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 만난 아름다운 무등산 설경
2018. 2. 4(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정산, 니콘d750+니콘 20.8d
2014년 무등산을 다녀온지 꼭 4년만에 다시 겨울 무등산을 찾았다.
4년전에는 눈꽃도 없었고 산행로는 녹아서 질퍽거리고 차가운 바람만 맞고 왔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이틀전부터 호남지방으로 눈 소식이 있어서 조금은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2018년 두번째 정기산행도 44명을 가득 태운채 6시 30분 광주로 출발하였다.
산행은 3팀으로 나누었다.
A팀은 원효사 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입석대-서석대-중봉-중머리재-증심사 입구-주차장 (5시간 30분 소요)
B팀은 원효사 공원관리사무소-무등산옛길-치마바위-목교-서석대-입석대-장불재-용추삼거리-중머리재-증심사 입구-주차장
C팀은 증심사지구 관리사무소에서 역으로 오를만큼 오르기로 하였다.
[11시 15분] 드디어 산행을 시작한다.
새벽을 가르며 달려 온 버스가 원효사 관리사무소에 도착하자 직원들이 버스를 멈추게 한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버스를 내리니 대설경보로 인해 입산금지라고 한다.
눈꽃 구경하러 새벽부터 달려 왔건만 눈이 많이 와서 금지라니...
인터넷에 입산금지라는 내용이 없었다고 따지자(?) 오늘 새벽 2시부터 통제하였다고 한다.
약간의 실랑이를 하다가 할수없이 다른 곳으로 옮길려고 선운산, 백양산 등 주변의 산을 알아보니
그곳도 산행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게 금쪽같은 20여분의 시간이 흐르고...갑자기 관리사무소 직원이 잠시 기다려보라고 한다.
기상청의 대설 경보가 해제되었으니 곧 입산이 될것 같다는 얘기다.
상부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으니 기다려보라고 한다.
그렇게 초조하게 기다리다 예상보다 30여분 늦게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B팀은 옛길로 빠지고 A팀은 꼬막재를 향해 상가들 앞을 지나간다.
약간의 눈도 날리고 정말 오랫만의 눈산행이다.
[11시 21분] "자연애문" 들어서며 본격적인 눈꽃산행을 시작한다.
입산 통제가 풀리고 꼬막재 코스는 우리팀이 제일 먼저 오르게 되었다.
타산악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등산옛길 코스로 오르는 것 같다.
작년에도 올해도 강원도의 태백산, 계방산 등을 올랐으나
산행로에 쌓인 눈은 밟았으나 나무에 핀 눈꽃들은 볼수 없었다.
순백의 눈꽃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2시 01분] 관리사무소에서 약 45분 걸려 꼬막재에 도착하였다.
눈꽃은 꼬막재에서 신선대 갈림길까지 절정을 이루고 있다.
[12시 25분] 신선대 갈림길에 도착한다.
원래는 신선대를 갔다올 계획이였으나 산행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하산 완료 시간인 5시 40분을 맞추기 위해서는 신선대는 포기해야 하였다.
아쉬운 발걸음은 규봉암으로 향하고...
신선대, 하늘거리는 억새와 조망이 좋다고 하던데...
언제올지 모르지만 가을철에 한번 오고 싶다.
너덜지대가 규봉암까지 이어진다.
바위에 눈이 덮혀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다.
[13시 11분] 규봉암 도착
관음전 뒤로 주상절리가 장관입니다.
입석대, 서석대와 더불어 무등산의 3대 주상절리라고 한다.
암자도 둘러보며 간식도 먹고 약 15여분간 쉬었다 장불재로 출발합니다.
무등산의 대표적인 너덜로 알려져 있는 이 너덜경은
지공대사가 법력으로 수많은 돌들을 깔아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에는 천연석굴 은신대가 있는데 보조국사가 좌선수도 했다하여 보조석굴이라고도 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맞은편의 하얀 능선이 "백마능선"이다.
장불재에서 방송시설이 있는 쪽으로 펼쳐진 능선으로 가을이면 억새의 흰 손이 바람에 흩날릴 때
마치 백마의 갈기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장불재에서 이어지는 고산초원지대이기도 하다.
장불재 아래에서 본 입석대
[14시 15분] 장불재 도착, 산행을 시작한지 정확하게 3시간 걸렸네요.
B팀과 여기서 만나 간단히 간식만 먹고 서둘러 정상으로 오릅니다.
여기까지 올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장불재에 오니 찬바람이 세차게 붑니다.
광주시와 화순군의 경계가 되고 있는 능선고개로 해발 990m의 고갯길이다.
이전에 동복, 이서 사람들이 광주를 오갈 때 지나던 고갯마루이다.
정상을 향해 왼편에 서석대,오른편이 입석대이고, 이서면쪽으로 능선을 따라 돌면 지공너덜과 규봉에 다다른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백마능선이 한층 뚜렷이 보이네요.
약간의 정체가 있긴하지만 입산통제가 되었다가 풀리면서
산행을 하게 된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14시 15분] 입석대 앞에서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석축으로 된 단을 오르면, 5~6각형 또는 7~8각형으로 된 돌기둥이 반달같이 둘러 서 있는데 이를 입석대라 부른다.
이런 절경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오랜 세월의 풍상을 겪어 온 입석대는 석수장이가 먹줄을 퉁겨 세운 듯, 하늘에 닿을세라 조심스럽게 늘어서 있는 모습이 우람하기만 하다.
옛날에는 이곳에 입석암이 있었고 주변에는 불사의사, 염불암 등의 암자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입석대를 지나 오르면 또다른 돌기둥이 서있다.
어떻게 크다란 돌이 나무 토막 세우듯 바르게 세워져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뒤를 돌아보면 백마능선과 아름다운 설경에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한다.
위에서 내려다 본 장불재 모습도 아름답다.
군부대가 있는 무등산의 정상이 보인다.
서석대와 그 너머로 군부대가 있는 정상
[14시 33분] 장불재에서 35분 걸렸네요.
무등산은 광주광역시의 진산(鎭山)이자 모산(母山)이다.
광주시내 중심에서 정상까지의 직선거리는 10㎞ 안팎으로 높이를 헤아리기 어렵고 견줄 상대가 없어 등급조차 매길 수 없다는 산이 무등산이다.
해발 1,186.8m로 광주광역시 동쪽 가장자리와 담양, 화순에 걸쳐 우뚝 솟은 광주와 화순의 진산으로 산세가 유순하고 둥그스름한 모습이다.
산 정상은 천왕봉, 지왕봉, 인왕봉 등 3개의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정상 3대"라고도 한다.
정상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규봉, 입석대, 서석대 등의 이름난 기암괴석과 증심사, 원효사, 약사사 등의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중봉 쪽 조망
중봉으로 내려 갑니다.
서석대로 아래 눈꽃이 장관이다.
순백의 눈꽃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서석대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화산에서 분출한 용암이 지표면에 흘러내리면서 식게되는데 이때 식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생겨 형성된 것이다.
용암은 표면부터 식을 때 균열이 육각형 모양으로 형성되고 점점 깊은 곳도 식어가면서 균열은 큰 기둥을 만들어낸다.
용암이 식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주상절리의 모양과 크기가 결정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상절리 지대는 영국 북아일랜드 북부 해안에 있는데 일명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s Causeway)로 불리며
약 6,000만 년 전에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것으로 약 40,000개의 육각형 기둥이 거대한 지형을 이룬다.
그리고 아르메니아 가르니(Garni) 계곡에 있는 주상절리도 유명하다. 우리나라 제주도 해안에는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유명한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가 이런 지형에 형성된 폭포이다.
주상절리 [columnar joint, 柱狀節理] (두산백과)
[14시 51분] 목교
무등산옛길에서 오르면 이곳으로 올라오게 된다.
무등산의 입석대와 서석대도 아름답지만 중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15시 04분] 중봉 도착
중봉을 내려와 돌아보니 중봉과 무등산 정상이 멋지게 렌즈에 담긴다.
중어리재로 서둘러 내려 갑니다.
B팀은 벌써 중머리재를 한참 지난것 같다.
우리와는 3~40분 차이가 나는것 같다.
[15시 38분] 중봉에서 35분 내려와 중머리재 도착.
넓은 초원지대로 마치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중머리재로 불리운다.
빠르게 하산합니다.
[16시 23분] 증심사 입구
중머리재에서 약 45분 걸렸네요.
주차장까지는 20여분 더 내려가야 한다.
[16시 43분] 서석대에서 하산한지 약 2시간만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원효사 관리사무소에 출발한지 약 5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점심시간 패스)
차량으로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편안하게 산행을 할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오랫만에 눈꽃다운 눈꽃산행을 할 수 있어서 피곤함도 없는것 같다.
무등산은 기암괴석이 아니더라도 봄철 원효계곡과 용추계곡의 진달래, 여름철 증심사계곡 일원의 녹음,
가을철 장불재와 백마능선의 은빛 찬란한 억새 물결, 그리고 겨울철 가냘픈 억새 줄기에 피어나는 빙화(氷花)와 설화(雪花) 등
무등산은 철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산이다.
전라남도는 이렇게 풍성한 자연자원을 보유한 무등산을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고,
201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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