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중의 오지, 감춰진 비경 방태산 아침가리골
강원도 인제군 내린면 방동리와 진동리에 있는 아침가리는
고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하여 20km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가고,
방태천은 또한 내린천으로 합류하게 되고... 소양강을 거처 춘천으로 흐르게 된다.
방태산 아침가리는 약 7km의 원시 자연계곡으로 아침에 해가 잠깐 들었다가 곧 지기 때문에
"오전 중에 밭을 갈아야 한다" 는 데서 아침가리로 불리며
한자로 아침 조(朝), 밭갈 경(耕)을 써서 조경동으로 불리운다.
2014년 8월 15일, 잔뜩 흐린 날씨속에 조경동 계곡으로 떠나 본다.
산행코스 : 방동약수-조경동교-진동2교(약 10km)
오전 9시 50분...부천에서 출발할 땐 오후에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었건만 오전부터 가는 비가 계속 내린다.
우중산행에 대비하여 짐을 챙겨서 방동약수터로 출발 합니다.
300여년의 역사를 가진 방동약수
3~4m 깊이에서 솟아나는 약수를 마셔 보니... 살짝 김 빠진 탄산음료 같네요.
약수를 마시려는 사람과 기념 촬영을 하려는사람들로 주변은 혼잡스럽기만 합니다.
약수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군사도로 겸 산판길인 도로를 따라 1시간 넘게 올라 갑니다.
도로 옆으로 야생화가 이쁘게 피었지만 비가 오니 그곳에 눈길이 잘 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한장은 남겨야 하겠기에...
콘크리트 도로인 이 길을 계속 올라야 합니다.
어지간한 산 정상 오르는 듯 힘이 듭니다.
10시 47분...방동약수에서 약 35분 땀 흘리며 방동리 고개에 올랐습니다.
고개는 작은 넓은 주차장이지만 아쉽게도 대형버스는 올라 올 수 없습니다.
지친 모습으로 회원들이 도착합니다.
화이팅을 외치면서 오늘도 즐건 산행을 기대합니다.
게이트를 지나 조경교까지 내려 갑니다.
조경교까지 비포장 도로를 따라 30여분간 내려 갑니다.
11시 30분...30여분 내려오면 조경교에 도착합니다.
다리건너편에 있던 약초상회가 다리 앞으로 옮겨져 있네요.
꽤나 알려진 가게인데 어제 이쪽 계곡상황을 알아 보고자 전화를 몇번 했더니 받지를 않으시더라고요...
계곡에서 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타 산악회 사람들
비로 인해 다리밑에 식사하는 사람들로 발 디딜틈이 없습니다.
12시 정각, 계곡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어차피 젖을 것 물속으로 첨벙첨벙 들어 갑니다.
그동안 적당히 내린 비로 계곡엔 맑고 시원한 물이 넘칩니다.
한국전쟁 발발시 이곳에는 아무런 일도 없이 그냥 지나 갔다는 깊은 계곡 입니다.
무언가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 안개낀 계곡이 신비스럽기도 합니다.
계곡을 몇번은 가로 질러야 합니다.
울창한 숲, 깊은 계곡 그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최초의 자연은 이랬을까요?
비는 가늘게 내리고 있지만 자연과 하나된 모습에 즐겁기만 합니다.
가끔 계곡 옆으로 걷기도 하지만 대부분을 계곡을 따라 내려 갑니다.
하류로 갈수록 더큰 소가 만들어 지고 수량은 불어 나기만 합니다.
옷이야 젖으면 어떠리...
실을님 사진 펌
오후 1시 10분...빗방울은 점점 굵어져 아무래도 카메라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듯 합니다.
더 많은 풍경들을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이후 1시간 30여분 동안은 내 가슴 속에 담아 둡니다.
2시 36분...날머리인 진동2리에 도착했습니다.
맑게 흐르는 물은 산등성이에 걸린 하얀 안개와 조화를 이루워 일상에 찌든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고
올 여름 무더위도 강물따라 사라져 가고, 비는 더욱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합니다.
들머리에서 방동약수 까지 : 약 10분, 방동약수에서 방동고개까지 : 약 40분
방동고개에서 조경교까지 : 약 30분, 조경교에서 진동2리까지 : 약 2시간 30분(계곡트래킹)
총 소요시간 약 4시간 35분 (점심시간 약 30분 포함)
'산행기·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백산] 눈길 속으로...겨울산행지로 안성마춤 (0) | 2014.12.03 |
---|---|
[선자령] 풍차와 눈꽃이 아름다운 산행 (0) | 2014.08.21 |
[금대봉과 대덕산]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 (0) | 2014.07.09 |
[설악산] 귀때기청봉...공릉과 용아장성이 한눈에... (0) | 2014.07.07 |
[백석봉] 구불구불 오대천이 한눈에... (0) | 201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