이다.

깍아 놓은 듯한 암봉과 짜릿한 구름다리, 화려한 단풍과 뛰어난 조망이 어우러진 구봉산

가을이 짙게 내려앉은 구봉산을 걸어 본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구봉산과 구름다리가 단풍과 어울려 환상적이다.

마음이 조급해 진다.



오랫만에 주차장에서 굳어있는 몸도 풀어 보고...




오늘 산행코스는 주차장에서 1봉~4봉-구름다리-5봉~9봉-바랑재-바랑골-주차장으로의 원점산행이다.

산행후 알게 되었지만 하산은 바랑골로 하는 것 보다는 천황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



10시 8분...산악회 리본이 가득히 걸려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고 했는데 벌써 많이도 왔다 갔다.



산행 초입은 계곡 너덜길이 이어지고...



가을 단풍철에 맞쳐 여러 산악회에서 온 것 같다.



10시 30분...들머리에서 약 20분, 계곡을 올라 섭니다.



작은 쉼터에 도착해 잠시 숨을 고르고...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다리가 가까이 다가 온다.



1봉 갈림길까지 힘을 내어 봅니다.

두발로 힘들면 네발로...그것도 힘들면 다섯발로...조금만 더 힘을 내어 봅니다.



좌측으로 펼쳐 보이는 구름다리가 장관입니다.



11시 01분...1봉 갈림길에 도착하고...

1봉은 우측으로 50m쯤 떨어져 있어 갔다가 다시 와야 하기에 포기하고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예전에 갔다 왔던 곳이기도 하고...특별히 볼것도 없다.



산악회에서도 많이 왔지만 구름다리만 구경 온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베냥도 없고, 등산화도 아닌 일반 운동화를 싣고 온 사람도 많이 보인다.

비록 고급 등산화는 아니라도 산에 오를때는 등산화 정도는 싣고 오는게

자신의 안전과 산에 오르는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단풍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9봉 아래까지는 지체와 정체가 반복되었다.



가야 할 봉우리




우측 사면으로는 예쁜 단풍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11시 9분...제3봉에 도착한다.

9봉인 정상석을 제외하고 1~8봉까지의 표지석은 이렇게 아담하다.



4봉인 구름정이 얼마 남지 않았다.



등로 곳곳에 안전시설 설치를 위한 자재들이 널려 있다.



11시 20분...들머리에서 약 1시간 10분, 드디어 구름다리가 있는 제4봉에 도착합니다.



4봉의 구름정에서 본 구름다리




구름다리는 제4봉과 5봉을 연결하고 있다.

구봉산은 2015년 8월에 준공된 이 구름다리로 인해 더욱 유명해 졌으며

단풍철인 주말에는 1,000여명의 탐방객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구봉산 구름다리는 폭이 1.2m, 길이가 100m에 이르며 한때 국내 최장의 구름다리였지만

2016년 12월 준공된 감악산 구름다리에 밀려 이제 두번째로 긴 구름다리가 되었다.



구봉산 구름다리는 자연의 훼손을 가장 줄이며

기존 암반을 이용하여 4개의 앵커리지 구조물로 케이블을 지지하는 아주 독특한 다리로, 

 한번에 150명까지 건널 수 있다.

바닥 가운데는 스틸그레이팅을 설치하여 아찔한 암벽과 수려한 산세를 직접 시야로 확인하며 건널 수 있다.



비록 국내 최장의 타이틀은 감악산 구름다리에 빼앗겠지만

높이와 구름다리에서의 조망과 짜릿함은 단연 국내 최고 같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사람들과 인증삿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정체된다.



다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도 장관이다.



울긋불긋한 아래로 흘러 내리고 있다.



5봉으로 건너와 4봉을 돌아보고...






5봉에 주차장을 망원으로 댕겨 본다.

우리 산악회 버스가 저멀리 천막 옆으로 보인다.



5봉에서 이어나가는 등로를 따라 정상인 9봉도 보인다.



암벽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등로가 장관입니다.




이곳이 제일 많이 정체된 것 같다.



구조물 아래로 기어 가야 한다.


암봉을 조심스레 내려오는 산객들



11시 42분...6봉 도착



6봉에서 7봉까지는 가파른 데크 계단을 오르고내리고 해야 한다.

계단을 오르다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뱀처럼 꿈틀거린다.





지나온 봉우리들를 따라 산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또다른 작은 다리를 건너고...







구봉산의 봉우리들이 그림처럼 펼쳐 보이는 이곳에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12시 57분...점심식사 후 8봉을 내려서면 돈내미재에 도착하고...

힘드신 분은 여기서 주차장으로 하산하면 된다.



구봉산 최고의 힘든 오르막이 시작된다.



아이구야~~안갈수도 없고~~




돌아보니 거의 수직이다. 아찔하다.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난간에 로프가 메어져 있지 않아 살짝 위험스럽다.



힘들게 계단을 오르면 전망 좋은 조망처에서 구봉산의 풍광을 즐겨 본다.



멋지다~




구름다리를 댕겨 본다.



공사가 한창인 오르막을 올라서면 정상이다.



오후 1시 44분...정상인 9봉 천황봉에 도착한다.

들머리에서 3시간 30여분 걸린것 같다.

구봉산은 "연꽃산"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9봉을 제외한 8개의 봉우리 모습이 막 피어오르는 연곷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연꽃산으로도 불리운다고...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수줍어하듯 조심스레 보여주는 연꽃을 닮은 구봉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운장산이나 마이산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산이다.



인증삿 한장 남기고...



정상 조망도 뛰어나다.

북쪽으로는 복두봉과 운장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옥녀봉과 부귀산, 만덕산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명덕봉과 명도봉 그리고 대둔산이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다시한번 내려다보고 하산합니다.






용담호도 보이고...



하산하다 돌아보면 구봉산의 절경에 감탄 감탄 감탄...




연신 카메라를 들이댄다.




하산길에 만난 명품 소나무



2시 14분...정상에서 약 25분, 바랑골로 빠지는 바랑재에 도착한다.

대부분이 여기서 좌측 바랑골로 하산한다.

하지만 바랑골은 경사가 너무 심해서 추천하고 쉽지 않다.

차라리 조금 멀더라도 등로가 완만하고 천황사 쪽으로 가는게 훨씬 좋을것 같다.

천황사는 서기 875년 무량선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절의 입구에 둘레가 5.1m에 달하는 수령 600년이 넘는 전나무도 볼 수 있다.


계획대로 바랑골로 내려 간다.

경사가 가파라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미끌어질듯 하다.

비나 눈이 오거나 등로가 젖어 있을때는 바랑골로 하산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겠다.



계속되는 내림막에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갈듯하다.




그나마 노란 단풍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겠다.



엉거주춤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왠지 불안불안하다.



30여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고...



마을까지 내려와 구봉산을 올려다 본다.



형형색색의 단풍과 암봉들이 멋집니다.





마을 앞 차도에서 본 구봉산, 아름답다.

많은 산객들로 산행이 지체되고 사진 찍고 점심식사 시간 포함 약 5시간 20분 걸렸습니다.

*


운장산, 마이산에 가려 숨은 듯이 솟아있는 구봉산 

알록달록한 단풍에 둘러쌓여 뽀족하게 솟은 아홉개의 봉우리와 국내 두번째로 긴 아찔한 구름다리는

단풍과 산행을 즐기시는 산행객들에게는 최고의 가을철 산행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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