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맑고 포근한 대둔산
2020. 1. 5(일) 부천늘푸른 정산 / 니콘 d5600+토키나 11-20mm
2020년 경자년 첫산행으로 대둔산을 찾았다.
2010년 4월에 오고 딱 10년만이다.
대둔산은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珍山面)· 논산시 벌곡면(伐谷面)과 전북 완주군 운주면(雲洲面)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높이는 879.1 m이며, 노령산맥 줄기가 김제의 만경평야를 향하다 금산지역에서 독립된 산군을 이루며 절경을 이룬 곳이 대둔산이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전라북도와 충청남도의 경계이며
하나의 산을 두고 1987년 전북도립공원, 1990년 충남도립공원으로 각각 지정하였다.
대둔산은 한국 8경의 하나로 산림과 수석의 아름다움과 최고봉인 마천대를 중심으로 기암괴석들이 각기 위용을 자랑하며 늘어섰다.
또한 봄철에는 진달래, 철쭉과 엽록의 물결, 여름철의 운무속에 홀연히 나타나고 숨어버리는 영봉과 장폭,
가을철 불붙는 듯 타오르는 단풍, 겨울철의 은봉 옥령은 형언할 수 없는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설경"이며 낙조대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낙조가 장관이다.
대둔산주차장-케이블카 탑승장-동심바위-삼선계단-마천대-낙조대-용문굴-주차장 코스로
약 7km에 4시간이 소요되었다.
[9시 25분] 조금 일찍 도착해서 일까? 주차장이 한가하다.
새해 첫산행이라 새 회장님의 구호 아래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고...
[9시 30분] 기대했던 눈꽃은 없지만
봄날처럼 포근하고 맑은 하늘에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정상의 마천대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상가를 지나...
[9시 39분] 케이블카 탑승장을 지나간다.
대둔산은 암봉들과 조망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케이블카가 대둔산의 명성을 더욱 높혀 주고 있다.
케이블카는 정상까지 가는게 아니고 구름다리 앞 까지만 운행된다.
길이는 927m에 이르고 올라가는데 약 6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11,500원 편도 8,500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케이블카를 뒤로 하고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9시 45분] 등산로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따뜻한 날씨에 금방이라도 새싹이 돋을 듯 하다.
지금이 봄인지 겨울인지 헷갈리고...
계곡에 놓여진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너덜 돌길이 계속 이어진다.
[10시 06분] 원효사에 도착한다.
원효사를 지나 계속된 돌계단을 올라 간다.
[10시 18분] 동심바위,
원효대사가 이 바위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3일을 있었다고...
금강계곡에서 한컷 남긴다.
양쪽으로 솟은 바위의 모습이 금강산 못지 않다하여 금강계곡으로 불리운다.
[10시 29분] 케이블카 상부 갈림길
구름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우측 케이블카 상부 쪽으로 가야하지만
우리는 그냥 오르기로 한다.
왜??? 등산 왔으니까...
케이블카 팀이 사진 찍어 달라며 소리치고...
가파른 경사 보소~
케이블카 상부 쪽으로 갈걸 그랬나 약간의 후회도 해 보고...
[10시 40분] 돌계단을 힘들게 올라서면 쉼터가 기다리고 있다.
뜨끈뜨끈한 어묵이 먹음직하다.
[10시 41분] 삼선계단을 오르기 위해 위해 좌측으로...
대둔산의 명물인 삼선계단
아니 계단이 아니라 사다리 이다.
길이는 약 40m, 경사도는 51도 라는데 거의 직각 같은 느낌이다.
어떤 분은 겁이 나서 못 오르고, 어떤 분은 오르다가 어지럽다며 쓰러지기 일보직전이고...
그래도 대둔산에 왔으면 삼선계단 아니 사다리는 올라가야지...
다행히 바람도 불지 않고 날씨가 좋아서 모두들 잘 올라간다.
원효사와 암봉
계단을 올라와 작은 다리를 건너서 마천대로...
파도치듯 겹겹히 쌓인 산마루가 장관이다.
비록 눈은 없지만 조망이 아름다워 아쉬움을 달래 준다.
마천대를 오르는 마지막 돌계단
[11시 02분] 정상을 코 앞에 두고 능선에 올라선다.
좌측으로 100여m 가면 마천대이다.
[11시 55분] 정상 마천대, 철제 스테인레스 개척탑이 인상적이다.
마천대 라는 뜻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원효대사가 지었다고 한다.
맑은 날 마천대에 서면 가깝게는 진안 마이산, 멀리는 지리산 천왕봉, 그리고 변산반도의 서해바다까지 한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대둔산의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다.
한은 크다라는 뜻이고, 듬은 깊은계곡, 덩어리, 뭉치 라는 뜻으로
큰 돌덩어리 라는 의미이며 일제 강점기 때 한자화 하면서 대둔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눈꽃보다 더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수 있으니
2020년 첫 산행으로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대둔산의 좋은 기운 받아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상에서 5~6분 있다가 인증샷 한장 남기고 낙조대로 향한다.
낙조대 1.3km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낙조대는 원래 계획에는 없었으나 날씨도 좋고 산행객들도 많지 않아
낙조대를 댕겨와도 충분할 것 같다.
칠성봉인가? 위험해 보이는데 왜 올라가는 걸까?
용문골입구와 갈라지는 삼거리
낙조대를 갔다가 다시 여기까지 돌아와서 하산해야 한다.
낙조대까지는 약 400m, 왕복 30분이면 충분하다.
[11시 46분] 낙조산장, 많은 분들이 점심을 하고 있다.
산장 뒤로 마애불이 있어 가 본다.
양각으로 만든 불상이라는데 희미하다.
낙조대로 올라선다.
[11시 55분] 낙조대, 용문골삼거리에서 약 15분 걸렸다.
낙조대는 큰 바위덩어리이다.
멋지다.
낙조대의 일몰 장면은 워낙 유명하여 진사님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은 어떤 산인지 궁금하다.
황홀한 조망에 빠져 5~6분 있다가 발길을 돌린다.
[12시 11분] 낙조대에서 10여분만에 갈림길로 왔다.
낙조산장으로 내려가지 않으니 갈때보다 5분쯤 단축된 것 같다.
하산길도 만만치가 않다.
[[12시 25분] 용문굴 입구에 도착.
용이 이 문을 열고 하늘로 승천했다하여 용문굴로 불린운다.
역광이라 아쉽다.
용문굴로 들어오면 이런 모습이다.
전망대로 올라간다.
[12시 28분] 칠성봉 전망대
용이 승천할려고 할때 하늘에서 별이 7개 떨어졌다고 하여 칠성봉이란다.
바위들이 가까이서 보니 장관입니다.
마치 중국의 장가게 같은 느낌...
용문굴을 나와 내려간다.
신선바위, 용의 입 모양을 닮았다는데...
힘이 장사네요~
[13시 12분] 17번 국도에 내려서면 산행을 끝낸다.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쭉 가면 주차장이다.
주차장까지는 약 700m, 10여분이 걸린다.
하산지점을 돌아보고...
[13시 21] 대둔산 주차장에 들어서고, 약 4시간의 산행을 끝낸다.
대둔산주차장에서 마천대까지 약 1시간 40분, 마천대에서 낙조대까지 약 40분,
낙조대에서 용문골입구(17번 도로)까지 약 1시간 10분, 용문골입구에서 주차장까지 약 10분 소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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