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진달래 꽃길 속으로...
2018. 4. 1. 늘푸른 정산 / 니콘 d750+24-120N F4
경남 창녕의 화왕산과 경남 마산의 무학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영취산을 찾았다.
부천에서 가기에는 거리상 너무 멀어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는데
실을 형님의 강력한 추천과 지금 안가면 또 언제 가보겠나는 생각에 영취산을 가기로 하고,
새벽 6시, 45명의 회원들을 싣고 부천을 출발하였다.
산행코스는 돌고개-가마봉-진례봉-봉우재-시루봉-영취봉-흥국사로 하산하며
약 4시간 15분이 소요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루봉을 지나 흥국사로 하산하는 코스는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3월 30일부터 시작된 영취산 진달래 축제의 마지막 날,
다른데보다 일찍 피는 진달래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오는 것 같다.
더구나 오늘은 일요일이라 행사장 입구인 돌고개 근처는 거대한 주차장과 같다.
축제기간에는 산신제를 비롯하여 등반대회, 진달래 아가씨 선발대회, 풍물굿과 남도민요 등
다양한 공연과 펼쳐지고 향토 먹거리 장터도 열린다.
공연이 진행되고 있지만 행사 마지막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많지는 않은듯 하고,
아마도 공연보다는 진달래 구경이 먼저인가 보다.
[10시 48분] 행사장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오메 사람 많다 많아...
정상을 거쳐 흥국사로 오후 3시 반까지 하산해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
진달래는 뭐가 급한지 잎도 피기 전에 꽃을 피운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산이 불타는 듯한 진달래가 장관이다.
진달래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오랫만에 총무님과 감사님도 산행에 동참했다.
30여분 올라오면 활짝 핀 진달래 군락지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파란하늘이 함께했다면 훨씬 아름다웠을텐데...
뿌연 미세먼지가 아쉽다.
이런날을 기대했는데...
포토샵으로 파란하늘을 넣어 보았다. 좋다 좋아~~
늘어나는 미세먼지에 이제 파란하늘도 점점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수줍은 듯한 새색씨의 얼굴마냥 연분홍 진달래가 곱기도 하다.
탐스런 진달래꽃으로 술을 담가 먹는다고도 하는데...
우측으로 광양만과 이순신 대교, 여천공단이 내려다 보이고...
가야 할 발걸음을 멈추고 서성거리는 등산객들...
붉은 진달래 뒤로 보여지는 광양만의 풍경도 장관입니다.
영취산 진달래는 33만여 제곱미터에 걸쳐
3~40년생의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고 있으며
매년 4월 초면 온 산을 붉게 타오르게 한다.
막히면 쉬었다 갈 수 밖에...
활짝 핀 진달래 옆에서 맛있는 음식 나누 먹으면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을듯 하다.
산행로는 좁고 사람들은 많으니 지제와 정체가 반복되고...
여긴 아예 갈 생각을 않는다.
마냥 기다리자니 조급함이 밀려오고...그냥 우측으로 멀리 우회하기로 한다.
지나온 능선을 돌아보고...
진례봉이 가까이 보이는데...언제 가려나...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산행객들
그래도 예쁜 꽃과 함께하니 덜 짜증이 날듯 하다.'
이순신대교와 여천공단
철탑이 있는 봉우리가 진례봉이다.
첫번째 봉우리를 넘어 진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능선이 멋집니다.
영취산 진달래 산행 중 제일 멋진 곳 같다.
진례봉에 올라갑니다.
진례봉에서 본 경치도 장관이네요.
[12시 30분] 돌고개 행사장에서 약 1시간 40분 걸려 진례봉에 도착하였습니다.
인증샷을 남기려는 수많은 사람속에 개인 인증샷은 일찍 포기하고 단체로 한장 남깁니다.
영취산의 이름은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하는데...
사실 영취산의 제일 높은 곳은 이곳 510m 진례봉이고, 영취봉은 439m이지만
지금도 사람들은 영취산을 산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영취산은 여수시 삼일동과 상암동에 결쳐있는 510m의 높지 않은 산이다.
산세가 수려하지도 않고,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3~40년생 진달래가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뒤덮고 있어
국내 최고의 진달래 군락지로 손꼽히고 있다.
매년 4월초에 열리는 진달래축제때에는 전국의 산악인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든다.
이쁜 마누라도 인증샷 한장 담아 주고...
정상의 헬기장은 거대한 야외 식당입니다.
점심을 20여분간 후다닥 해결하고 내려 갑니다.
맞은편에 보이는 봉우리가 시루봉과 영취봉이다.
아래쪽으로 봉우재가 보인다.
봉우재를 당겨 본다.
[13시 17분]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함께 왁자찌글한 봉우재로 내려옵니다.
요즘은 벗꽃과 진달래가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함께 피는 것 같다.
시루봉으로 오르는 쪽에도 진달래가 많이 피었다.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내려 갈까 고민하다가
언제 또 오겠냐 싶어 시루봉까지 가보기로 한다.
산중턱에서 음악회라...
산행객들에게 음악과 함께 약간의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함인가???
전 시끄럽기만 하더군요~~~
여튼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피해 올라 갑니다.
오르다 돌아보니 장관이네요.
계단을 넘어가고...
봉우재가 내려다 보이는 암봉에 올라섭니다.
봉우재에서 갈라지는 도로와 진례봉이 멋지게 펼쳐 보입니다.
[13시 38분] 시루봉 도착
공간도 협소하고 날카로운 바위만 있어 지체없이 내려 간다.
시루봉을 돌아보고...
돌탑을 지나 우측으로 하산합니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산행길은 계곡 앞까지 온통 너덜길이다.
봉우재에서 바로 내려가지 않음을 뼈저리게 후회하고...
무릎 작살 날 듯 하다.
약 30여분 힘들게 내려와 계곡을 만나고...
아직 물이 차긴하지만 양말을 벗고 발을 담그니 시원하기 그지없다.
너들길에 고생한 발의 피로감도 깨끗이 사라진다.
흥국사로 내려가는 길 옆으로 많은 돌탑들이 쌓여 있다.
[14시 54] 흥국사 원통전에 도착합니다.
흥국사는 고려시대 명종 25년(1195년)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사찰로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이 절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라는 염원을 담아 지었다고 전해진다.
보물 제396호인 대웅전과 귀중한 보물급 문화재가 많이 있지만 시간이 없이 그냥 스쳐간다.
흥국사 앞에는 벚곷이 활짝 피었다.
[15시 02분] 일주문을 빠져 나옵니다.
돌고개에서 여기까지 약 4시간 15분 소요되었습니다.
주찾장까지는 약 1~20여분 더 가야 합니다.
영취산 진달래 산행, 만개한 진달래 속을 걸으며 즐건산행이였지만
수많은 인파에 더딘 산행이였다.
진달래 산행을 하시려면 새벽에 오시던지 아니면 주말에 오시면 좋을듯 하고
축제기간에는 피하는 게 상책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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