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무속에 잠긴 흘림골, 실록이 춤추는 계곡
2024. 6. 2(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 365차 정기산행 / 니콘 d7500+토키나 11-20mm
 

 
 
어제(6월 1일)까지만 해도 화창한 여름이였는데
일요일 오후부터 비 온다는 예보도 있고, 그래서인지 날씨도 흐리다.
설악산 흘림골은 단풍철인 가을에도 가보았고, 는덮힌 계울에도 가보았다.
그땐 예약제라 아니라서 가고싶으면 아무때나 갈수 있었지만 요새는 사전예약제라서
단풍철이나 계울에는 가기가 쉽지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지않는 여름철에는 흘림골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흘림골은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 지구의 점봉산 자락에 있는 계곡으로, 

흘림골이란 명칭은 계곡이 깊고 숲이 짙어서 항상 날씨가 흐린 듯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흘림골탐방은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등선대-십이폭포-선녀탕-성국사-오색약수로 하산하는 코스다.
총 5.8km로 약 3시간이 소요되며, 빼어난 절경에 감탄하다 발길이 느려지면 3~40분이 더 걸린다.
전체적인 코스는 여심폭포에서 등선대고개 오르는 400여m가 깔딱고개이고,
이후 등선대를 지나 주전골로 내려가는 코스는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계단이 잘 되어 있어 크게 힘들지는 않다.
 
 
 

관리소직원이 예약 상황과 인원을 확인한다.
우린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서 인원수만 확인하고 바로 입장하였다.
흘림골 예약은 인터넷으로 하루 5,000명으로 시간당 1,000명씩 예약을 받고 있다.
여름철에는 예약자가 많지 않아서 현장에서 확인하고 출입이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입장료는 공짜~
 
 
 

[9시 40분]
처음부터 잘 놓여진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들의 모습에 기가 막힌다.
 
 
 

파릇파릇한 실록의 공기가 상쾌합니다.
 
 
 

[10시 03분]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0여분, 여심폭포 전망다리에 도착합니다.
 
 
 

여심폭포, 여성의 거시기를 닮은 모습이 신가합니다.
바위와 작은 물줄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면으로 쳐다보면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이 뛰어 잠시 기절할수도 있어니 곁눈으로 살짝 보시길...ㅎㅎ
 
 
 

여심폭포를 지나 약 400여m의 가파른 오르막, 일명 깔딱고개를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올라간다.
흘림골-주전골 산행의 최고의 힘든 코스이지만 초반이라 오를만 합니다.
 
 
 

[10시 19분]
여심폭포에서 10여분 숨가쁘게 올라와 안전쉼터에서 거칠어진 숨을 달랩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등선대로 올라갑니다.
힘들다고 안 올라가는 분도 계시는데 등선대 안올라가면 앙코없는 찐빵먹는 기분이랄까...
흘림골 왔으면 꼭 올라가보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없던 디딤판과 철계단이 만들어져 있어 위험하지 않습니다.
 
 
 

안전심터에서 약 8분, 등선대에 올라옵니다.
산봉우리에 안개까지 깔려있어 마치 천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비록 조망은 없지만...
 
 
 

"스패너 바위"라고 하네요`
 
 
 

대청봉, 끝청 그리고 서북능선이 안개속에 갇혀있어 아쉽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암봉들을 가슴속에 담아봅니다.
 
 
 

등선대에서 약 10여분 안개가 거치기를 기다렸지만 사라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간다.
 
 
 

싸우지 않게 올라가는 계단, 내려오는 계단으로 구분 해 놓았다.
 
 
 

등선대 안전심터에서 주전골로 내려 갑니다.
오색약수터까지 4.6km, 약 2시간이 걸린다.
 
 

암봉이 멋지다.
바위와 함께하는 나무들도 신기하고...
 
 
 

경사가 급하기는 하지만 계단이 잘 되어 있다.
 
 
 

반들반들한 돌계단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2015년 수해로 인해 한계령을 넘나드는 도로가 유실되고,
낙석사고로 인해 통제되었다가 2022년 7년 만에 개방되었으며,
이때 22개의 낙석 구간에 우회로를 만들고 낙석 방지 터널 등 안전시설을 보강하였다.
 
 
 

우측으로 멋진 암봉들이 푸른숲에 솟아 있다.
 
 
 

등선대에서 볼때는 안개속에 감춰져있던 바위들,
밑에서 보니 하늘을 향해 솟은 바위들이 장관이네요~
 
 
 

[11시 15분]
신선이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높이 30m의 등선폭포,
물줄기는 없고 흔적만 남았네요~
 
 
 

낙석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온 세상이 파릇파릇한 실록의 세계,
그 깊은 숲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11시 48분]
만물상 전망대 도착
예전 TV 방송 시작할때 애국가 화면에 나왔던 만물상인데 나무들에 가려서 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12폭포도 말랐네요~
 
 
 

12폭포교를 건너 갑니다.
 
 
 

고바우 머리같은 바위 위에서 어떻게 나무가 자랐을까? 
아마...새들이 가져 온 식물의 씨앗이나 배설물에서 시작되었을지도...
 
 
 

주전폭포는 토사로 옛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주전골의 풍경도 흘림골 못지 않다.
계곡 양쪽으로 솟은 바위와 협곡의 푸른숲이 흘림골 보다는 훨씬 아름답다.
 
 
 

[12시 15분]
주전골 산불감시초소 도착.
등선대에서 약 1시간 15분 걸렸다.
흘림골을 포기하고 오색에서 올라 올 경우 여기까지만 올수 있는 것 같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용소폭포삼거리가 흘림골-주전골 트래킹의 거의 중간지점이다.
약 400m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용소폭포를 못보고 가네요~
 
 
 

주전골의 풍경도 멋집니다.
가을 단풍철에 왜 많은 사람들이 찾는지 짐작이 가네요~
 
 
 

주전골을 감상할수 있는 "전망대교"
설악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설악의 풍경에 정신줄 놓다가...
 
 
 

독주암교
 
 
 

[13시 02분]
약수가 유명하다는 성국사 도착,
당뇨, 혈압, 위장병, 변비 등 여러곳에 좋다고 하니 시원하게 한잔 들이킨다.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도 건강해야 또 볼수 있을테니...
 
 
 

[13시 14분]
오색탐방지원센터에 도착.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약 3시간 30분이 걸렸다.
여기사 식당가까지는 2분쯤 더 내려가야 한다.
 
 
 

[13시 16분]
맛있는 곤드레비빔밥이 기다리고 있는 식당으로...
 
흘림골트래킹...
등선대에서 짙은 안개로 인해 설악산의 아름다운 능선과 대청봉과 끝청 등을 볼수는 없었지만
푸른 설악의 협곡을 따라 솟은 바위들의 모습에 감탄하며 즐긴 트래킹이였습니다.
가을철 단풍과 겨울철 설경도 아름답지만 여름철 실록의 설악산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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