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있는 아기자기한 암봉 산행
2024. 5. 12.(일) 부천 영남산악회 동행 / 니콘 d7500+토키나 11-20mm
어제 하루종일 비가 와서 혹 산행이 취소되는 건지 걱정했는데
일요일 새벽부터 비는 멈추고 산행하기에 너무나 좋은 전형적인 5월의 화창한 날씨이다.
홍천의 팔봉산은 몇번 갔다왔지만 8개의 봉우리를 넘어가는 아기자기한 산행과
암봉에서 내려다보는 홍천강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산으로 사계절 언제가도 만족감을 주는 산이다.
산행은 매표소 들머리를 시작으로 1봉부터 8봉까지 오르고 홍천강변을 따라 매표소로 다시 돌아오는 원점산행으로
약 4km도 안되는 짧은 거리지만 대부분이 바위를 오르내리는 산행이라 결코 만만한 산행은 아니다.
산행시간은 매표소를 들머리로 1봉~8봉~강변로~매표소까지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매표소에서 대형버스 주차장까지는 약 12분이 걸린다.
즉 대형버스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주차장-매표소-1봉~8봉-강변로-매표소-주차장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산악회버스가 팔봉산 산행들머리인 매표소 앞까지 대려다준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대부분 폐지되었는데 여긴 국립공원이 아니라서 입장료를 받는가?
입장료는성인 1인당 1,500원이며 65세이상은 면제이다.
팔봉산 등산안내도를 한번 살펴 본다.
산행에 앞서 산행코스와 주의사항 등 한번 보고 가는것도 좋을것 같다.
[09시 33분]
팔봉을 향해 출발한다.
등산로 개방시간은 오전 7시이고,
오후 6시이후는 하산로를 막는다고 하니 당연 그전에 내려와야겠지...
철다리를 건너서 실록의 숲으로 들어간다.
팔봉산의 등산로는 전반적으로 잘 정비된 느낌이다.
조금 올라와 작은 쉼터에서 다시 베냥을 고쳐메고...
바위산이라 곳곳에 "진입금지", "추락주의" 라는 위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비 온 뒤라 더 신경이 쓰인다.
비에 깨끗하게 씻긴 나무잎이 싱그럽다.
[09시 51분]
들머리에서 약 25분 올라오면 1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은 만난다.
왼쪽은 편한길, 오른쪽은 바위를 올라가는 힘든길
초반이니 바위길로 바로 치고 올라간다.
역시 힘든길, 만만치 않은 코스가 이어진다.
그렇지만 길지가 않아서 다행이다.
[09시 57분]
팔봉산 첫 봉우리인 1봉에 도착, 들머리에서 약 25분 걸렸다.
가야할 봉우리
본격적인 유격의 시작이다.
각 봉우리로 갈때마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야한다.
비록 밧줄과 안전팬스, 발 디딤판이 설치돼 있지만 팔과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잠시 능선에서 숨을 고르고...
2봉 오르는 갈림길, 편하게 갈려면 왼쪽으로...
우린 산악인이니까 오른쪽으로 헉헉거리며 올라간다.
오랫만에 밧줄도 타고...
팔봉산이 낮다고 얕보다간 큰코 다친다.
2봉 정자가 보이고...
[10시 12분]
1봉에서 약 15분 걸려 2봉에 도착한다.
조망처를 새로 만들었네요.
푸른 숲에 안긴 홍천강이 멀리 보인다.
우측으로 3봉이 가까이 보인다.
2봉에서 10여분 내려오면 첫번째 하산길에 도착한다.
힘드신 분은 무리하지 말고 여기서 하산하면 좋을것 같다.
앞으로 가야할 암봉들은 더 힘들고 산행로가 거칠기 때문이다.
대분분의 회원들은 2봉을 지나 하산하고, 6명의 회원만 완주를 위해 3봉을 향해 올라간다.
계단 오르는게 힘들어도 탁트인 조망을 보느라면 힘든것은 금새 사라진다.
[10시 27분]
2봉에서 약 15분, 3봉에 도착한다.
3봉에서의 조망도 좋다.
계단을 내려와 계단 갈림길에서 좌측은 해산굴을 통과해서 4봉으로 가게 된다.
해산굴은 바위굴을 통과하기가 산모가 아이를 낳을때처럼 힘들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산굴, 예전에 잘 빠져 나왔는데 이젠 빠져나오기 힘들것 같다.
우린 해산굴은 몇번 통과해봤기에 그냥 우측으로 진행한다.
[10시 30분]
팔봉산 4봉 도착, 3봉에서 3분 걸렸다.
철계단의 경사도는 갈수록 가팔라지는 것 같다.
진행표지도 군데군데 잘 붙여 놓아 길 잃은 일은 없다.
[10시 35분]
4봉에서 약 5분 걸려 5봉에 도착한다.
정상석을 얼마나 만졌는지 반들반들하다.
6봉으로 가는 길도 만만찮다.
팔봉산에서 제일 긴 사다리가 아닐지?
여기 하산로는 폐쇄되어 6봉으로 계속가야 한다.
암벽을 기어 오르고...
[10시 47분]
5봉에서 약 12분 걸려 6봉에 도착
6봉에서 내려가는 길, 미끄러지듯 안전하게 내려간다.
또 철계단을 오르고 안전바를 잡고 바위를 올라간다.
[10시 59분]
크다란 바위위에 7봉석이 앙증맞게 앉아 있다.
6봉에서 약 12분 걸렸다.
홍천강유원지가 한층 가까이 보인다.
실록의 산을 따라 흐르는 홍천강 조망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7봉에서 8봉으로 가는 코스가 제일 길고 힘들다.
거의 직각으로 떨어지는 등산로, 팔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8봉이 어서오라고 손짓하고...
팔봉산의 안전시설은 잘 되어 있다.
철계단이며 철사다리도 튼튼하게 잘 설치되어 있다.
7봉과 8봉 중간지점에서 하산로가 있다.
8봉오르는 구간이 위험한 난코스라 여기서 우측으로 하산하는 분들도 많다.
8봉 올라서 하산하는 것 보다 시간도 단축되고...
체력이 약하신 분들은 여기서 하산하라는 노란색 경고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팔봉산 코스 중 가장 험한 코스이고 안전사고도 많이 나는 코스란다.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가보자~
8봉까지는 약 7분 거리이다.
빌디딤판을 해놓아 조심하면서 올라가면 괜찮을듯...
[10시 59분]
7봉에서 약 25분 걸려서 마지막 8봉에 도착한다.
표지판도 이쁘게 잘 되어 있다.
8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완전 급경사,
비 온 뒤라 더 조심조심 내려간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내리막 코스, 거의 직각이다.
[11시 49분]
8봉에서 약 20분 걸려 홍천강변로까지 내려 왔다.
이제 강변을 따라 편하게 가면 된다.
비가 많이 오면 강변로가 잠기게 되므로 비 온 후의 산행은 꼭 확인해야 한다.
홍천강은 길이 143km로,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하여 군 중앙부를 동서쪽으로 흐르다가 청평호를 흘러든다.
여름철 한가로이 낚시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을 것이다.
홍천강에서는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참마자, 누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여름철이면 등산과 낚시를 병행하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인다.
[12시 00분]
매표소 날머리에 도착
매표소를 시작으로 1봉부터 8봉을 지나 강변로를 따라 다시 매표소까지 완주하는데 총 2시간 30분이 걸렸다.
매표소에서 대형버스주차장까지는 약 12분 더 걸어가야 한다.
만악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1~8봉을 오르고 주차장까지 돌아온다면 약 3시간이 소요될듯 하다.
단, 등산객이 많아서 정체가 된다면 더 걸리겠지...
팔봉교를 건너 상가시설이 있는 주차장으로 12분쯤 더 가야 한다.
도로에서 본 홍천강과 팔봉산
팔봉산을 파노라마로 담아보고...
팔봉산의 8개 봉우리
매표소에서 약 12분 걸려서 상가와 함께 있는 대형버스주차장에 도착,
올갱이 된장국으로 마무리 한다.
크고 작은 여덟 봉우리가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진 아름다운 자태의 팔봉산은
숲 사이로 뾰족뾰족 솟은 암벽과 기암괴석, 굽이굽이 감도는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가 한데 어울린 정경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수려하다.
산은 높지 않지만 푸른숲과 8개의 암봉을 오르는 스릴있는 산행과 맑은 홍천강까지
언제가도 매력 넘치는 산행지가 아닐까 한다.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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