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귀때기청봉에 오르다.

2014년 6월 14일 / 청송산악회 용현

 

 

설악산은 높이 1,707m로 남한에서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산이며 주봉은 대청봉이다.

귀때기청봉은 설악산의 중청에서 시작하여 서쪽 끝의 안산으로 이어지는 설악산에서 능선으로 가장 긴 구간인

서북주릉(안산-대승령-귀대기청봉-중청봉의 약 18km)상에 있는 암봉이다.

남설악산 외설악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하며, 설악산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간이며

설악산의 여러 능선중 가장 힘든 산행 코스로 알려져 있다.

서북능선의 산행은 한여름의 폭염과 갈증, 한겨울의 많은 눈과 강한 바람으로

극한의 자연속에서 자신의 인내심과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2014년 6월 14일 저녁 10시 20분, 인천에 있는 모산악회를 따라 귀때기청봉 산행에 동참했다.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분소(8시간 50분 소요)

 

2014년 6월 15일 새벽 3시 20분, 어둠이 짙게 깔린 한계령 휴게소에서 해드랜턴에 의지하여 산행을 사작한다.

 

함께한 일행들과 출발에 앞서 인증샷 남깁니다.

 

 

랜턴의 불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서북능선의 절경이 어둠이 잠들어 있어 아쉽기만 하다.

 

한계령에서 약 1시간 30분 서북능선의 삼거리 도착, 우측은 대청봉으로...

 

삼거리에 지나자 동이 트기 시작한다.

 

동이 트고 잠에서 깨어난 맑고 아름다운 설악의 신비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는 너덜지대. 많은 사람들이 이 너덜지대 때문에 귀때기청봉을 쉽게 다가서지 못합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설악의 풍경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너덜지대는 귀때기청봉까지 30여분 이어집니다.

그간 비가 오지 않아 바위가 미끄럽지않은게 다행이였습니다.

 

잠깐 방심이라도 하면 발목이 미끄러져 뒤틀릴 수 있으니 한발 한발 신중해야 합니다.

 

그냥 갈순 없어 두팔 벌려 설악의 정기를 마음껏 들이킵니다.

 

저 뒤쪽 공릉능선의 멋진 장면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계속되는 너덜길에 힘든 코스라고하지만 양쪽으로 펼쳐지는 설악의 절경에 빠지다보면 힘든다는 생각은 나질 않습니다.

 

오전 6시 09분...한계령에서 2시간 50분, 능선삼거리에서 1시간 20여분 귀때기청봉에 도착했습니다.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의 삼형제에게 귀싸데기를 맞아 귀싸데기봉, 귀때기봉

또는 매서운 칼바람에 귀가 떨어져 나간다 하여 귀때기봉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곳에서 사방으로 내려다 보는 조망은 설악산 최고의 조망지가 아닐까 합니다.

 

 

 

 

귀때기청봉을 지나도 너덜길을 계속되며 작은 암봉을 오르락내리락 해야 합니다.

 

 

 

지나온 능선, 온통 돌산입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1시간 20분, 1443봉에 도착

 

 

맞은편 가장 높은 봉우리가 가리봉이며 우측으로 형제봉과 주걱봉

 

 

 

 

 

 

 

 

 

 

 

 

아~~이 계단 엄청 길었습니다.

 

 

저 계단을 넘어서면 1408m봉

 

 

 

오전 8시 25분 1,504m봉 도착.

가리봉과 주걱봉이 한층 가깝게 보입니다.

이제부터 내리막 코스로 대승령까지 울창한 숲 능선입니다.

너덜길이 없어 편한것 같지만 하늘을 덮은 숲으로 인하여 조망이 없어 조금은 지루하고 지치기도 했던 구간이였습니다.

 

속이 텅빈 고목들이 산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앵초가 힘내라며 방긋 웃으며 반겨 줍니다.

 

 

귀때기청봉에서 약 4시간 20분 걸려 대승령 도착

 

 

대승령에서 장수대분소로의 하산길도 돌계단과 철계단의 연속입니다.

약 7시간을 걸어 왔기에 계단 내리막은 무척 힘이 들고, 저도 무릎에 통증도 조금씩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 올수록 숲은 관리가 잘 돼 있어서인지 숲의 맑은 공기가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줍니다.

 

 

대승령에서 약 1시간 20여분 내려오면 만나는 "대승폭포"

북한 개성에 있는 박연폭포, 금강산의 구룡폭포와 더불어 한반도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는

높이가 80m에 이르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지만 가뭄으로 인해 가는 물줄기만 졸졸졸...

옛날 대승이라는 총각이 절벽에 동아줄을 메달고 내려가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대승아~" "대승아~" 하고 다급하게 부르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소리에 놀라 위로 올라가보니

크다란 지네가 동아줄을 뜯고 있어 막 끓어 질 순간이였다.

다행히 대승이는 급히 올라와 살 수 있습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온다 하여 "대승폭포"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마지막 20여분 간의 계단, 다리가 후덜덜~ "아이고 힘들어~~"

 

 

 

낮 12시 13분 하산지점인 장수대분소 도착.

총 8시간 50분 소요됨 (점심시간 없이 중간 중간 간식, 물 마시는 시간 5~10분씩)

 

비록 새벽에 시작하여 설악산 서북쪽의 절경과 공릉과 용아장성의 모습을 자세히는 볼 수는 없었지만

30도를 넘는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조금은 쉽게 산행할 수 있어 위안으로 삼습니다.

공릉과 용아의 아쉬움은 다음에 만나기로 하며, 함께 해 준 산우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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