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산허리까지 내려오고...
2018. 10. 13(토) / 니콘 d5300+시그마 18-250mm
4년만 다시 지리산 대원사 코스를 산행했다.
매년 10월 단풍철이면 대원사 코스를 다시한번 가봐야지 했었다.
그러나 장터목 예약이 번번히 실패로 끝나는 바람에 못가곤 했었는데 이번에 예약이 되는 바람에
지리산 단풍과 일출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섰다.
서울 남부터미날에서 07시에 출발하여 10시 25분 원지정류소에 도착,
택시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산행들머리인 거림골에 도착하였다.
다양한 지리산 나물과 구수한 된장국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거림골은 최후의 빨치산 정순덕이 남편을 찾아 입산하여 공비 활동을 했던 곳이다.
그만큼 깊고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식당 윗쪽으로 새로운 팬션들이 들어서고 있다.
이곳도 곧 관광화되어 아름다웠던 환경이 파괴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12시 정각] 거림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인 숫자를 확인한 후 산행을 시작한다.
첫날은 거림계곡에서 장터목까지의 산행이다.
거림계곡을 따라 세석까지는 약 3시간, 장터목까지 9.4km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거림골은 지리산 10경중 네 번째인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에서 시작되는 거림계곡을 본류로
지리산 주능선상에 위치한 연하봉과 촛대봉에서 비롯되는 도장골, 세석평원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에 있는
한벗샘에서 발원한 자빠진골 등의 지류가 모여 커다란 계곡을 이룬다.
거림골의 아랫쪽은 단풍이 이제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다.
10여일 지나야 붉게 물들것 같다.
[12시 46분] 거림탐방지원센터에서 40여분 올라왔다.
울긋불긋한 단풍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13시 06분] 천팔교를 지난다.
단픙도 한층 많이 물들었다.
천팔교를 지나면서 경사도 가파라지고 울퉁불통한 돌길과 계단으로 숨이 가빠진다.
[13시 14분] 북해도교, 왜 북해도다리일까?
단풍은 이 주변이 제일 아름다운것 같다.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아도 푸르고, 노랗고, 붉은 단풍들이 어울려
지리산 단풍을 찾은 산객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14시 10분] 남해-삼천포 조망처
우측으로는 남부능선, 정면으로는 남해 삼천포 바다를 볼수 있다.
날씨가 좋아서 남해 삼천포 바다가 희미하게 보인다.
[14시 17분] 세석교를 지나니 세석대피소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하다.
이 높은 계곡에서도 물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진다.
발이라도 담그고 쉽은 유혹을 뿌리치고 지나 간다.
[14시 38분] 청학동과 세석대피소로 갈라지는 삼거리, 이제 힘든 산행은 끝~
좌측으로 가면 부드러운 남부능선을 따라 삼신봉, 청학동으로 갈수 있다.
파란 하늘아래 세석평전이 눈 앞에 펼쳐지고...
신라시대 화랑들의 수련터로 알려진 세석평전.
지리산에 최초로 삶의 전설을 남긴 호야(乎也)와 연진(連眞)의 자식 바람이
호랑이의 해코지로 물거품이 되고 둘은 호야봉과 초대봉에 돌이 되어버린 애틋함의 전설이 있는 곳이다.
반가워요~세석대피소
[14시 49분] 세석대피소 도착
가을 햇살이 따스한 이곳에서 약 15분간 쉬었다 간다.
취사장이 새롭게 잘 만들어져 있지만 가을햇살이 너무 포근해 모두가 밖에서
간단한 음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리산 지도를 다시 훓어보고...
[15시 05분] 인증샷 한장 남기고 장터목을 향해 세석피소를 출발한다.
위에서 내려단 본 세석대피소
넓은 초원에 안긴 대피소가 평온해 보입니다.
한라산의 구상나무가 많이 죽어간다는데 세석평전의 구상나무는 푸르고 프르다.
돌로 잘 다져진 등로를 따라 촛대봉으로 올라간다.
[15시 26분] 대피소에서 약 20분 걸려서 오른 촛대봉
장터목까지는 약 2시간을 더 가야 한다.
천왕봉이 짙은 구름속에 묻혀 있다.
내일은 괜찮겠지...
지리산 정상부의 단풍은 9월말이나 10월초에 와야 할 것 같다.
말라버린 단풍은 어느새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옷 색깔도 단풍처럼 울긋불긋한 일행들, 단체샷 한장 남기고...
지리산의 모든것이 좋지만 이 능선도 너무 아름답다.
시시각각 변하는 지리산의 날씨, 시커먼 구름에 발걸음을 서두르게 되고...
겹겹이 늘어선 산들이 멋집니다.
[16시 35분] 연화봉 도착
[16시 53분] 1박 장소인 장터목에 도착한다.
세석대피소에서 약 2시간, 거림탐방지원센터에서 약 5시간이 걸렸다.
산 허리까지 내려온 거림골의 단풍은 기대만큼은 아니였고,
또한 조망도 거의 없는 돌길의 연속이지만
형형색색 물들어가는 단풍이 울창한 숲과 함께 빼어난 경치를 뽐내고 있다.
지리산 장터목을 가는 여러 코스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코스로 백무동에 오르는 코스도 있지만 세석평전을 지나쳐 아쉽고,
중산리에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너무 심한것 같고,
거림에서 오르는 코스는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경사도 심하지도 않고,
여름엔 푸른 숲,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거림 코스가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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