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와 눈꽃이 함께하는 계룡산 장군봉 산행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대전광역시, 공주시, 논산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산의 능선이 닭의 볏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과 같다하여 계룡산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주봉인 천황봉(845m)을 비롯하여 삼불봉, 연천봉, 관음봉, 쌀개봉, 신선봉, 삿갓봉 등 10여개 넘는 봉우리가
동학사를 중심으로 U자형으로 둘러 쌓인 산이다.
봄에는 동학사 입구의 철쭉, 여름철 신록, 가을의 갑사 단풍, 겨울의 삼불봉과 자연성릉의 설경이 장관으로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다.
또한 도처에 유서깊은 사찰과 많은 유적들이 있으며, 국보 2점, 보물 7점, 지방문화재 9점이 있는 명산이다.
장군봉은 동학사 입구 박정자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우뚝솟아 있는 봉우리가 장군봉이다.
산행은 동학사 입구 병사골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여 장군봉-신선봉-남매탑-동학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09시 20분...
동학사, 유성, 공암으로 향하는 박정사 삼거리.
제1학봉교를 건너기 전 우측으로 들어가면 산행 들머리를 만나게 됩니다.
박정자삼거리는 18세기에 마을에 살던 밀양 박씨들이 심은 많은 느티나무 중 행인이 쉴 만한 정자나무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용수천을 건너면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오르면 들머리인 병사골탐방소를 만납니다.
뒷쪽이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봉으로 밑에서 올려다 보면 봉우리가 장군의 모습과 같다하여 "장군봉"이라 불린답니다.
장군봉은 맞은편의 천황봉을 지키고 있으며 장군을 따르는 많은 병사들이 숨어있던 계곡이 병사골이라고 하네요.
09시 27분...
병사골안내소, 몇년전만해도 계룡산 입장료를 내지않기 위해 등산객들이 이곳을 들머리로 잡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입장료가 폐지되어 이곳도 그 안내소만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가끔 산행객들의 산불감시차 안내원이 들린다고 합니다.
안내소를 지나면 어제내린 봄비에 젖은 낙엽들과 나무들이 막 세수하고 나온듯 산 전체가 깨끗하고 생기가 돋는듯 합니다.
봄비에 말끔하게 단장한 진달래도 더욱더 아름답습니다.
산행 도중 내려다 본 박정자 삼거리.
좌측의 삼거리가 "박정자 삼거리" 이며 산 밑에 계룡산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10시 20분...
후미로 느릿느릿 올라 약 1시간 만에 장군봉에 올랐습니다.
안내소에서 장군봉까지는 계속된 오르막이지만 미끄러짐만 조심하면 크게 힘들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수 있습니다.
정상까진 오르는 중간중간엔 진달래가 우릴 반겼지만 정상엔 생각지도 않은 눈꽃들이 우릴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솜사탕 마냥 방울방울 메달린 눈꽃이 정말 아름다워요^^
장군봉에서 남매탑까지 계속되는 눈꽃 산행입니다.
힘찬 장군봉 모습
되돌아 본 장군봉, 그 모습이 위풍당당합니다.
누가 계룡산을 닭의 벼슬을 머리에 쓴 용의 모습이라고 했던가요?
곳곳에 이런 울퉁불퉁한 암릉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능선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가야할 능선, 뒤쪽에 눈으로 뒤덮힌 봉우리가 계룡산 정상인 천황봉입니다.
지금은 통제되어 갈 수가 없는 곳 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바위가 미끄럽습니다. 조심조심...
때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에 봄인가 했는데...
떠나기 싫은듯 나무가지에 메달린 눈을 보니 아직은 겨울인것 같고...
바위의 무게를 나뭇가지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어쩌면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는 우리들 모습을 보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계룡산 관음봉
이런 험한길도 어쩌면 곧 만나게 될 절경에 대한 사전암시가 아닐까요?
고난을 이겨내면 곧 행복이 찾아오듯...
4월의 봄과 12월의 겨울이 함께하는 계룡산 능선, 장관입니다.
곳곳에 핀 상고대가 떠나는 겨울이 아쉬운 듯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암릉을 벗어나면 흙길에 이어 하얀 옷을 입은 노송들이 춤추는 듯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구경한번 해 볼까요?
좌측에 보이는 송신탑인지 뭔지 있는데가 정상인 천황봉입니다.
4월에 이런 절경을 볼 수 있다는게 참 큰 행운이였습니다.
가운데 봉우리가 삼불봉, 그 좌측으로 관음봉, 맨 좌측이 천황봉 입니다.
오후 1시 3분...
장군봉에서 눈꽃속을 즐기다 약 2시간정도 걸려 도착한 남매탑 바로 위
오후 1시 8분...
남매탑 고개에서 약 5분쯤 내려오면 만나는 남매탑.
신라 고승 상원스님이 수도 중 구해 준 호랑이가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의 처녀를 물어오자
스님이 잘 보살펴 주니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 처녀는 그 마음을 고백하자 스님은 고민끝에 남매의 연을 맺게되어
지금의 자리에 창량암을 짓고 함께 수도를 하다 입적후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입니다.
남매탑 옆 공터엔 미완성 돌거북이 12개가 있는데 약 50년에 신도안에 살던 오씨 성을 가진 사람이 절을 복원키 위해
주춧돌로 쓰고자 마련한 것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등산객들이 쉴 수 있는 의자 역활을 해주고 있습니다.
남매탑 아래에 있는 상원암
남매탑에서 약 20여분 거리에 있는 삼불봉의 설경,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사만이...
이런데서 꼭 남기는 인증샷 ㅎㅎ
남매탑에서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가 돌계단입니다.
가파렇지는 않지만 계단이라 결코 쉽지 않은 하산길입니다.
하산길에 만난 이름 모를 꽃
혹 이름 아시면 댓글 달아 주시면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오후 2시 5분...
동학사 입구 도로. 여기까지 총 4시간 45분 소요됨. 완전 후미 기준입니다 ㅋㅋ
목련도 활짝, 산 위와는 달리 아랫쪽은 완연한 봄 입니다.
오후 2시 20분...
계룡산 일주문. 꼭 5시간 걸렸습니다.
봄과 겨울이 교차하는 계룡산 장군봉 산행, 멋진 산행 함께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파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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