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태백산의 겨울

2015. 1. 11 / 해동산우회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가진 태백산(太白山)은 주봉인 1,567m의 장군봉과 1,517m의 문수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강원도 태백시와 영월군, 경북 봉화군과의 접경을 이루고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운다.

태백산에서 발원한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과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니

국토의 중심이 되는 산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뿌리가 되는 산이다.

 

198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태백산은

봄이면 철쭉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으로 더위를 잊게하고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 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또한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과 더불어 우리나라 3신산 중 하나로

산 정상에는 옛부터 하늘에 제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으며

이곳에서의 일출장면이 장관으로 매년 연말연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눈꽃산행을 가고 싶은데 태백산에 눈꽃이 없다는 소식에 며칠째 망설이다 해동산우회을 따라 태백산을 찾았다.

 

유일사 매표소-장군봉-문수봉-당골광장 (약 4시간)

 

10시 20분...유일사매표소 주차장, 많은 산행객들이 매서운 바람에 두툼하게 차려 입고 매표소 뒤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시커먼 구름과 하얀 구름이 반복되는 하늘에 오늘 날씨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쭉쭉뻗은 나무가 맨 몸을 드러내고 있어 지난주에도 태백산엔 눈이 없다더니

오늘도 눈꽃산행은 틀렸구나 하는 아쉬운 맘으로 오릅니다.

 

눈꽃은 없어도 기다란 행렬이 멋집니다.

 

갑자기 세찬 바람과 함께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매표소에서 40여분 올라왔습니다.

평소에는 우측으로 오르나 겨울철 산행객들이 몰리면 등로가 정체가 되기 때문에 좌측으로 샛길을 만들어 났습니다.

좌측 탐방로 샛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간간히 나무가지에 눈이 있지만 아직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탐방로를 20여분 올라오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합쳐지는 삼거리 입니다.

여기부터 눈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록 헝클어진 잡목들의 작은 눈꽃들이지만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주목에도 분칠하듯 서리꽃이 피었습니다.

 

 

위로 올라 갈수록 상고대가 활짝 피어 탄성을 자아 냅니다.

 

태백산에는 많은 주목이 있습니다.

가장 큰 주목의 지름은 1.44m에 이르며 수령은 약 5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며

지름이 1m가 넘는 주목도 15주나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목 서식 중 가장 대단위 군락을 형성하고 있고

태백산을 대표하는 나무로서 겨울철 설경은 장관을 이룬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

오랜 세월에 지치기라도 한듯 지지대를 의지하고 있네요.

 

 

 

만경대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산악회 회원들

 

 

 

 

 

간혹 구름사이로 햇살이 내리 쬐기라도하면 반짝이는 눈꽃의 아름다움은 눈이 부십니다.

 

그저...아름답다라는 말밖에...

 

 

눈꽃으로 불리는 상고대는

영하의 온도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작은 물방울들이

나무 등의 물체와 만나 생기는 것으로

고산지대의 나뭇가지에 물체가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처럼 피어 있는 것을 말한다.

 

 

 

눈꽃에 반해 추억 남기기에 많은 시간을 지체합니다.

 

 

눈꽃에 둘러쌓인 장군봉 천재단이 보이네요.

 

 

11시 57분...장군봉 천제단에 도착(들머리에서 1시간 30분 소요됨)

천제단은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설치한 제단이다.

태백산에는 정상의 천왕단을 비롯하여 3개의 천제단이 있다.

 

 

제단 옆에서 시산제를 올리는 모 산악회

올 한해도 안전 산행 하시길 마음속으로 기원합니다.

 

장군봉에서 태백산 주봉으로 가는 주능선의 설경은

태백산 산행의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정상의 "천왕단"도 보이고...

 

 

주봉으로 오고 있는 산행객들

 

 

정상을 지나 가야 할 문수봉 쪽 조망

 

 

12시 05분...태백산 정상인 영봉 도착

중앙에 보이는 제단이 "천왕단"으로 매년 개천절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정상석 앞에는 인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바람도 세차게 불어 서둘러 문수봉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정상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 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옅은 안개로 더 아름다운 문수봉과 능선

 

 

 

정상 아래에 있는 제단

 

눈꽃으로 터널을 이루고...

 

태백산 정상에서 문수봉으로 향하는 능선엔 제법 많은 눈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 오면 만나는 주목 두 그루

산행객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유명한데도 찾는 이가 없습니다.

문수봉으로 가는 산행객이 많지 않은듯 하네요.

사실 태백산 눈산행을 할려면 이쪽이 더 좋은데...

 

 

 

 

 

구름이 걷히기라도 하면 하늘에도 눈꽃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습니다.

 

 

 

문수봉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 길, 10여분 빡세게 치고 올라갑니다.

 

12시 52분...태백산 정상에서 50여분 걸렸습니다.

문수봉은 태백산의 동쪽에 있는 해발 1,517m의 산 봉우리로 봉우리 전체가 바위로 쌓여 있다.

 

옛날 이 산봉우리의 바위로 "문수불상"을 다듬었다 하여 봉우리 이름을 "문수봉"으로 붙여졌다 한다.

태백산에는 돌이 많은데 특히 문수봉은 전체가 돌로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크고 작은 돌무더기들이 흰눈이 쌓여 있는 듯 하다 하여

태백산의 이름이 이곳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태백산의 주봉과 능선

 

 

문수봉의 세찬 바람에 이정목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오후 1시 04분...문수봉에서 10여분 눈길을 따라 내려오면 당골로 내려가는 4거리 이정목을 만납니다.

여기서 당골로 하산키로 하고 잠시 바나나와 찰떡으로 요기를 합니다.

 

 

당골로 내려가는 산행로에는 눈은 많으나 눈꽃은 볼수가 없네요.

 

비료포대라도 있으면 눈썰매 타고 내려 가고 픈 코스입니다.

내리막이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크게 위험한 곳은 없습니다.

 

 

 

 

전나무 숲을 지나면 당골광장에 도착합니다.

 

2시 02분...당골광장에 도착합니다.(하산길 이정목에서 약 1시간 걸림)

눈꽃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크다랗게 쌓아 놓은 눈덩이로 얼음 조각상을 만들 모양입니다.

 

 

광장 입구에는 태백석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석탄산업 합리화로 40여개가 넘는 탄광들이 모두 문을 닫고 겨우 한두개만 남게 되자

국가기간산업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의 역할과 역사적 사실들을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전시하여 역사적 교육의 학습장으로 할용하고

잊혀져 가는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석탄산업의 쇠퇴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1997년 5월 27일 국내 최대의 석탄박물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광장을 나와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2시 20분...주차장엔 수백대의 버스들로 가득차 도를를 따라 기다랗게 줄지어 서 있는 관광버스

여기까지 총 산행시간 약 4시간 걸렸습니다.(점심시간 없음)

 

태백산은 높이가 1,567m에 이르는 높은 산 이지만

태백시의 평균 고도가 높아 실지 산행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게다가 부드러운 육산으로 정상까지 2시간이면 충분히 오를수 있고

정상에 오르면 물결치듯 겹을 이루는 산줄기와 멀리 동해 바다를 볼수 있는 빼어난 조망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 이지만 겨울이면 하얀 눈꽃을 상상하며 더욱더 찾게되는 태백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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