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에 가려진 원적산
2023년 4월 2일(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 353차 정산, 니콘 d7500+시그마 17-70mm
 

 
원적산은 경기도 이천시 산수유마을의 뒷산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정상부의 막힘 없는 시원한 조망과 부드러운 능선으로 경기의 알프스로 불리기도 한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구례 산수유, 양평 산수유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유마을로 통한다.
지난 3월 24일~26일 산수유축제는 끝났지만 4월초까지는 볼만하다고 하여 산악회를 통해
원적산 산행도 하고 산수유도 구경할 수 있었던 좋은 여행이였다.
 
 

원적산 산행은 보통 송말리 영원사와 도립리 산수유마을에서 출발한다.
영원사에서 시작하면 정상까지 1시간이면 갈수 있지만 대형버스가 영원사까지 가기에는 도로폭이 좁아서
송말1리 큰 도로에서 하차 후 30여분 걸어 올라가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단체로 오시는 분들은 주차장도 넓고, 또 산행은 안하고 산수유 구경만 하시는 분도 있으니
산수유마을에서 출발하는게 좋을듯 하다.
오늘 산행코스는
도립리 산수유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사랑채-육괴정-낙수재 갈림길-낙수재폭포-원적봉-천덕봉-원적봉-영원사-잣나무숲-낙수재 갈림길-육괴정-주차장까지
약 10km에 휴식시간(약 1시간 10분) 포함하여 5시간이 소요되었다.
 
 
 

[08시 35분]
산수유마을 주차장, 표지판도 알록달록 예쁘네...
주차장 뒤에는 한옥 건물이 이쁜 산수유사랑채가 있다.
사랑채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숙박도 가능하며 전시, 공연, 워크샵, 야외결혼식 등을 위한 전통문화공간이다.
또한 야외 바베큐장, 족구장 등이 있으며 공영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
 
 
 

사랑채를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주차장에서 약 5분쯤 오면 육괴정과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를 만난다.
육괴정은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계속 올라간다.
 
 

 

산수유군락지를 지난다.

3월 하순이면 온 마을을 노랗게 물들이는 이천 산수유마을은

구례 산수유, 양평 산수유와 함께 우리나라 최고의 산수유마을로 통한다.
봄에는 산수유축제로 가을이면 빨간 산수유 열매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주차장에서 10여분, 산수유군락지 맨 위까지 올라오면 크다란 그네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 축제가 끝나서인지 사람들도 없고 한적하다.

 
 
 

그네 좌측으로...
 
 
 

[8시 51분]
낙수재와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산행팀은 낙수재 방향으로, 둘레길팀은 도로를 따라 잣나무숲을 지나 영원사로 가게 된다.
 
 
 

둘레길 안내판, 영원사까지는 약 2km로 40여분이 소요된다.
원적산 정상인 원적봉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도로 확장 공사 중 인가 보다.
작은 도량을 지나 철망 옆으로 계속 올라간다.
 
 
 

원적봉은 우측으로 안내하고 있지만 낙수재폭포 앞까지 가서 우측으로 올라간다.
 
 
 

말라버린 폭포, 잡목으로 가려진 폭포는 볼품이 없다.
낙수제폭포는 원적산 유일한 폭포로 상폭포와 하폭포 2단으로 되어 있다.
폭포 꼭대기에 있는 바위가  "언즌바위"라는데 멍석 두 님 크기의 바위가 3층으로 얹혀져 있다.
폭포 아래에는 제사를 지냈던 제단도 있다.
 
 
 

낙수제폭포 우측으로 건너와 계속 올라간다.
경사도가 만만치 않다.

가뭄으로 폭포도 볼게 없으니 굳이 힘들게 이쪽으로 산행 할 필요는 없겠다.

개인적으로 원적산 산행을 한다면 영원사에 시작하여 원적봉-천덕봉을 거쳐 낙수재폭포로 하산하는게 좋을듯 하다.
 
 
 

조심조심 돌길도 지나고...
 
 
 

양지바른 곳에서는 개나리, 진달래가 반갑게 맞아 준다.
 
 
 

낙수재폭포에서 약 40여분만에 영원사에서 오는 능선과 만난다.
정상까지는 100m 남았다. 힘내자~
 
 
 

[09시 50분]
낙수재 입구 갈림길에서 약 1시간, 낙수재폭포에서는 약 45분이 걸렸다.
주차장에서는 1시간 15분이 걸렸다.
 
원적산 정상인 원적봉은 564m로 높지는 않지만 정상부에 큰 나무가 없어 사방이 시원하게 펼쳐보여,
백페커들의 야영장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정상에서는 북으로는 앵자봉과 양자산, 남으로는 설봉산과 도드람산이 보인다.
원적산은 경기 이천, 광주, 여주에 걸쳐 있지만 원적봉에서 남쪽 이천 평야가 한눈에 들어 이천의 산으로 인식된다.
최고봉인 천덕봉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토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하여 공민봉이라고도 불렸단다.

 

  

원적봉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천덕봉이다.
천덕봉까지 길게 이어진 능선의 장관이다.

천덕봉까지는 870m로 약 20여분 소요된다.
 
 
 

원적산 위쪽에는 큰나무가 없다.

산 아래 군사격장이 있어 산불 예방차원에서 나무들을 베어낸 것이라고 한다.

 

 

 

산행로를 따라 붉게 핀 진달래가 능선길을 더 아름답게 해 준다.
 
 
 

천덕봉까지 가는 등로는 몇 번의 계단을 지나야 한다.
 
 
 

야영하고 싶다.
 
 
 

원적봉도 헬기장, 천덕봉도 헬기장인데 등로 중간에도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이 3곳이나 연이어 있으니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인가?
쓸데없는 궁금증이...
 
 
 

천덕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
 
 
 

[10시 20분~40분]
원적봉에서 약 25분 걸려 천덕봉에 도착한다.
헬기장인 천덕봉도 조망이 막힘이 없지만 원적봉 보다는 못하다.
원적산에서는 제일 높은 봉우리인데 왜 이곳을 정상이라고 하지 않을까?
아마도 원적봉에서 이천 시내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정상 타이틀을 내준듯 하다.
 
 
 

정상 표지석도 원적봉 보다 못하네...
 
 
 

[11시 40분]
천덕봉에서 20여분 쉬었다가 다시 원적봉으로 출발한다.
 
 
 

천덕봉으로 올때는 잠 몰랐는데 원적봉으로 갈때 보니 햇빛을 받은 진달래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예쁘~예쁘~~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카메라 셔트를 연신 누른다.
 
 
 

원적산 산행의 백미는 천덕봉에서 원적봉으로 가는 능선이 아닐까???
 
 
 

어떤이는 경기의 알프스라 하고, 어떤이는 작은 공릉이라고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덕유평전의 능선처럼 보인다.
아무튼 아름답다는 뜻이겠지...
 
 
 

원적봉에 다달아 아쉬움에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 보고...
 
 
 

따스한 봄 햇살에 이천 시내 조망, 행복입니다.
야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11시]
원적봉에서 영원사로 하산합니다. 
눈 앞에 보이는 능선을 따라 영원사까지 약 40여분 가면 됩니다.
 
 
 

원적봉 100m 아래 갈림길
우측으로는 낙수재폭포로...직진하면 영원사로 가게 된다.
 
 
 

원적산 아래에는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중간 중간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사격 훈련이 있는 주중에는 등산도 쉽지 않다고 하니 주중에 산행을 하시려면 사전에 알아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여튼 길이 아니면 안가면 됩니다.
 
 
 

약간의 오르고내리고 하지만 등로는 부드럽기만 하다.
진달래도 많이 피어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원적봉에서 약 30분 오니 영원사(600m→)내려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조금은 가파른 등로를 따라 내려 간다.
 
 
 

[11시 44분]
갈림길에서 약 12분 영원사에 도착하여 주차장까지 더 내려가 화장실도 갔다오고
영원사도 잠깐 둘러보고 간다.
 
 
 

영원사 벚꽃, 참 복스럽게 피었다.
 
 
 

영원사 연못과 벚꽃
 
 
 

1769년에 제작 된 범종각, 범종의 크기는 높이가 59cm, 아래 지름이 35cm로 작은 편이다.
원래는 대웅전 내부에 있었으나 현재는 약사전 내부에 봉안되어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이면 팔각지붕으로 격식있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영원사는 신라 선덕여왕때(638년) 해법선사가 창건하였으며,
조선 순조 때 김조순이 재건한 이 사찰에는 높이 25m에 둘레가 5m나 되는 수령 8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어
일주문 역할을 하고 있고 고풍어린 대웅전과 범종각이 볼 만하다.
범종각과 같이 팔(八)자형의 기와가 웅장하게 느껴진다.
 
 
 

갈산리석불입상, 호리호리한 불상이 신기하다.
 
 
 

수령 8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산사를 지키고 있다.
 
 
 

[12시 04분]
은행나무 옆으로 도로를 따라 잣나무숲으로 진행한다.
 
 
 

낙수재 입구까지는 약 1.7km로 약 30여분 거리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도로가 참 아름답네요~~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 간다.
 
 
 

이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곧이어 잣나무숲을 만나고...
영원사에서 10분 왔다.
 
 
 

맑은 공기 마시면서 30여분 쉬었다가 출발한다.
 
 
 

노랑노랑 산수유가 어서오라고 반겨 준다.
 
 
 

[12시 56분]
도립리와 갈리는 삼거리에서 좌측 도립리 쪽으로 내려간다.
 
 
 

힘들면 잠시 쉬어 가자..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인생이 선착순이 아니지 아니한가?
힘들면 잠시 쉬면서 지나온 길 돌아도 보고,  도움도 청하면서 함께 가자...
 
 

 

실록의 도로를 따라 계속 이어간다.
 
 
 

[13시]
영원사에서 약 1시간(숲에 30분 휴식 포함) 걸려 낙수재 입구에 도착.
 
 
 

산수유군락지에서 인증샷도 남기고...
 
 
 

그네는 시간이 없어 패스하고...
 
 
 

산수유군락지에는 곳곳에 포토죤이 마련되어 있어 예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오늘도 즐거운 산행, 행복한 하루가 된 것 같다.
 
 
 

[13시 12분]
육괴정과 600년이 넘은 느티나무.
육괴의 ‘괴(槐)’는 회화나무를 말하는데 느티나무로도 해석한다.
옛 어른들은 회화나무를 잡귀를 막아주는 나무로 인식했다. ‘나무(木)’자에 ‘귀신(鬼)’자가 붙은 이유다.
느티나무는 정자나무라고도 하고 의병을 불러 모으는 나무라고도 한다.
나무가 크고 나무가 만드는 그늘이 넓고 시원해 여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쉬며 마을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하는 정자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육괴정은 기묘사화의 화를 피해 고향인 도립리에 내려온 엄용순이 초당을 짓고,
역시 기묘사화의 화를 피해 이천에 내려와 있던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1478 ~ 1543), 규정 강은, 계산 오경,
퇴휴 임내신, 성두문 등 여섯 사람이 함께 시회와 학문을 강론하며 우의를 다졌다.
그때 정자 앞에 못을 파서 연꽃을 심고 각각 한그루씩 6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은 뒤 초당 이름을 육괴정이라 했다.
그 중 느티나무 3그루는 죽고 지금은 3그루만 남아 있다.
여섯 선비를 ‘괴정육현(槐亭六賢)이라 불렀다.
그때 산수유도 함께 심었으니 도립리 산수유가 산수유 마을 중에서는 가장 근본있는 산수유마을인 셈이다.

 
 
 

염용순이 내려와 만들어 연꽃을 심었다는 못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연못이 대신하고 있다.
 
 
 

산수유축제는 끝났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산수유 구경 다녀오시면 좋을듯 합니다.
산수유마을 주차장까지는 5~6분 더 내려 가야한다.
 
산행은 휴식시간 약 1시간 20분 포함 총 5시간이 걸렸다.
원적산은 산수유, 진달래와 함께 높지도 않고 부드러운 등로와 시원한 조망,

영원사와 잣나무숲을 품고 있어 4월의 산행지로 적극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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