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은 없어도 장쾌한 조망이 장관
2018. 6. 3(일) 니콘 d750+니콘 20mm F2.8D
6월 늘푸른 정기산행은 철쭉으로 유명한 소백산 국망봉이다.
소백산은 한반도의 중심에 우뚝솟아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민족의 명산으로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등 명봉들이 웅장함을 이루고 있다.
충북에서는 70년 속리산, 1984년 월악산에 이어 1987년 세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소백산의 사계는 봄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의 야생화, 만산 홍엽의 가을단풍과 백색 설화가 만개한 정상 풍경은 겨울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1,439m 비로봉 정상의 넓은 초지가 사시사철 장관을 이루어 한국의 알프스를 연상케 하며
1,349m 연화봉에 자리한 국립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해마다 6월초면 소백산과 단양군 일원에서 전국적인 축제인 철쭉향기 그윽한 소백산철쭉제가 성대히 개최되고 있다.
이처럼 소백산은 사계절 아름다운 곳으로 그동안 죽령, 천동리, 어의곡리, 희방사 등
여러 코스는 가봤지만 국망봉은 아직이라 이번에 마음 단디 먹고 올라보기로 하였다.
[9시 10분] 소백산 초암사 아래 배점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랫만에 간단하게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안전산행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오늘 산행은 A, B 코스으로 나누워 진행한다.
A코스는 배점주차장-초암사-돼지바위-국망봉-비로봉-비로사-삼가리주차장(약 7시간 소요)
B코스는 배점주차장-초암사-자락길-달밭재-비로사-삼가리주차장(약 3시간 30분 소요)
[9시 30분]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햇볕은 쨍쨍~~~아스팔트 도로는 열기를 내뿜는다.
[9시 46분] 죽계구곡 탐방로로 들어간다.
배점리에서 초암사에 이르는 계곡을 죽계구곡이라 하는데
뒤에는 소백산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으며 부근에 소수서원, 부석사와 같은 관광명소가 있다.
옛날 퇴계 이황선생이 계곡의 절경에 심취하여 물 흐르는 소리가 노래소리 같다하여
각 계곡마다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며 죽계구곡이라 불렀다 한다.
파릇파릇한 나무잎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준다.
발걸음이 한층 가볍다.
죽계구곡 중 제7곡
[10시 20] 주차장에서 약 50분 올라와 초암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지금은 소형차는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주차장 뒤로 새로운 주차장이 만들어지고 있어
곧 대형버스도 여기까지 올 수 있을것 같아 산행객들도 국망봉 오르기가 한층 편할 듯 하다.
시간상으로도 약 50여분이 단축될 것 같고...
[10시 20분] 초암사에 도착한다.
의상대사가 호국사찰을 세우고자 산수 좋은 이 곳에 초막을 지어 임시거처를 정하고
명당자리를 골라 부석사를 세운 뒤 초막을 지었던 곳에 절을 지어 초암사라 했다.
소백산 국망봉 남쪽 계곡아래 위치하고 있으며, 6.25사변 후 다시 지어
현재 도유형문화재인 3층석탑과 동부도, 서부도 등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펌)
6월의 햇살이 뜨겁기도 하고
갈길이 멀어 초암사를 둘러보는 것은 포기한다.
[10시 23분] 초암사 앞을 가로 질러와 산행 들머리에 도착,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어서 푸른 숲으로 들어가자~~
B팀과 갈라지는 삼거리
좌측 비로사 자락길을 따라 샤방샤방 걸으시면 되겠습니다.
완만한 오름길이 계속되고...
햇볕을 가리는 푸른 숲은 국망봉 능선 아래까지 이어집니다.
햇볕은 까려도 흐르는 땀은 어쩔수가 없네요.
잠시 시원한 계곡에 세수라도 하면서 쉬어 간다.
이런 계단이 많다.
나무가 시야를 가리네요.
오늘 처음 참석하셨는데 많이 힘드시나 봅니다.
B코스로 갈걸 후회 한다고...
[12시 07분] 낙동강 발원지에 도착한다.
죽계구곡의 맑고 시원한 물줄기가 여기서 비롯되나 보다.
봉황의 모습을 보이는 봉바위
산행객들은 이 바위 아래서 나오는 샘물로 목을 적시며 잠시 쉬어간다.
지금까지 완만한 오르막이였다면
여기서부터 국망봉 능선 삼거리까지는 다소 가파란 오르막이다.
삼거리까지는 약 700m쯤 되지만 30여분 빡쌔게 올라가야 한다.
소백산의 명물 돼지바위
깜짝 놀랄 정도로 흡사하다.
높이 3m, 길이 5m, 폭 3 m의 돼지바위
바위를 만지며 소원을 빌면 모든 것이 이루어 진다고 하니
1천원 입에 물리고 주둥이 스담스담 만져 주며 소원을 빌어 본다.
국망봉 오르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오를수 있게 도와 달라고...
국망봉 까지는 900m, 멀지 않은 거리다.
국망봉 능선 삼거리에서 국망봉까지 280m, 그럼 국망봉 능선까지는 약 600m
거리는 얼마 안되는데 경사가 가파르다.
계단이 이어진다.
하늘이 보이고 능선삼거리가 가까워진다.
뒤로 돌아보고...
[12시 43분] 국망봉 능선 삼거리
돼지바위에서 약 30분 걸렸다.
좌측으로는 비로봉, 우측로는 국망봉으로 간다.
단양 쪽 같은데 시원한 조망에 그동안 힘들게 올라왔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는듯 하다.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도 너무 좋다.
막 달려가고 싶다.
선두는 벌써 국망봉에서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12시 52분] 삼거리에서 10분, 국망봉에 도착한다.
큰 나무 하나 없이 뜨거운 햇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지만
사방으로 트인 시원한 조망에 더위도 잠시 잊게 해준다.
높이 1,421m인 국망봉(國望峯)은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걸쳐 있다.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의 머리 부분으로 도솔봉(兜率峰)·연비봉(燕飛峰)·형제봉(兄弟峰)과 더불어 영동·영남·영서 지방을 구분한다.
동사면은 낙동강 상류의 지류, 서사면은 남한강 상류의 지류가 발원하는 양대 하천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국망봉의 명칭은 신라 말에 경순왕이 신라의 국운이 기울어 고려에 자진하여 항복하자,
이에 반대한 마의태자(麻衣太子)가 속세의 영예를 버리고 은거지를 찾아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이 산에 당도하여 경주를 바라보며 망국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망봉 [國望峯]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국망봉을 뒤로 하고 비로봉으로...
몇개 남은 철쭉이 너무 일찍 피고 져서
철쭉을 보러 힘들게 오른 산행객에 미안함에 고개를 푹 떨구고 있다.
머리 조심하라고 소리쳐도 꼭 한두명은 부딪치네요...ㅎㅎ
비로봉 능선도 보인다.
하산할 영주 방면 조망
[14시 36분] 국망봉과 비로봉이 갈라지는 어의곡리 삼거리
국망봉 삼거리에서 점심식사 시간을 빼면 약 1시간 10분 걸렸다.
능선 뒤로 연화봉 천문대도 희미하게 보인다.
겨울이면 칼바람으로 걷기도 힘든 비로봉 가는 능선
[14시 46분] 국망봉에서 약 1시간 20분 걸렸다.
비로봉에 인증샷 남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증샷이 뭐길래 뜨거운 태양 아래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앞쪽에서 사진 찍기를 일찍 포기하고 뒤에서 한장 남깁니다.
요로케...여튼 비로봉에 왔다는 것은 알겠지...
두분이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예정시간 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서둘러 비로사 쪽으로 하산한다.
영주, 풍기 쪽 조망
계단이 잘 되어 있어 내려가기가 한층 수월하다.
[15시 50분] 비로봉에서 약 1시간 내려와 쉼터에서 쉬어 간다.
다리에 쥐도 나고 했지만 70을 훌쩍 넘기신 연세에 대단하십니다.
[16시 03분] 소백산 자락길에 도착한다.
비로사와 초암사로 연결되는 자락길이다.
[16시 04분] 달밭골 도착, 산행이 끝이다.
비로봉에서 약 1시간 10분 걸렸고, 산행들머리에서는 약 6시간 걸렸네요.
여기서 주차장까지는 약 30분 더 내려 가야 한다.
택시가 주차장까지 10,000원(4명)에 데려다 준다.
택시를 타고 가자는 사람도 있었지만 주차장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아볼 겸 두발로 내려 간다.
차도 옆으로 데크로가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는 괜찮다.
[16시 27분] 소백산아~ 안녕~~
철쭉 필 때 다시 보자~정말 또 올 수 있을려나~~
[16시 34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긴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총 7시간이 걸렸다.
철쭉을 기대하고 온 국망봉 산행, 비록 철쭉은 벌써 지고 없었지만
소백산의 마지막 남았던 국망봉을 오를수 있었음에 만족하고
국망봉의 푸르고 장쾌한 능선이 좋았던 산행이였다.
소백산의 철쭉을 보시려면>>>http://blog.daum.net/hyh4767/269
소백산의 겨울이 궁금하시면>>>http://blog.daum.net/hyh476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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