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설악의 아름다움에 빠져 본다.

2015년 8월 14~15일 무박

 

 

광북 70주년을 맞아 8월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14~16일, 3일간 연휴가 이어진다.

작년에 이어 가까운 북한산 백운대에나 오를까 생각중인데 양녕님에게서 연락이 온다.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가자고..." 일장 연설을 하면서 꼬득인다.

이제 무박은 싫다며 거절은 해보지만 계속된 꼬득임과 협박에 넘어가고 말았다.

 

소공원-비선대-마등령-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신흥사-소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19.7km로 14시간이 소요되었다.

 

동서울터미날(강변역)에서 14일 저녁 10시행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와

택시로 설악동 입구로 와서 간단히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설악동탐방지원센터앞 주차자으로 가서 산행준비를 한다.

 

새벽 1시 50분...입장료 3,000원을 내고 소공원으로 들어 들어간다.

새벽 3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고 전광판에 뜨는데 2시도 안돼서 입장을 시켜 주네요.

그럼 가 봅시다.

 

캄캄한 밤, 아무것도 안보인다.

입장료 3,000원은 왜 받는 건지?

사찰 관람료라고 한다면 신흥사 구경하라고 불이라도 켜놓던지...

 

2시 45분...소공원을 들어선지 약 55분,

어둠속에서도 산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분주한 "비선대" 안내소에 도착한다.

 

일단 인증샷은 남기고 마등령으로 올라 갑니다.

 

 비선대를 지나서부터 마등령까지 계속되는 계단 오르막...

힘듭니다.

 

새벽 5시...마등령 1km 지점

여기까지 오기가 젤 힘든다.

그래도 컴컴한 밤에 오르니 오를만 하였지, 낮에 오르라고 하면 못오를 것 같다.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설악이 서서히 그 위용을 뽐내기 시작하고...

 

 

5시 27분...마등령삼거리 500m 앞 이정목

이제 몇걸음 남지 안았다. 힘을 내자...

 

암봉들 사이로 걸린 운무가 마치 호수처럼 출렁거리고...

 

 

동해안 일출이 5시 35분이였지만 안개로 일출을 보질 못했지만

붉게 타는 하늘과 빛나는 태양이 너무 아름답다.

 

 

 

 

 

6시 정각...마등령삼거리에 도착.

비선대에서 2시간 예상했는데 3시간 15분이 걸렸다.

힘이 들기도 했지만 도중에 일출을 보기 위해 지체한 시간이 많았다.

 

그래프에서 보듯 비선대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가 경사가 제일 심하다.

사실 공룡능선은 마등령삼거리에서 무너미고개까지 4.9km이지만

공룡능선은 크게 힘이 들지 않고, 비선대에서 마등령삼거리까지 오르기가 힘이 든다.

 

마등령삼거리에서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하고 잠시 쉬어 간다.

 

 

눈 앞에 용아능선이 장엄하게 펼쳐 보이고...

 

가운데 있는 등줄기가 용아장성

 

우측 뒤로 대청과 중청, 소청도 보이고...

 

 

해를 안고 가는 산행이라 역광이 되어 아쉽네요.

산행코스를 반대로 잡았다면 좀 더 좋은 그림이 되었을텐데...

 

 

 

쉬는 곳엔 어김없이 나타나는 다람쥐,

먹을 것을 안주면 달려들듯 한 표정, 사람들을 전혀 겁내지 않습니다. 

 

 

 

 

8시 36분...등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포토 지점,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립니다.

 

양쪽으로 펼쳐진 암벽이 마치 대문을 열어 놓은 것처럼 장관입니다.

 

 

 

바위로 흘러내리는 물이 우유 같이 하얗습니다.

 

 

 

 

9시 11분...선돌

 

 

 

 

개구리가 잔뜩 웅크리고 있는 듯한 바위가 신기합니다.

 

저 뒤로 희미하게 대청, 중청, 소청이...

 

공룡의 등뼈를 타고 넘는듯한 공룡능선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경관 100개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난 '국립공원 제1경'으로 꼽히는 최고의 능선길이다.

 

 

 

공룡을 타는 기분도 좋지만...

양쪽으로 펼쳐지는 가야동 계곡과 용아장성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걸을 수 있어 힘든 것도 잊게 된다.

 

 

 

신선대에서 바라본 천화대 풍경

 

 

 

11시 05분...신선대

 

신선대에서 돌아보면 대청도 가깝게 다가오고...

 

 

11시 35분...공룡능선이 끝나는, 희운각대피소와 천불동계곡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희운각대피소까지 200m이지만 잠시 쉬었다가 그냥 천불동으로 내려 가기로 한다.

마등령삼거리에서 여기까지 5시간 35분 걸렸습니다.

 

천불동계곡으로 들어가 봅니다.

천불동(千佛洞)이란 이름은 이 계곡에 그야말로 천의 부처상을 늘어놓은 것처럼 기암봉이 많고 다양하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선대 부터 무내미고개 전까지 길 양옆으로 도열한 깎아지른 절벽들과 등산로 중간 중간 문수담, 귀면암, 오련폭포, 천당폭포 등의

비경이 놓여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오바하여 희운각 대신 계곡길로 들어서면서 점심과 함께

약 1시간 동안 쉬었다 갑니다.

 

 

 

상류쪽은 생각보다 물이 없다.

 

 

 

 

협곡사이로 만들어 놓은 철계단과  데크로를 따라 환상의 세계로 들어 갑니다.

 

1시 40분...천당폭포

 

수량이 조금 부족한 천당폭포

 

 

 

 

 

계곡과 암봉들을 둘러싸고 있는 푸른잎이 더욱 싱그럽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을철 단풍이 들면 더욱더 아름다울것 같다.

 

 

1시 48분...양폭대피소 도착

 

 

 

 

이름도 알수 없는 바위들이 위용을 뽐내고...

 

 

 

 

 

 

 

 

 

 

3시 05분...비선대에 도착

 

이게 미륵봉인가???

 

 

 

 

 

 

 

3시 47분...신흥사

새벽에는 볼 수 없었는데 이제라도 보았으니 입장료 3,000원 값어치는 했나요?

30도를 훨씬 넘는 기온으로 구경이고 뭐고 할것 없이 후딱 내려 가기로 한다.

 

 

3시 56분...설악동탐방지원센타를 빠져 나옵니다.

희운각 앞 삼거리에서 약 4시간 20여분(점심시간 1시간 포함) 걸렸습니다.

비선대-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는 총 산행시간은 약 1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시 총 정리하면...

설악동탐방지원센타, 소공원 입구---비선대 : 3.0km / 약 55분 소요

비선대---마등령삼거리 : 3.5km / 약 3시간 15분

마등령삼거리---무너미고개 위 : 4.9km / 약 5시간 35분(점심 1시간 포함)

무너미고개 위---양폭대피소 : 1.8km / 약 1시간 10분

양폭대피소---비선대 : 3.5km / 약 1시간 15분

비선대---설악동탐방지원센타, 소공원 입구 : 3.0km / 약 50분

(총 19.7km / 약 14시간)

 

소공원 주차장에서 택시로 속초항으로 고고~~

민박집에서 샤워를 하고 바닷가로...

 

부둣가에 횟집이 줄지어 있네요.

 

 

 

 

마음씨 좋은 주인 아줌머니...말 만 잘하면 써비스가 줄줄이...

 

써비스 문어회와 해삼

 

요것도 써비스 멍게...처음 먹어 봤는데 괜찮았습니다.

 

이것도 써비스 초무침 야채

 

메인 잡회, 졸깃졸깃 맛있었지만 써비스를 너무 많이 주셔서 주 메뉴는 남겻다는...

 

양녕님의 꼬득임에 속아서 간 설악산 공룡능선과 천불동계곡

무박과 14시간의 긴 산행으로 힘도 들었지만 설악의 여름 절경을 감상하는 뜻깊은 산행이였습니다.

함께 한 양녕님, 한기자님, 이분영님께 감사드리며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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