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로 힘들었던 산행
2024. 8. 4.(일) 번개산행 / 니콘 z5+24-50mm
육개봉은 경기도 가평과 강촌으로 이어지는 경춘대로변에 솟은 작은 봉우리로
강촌 강선봉을 지나 검봉산~굴봉산을 잇는 능선의 중간에 솟아 있다.
8월 4일 첫번째 일요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정기산행이 있는 날이다.
그러나 살인적인 무더위에 휴가철과 겹쳐 정기산행이 취소되고 8명의 회원들과 함께 번개산행을 하였다.
몇년전 초겨울에 산사내 형님과 함께 했던 춘천 굴봉산 산행때의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회원들께 안내해 주고 싶었다.
오전 7시 44분 부천역, 지하철 1호선 급행을 타고 용산으로 가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망우역에서-
다시 경춘선으로 환승하여 굴봉산역에서 내린다.
부천에서 약 2시간 15분이 걸렸다.
오전 10시쯤 굴봉산역에 도착하여 1번 출구로 나온다.
역 주변에 상점이나 편의점이 거의 없어 썰렁하다.
간식이나 식수 등 필요한 것들은 미리 준비해 와야 한다.
굴봉산을 가기 위해서 예전에는 굴봉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초등학교 정문 횡단보도 앞에서 맞은편 계곡을 건너 산행을 시작하면 곧바로 굴봉산에 오를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앞에서 굴봉산으로 가는 도로가 사유지라서 출입을 막고 있어서 계곡으로 갈수가 없다.
당연히 굴봉산으로 갈수도 없다.
초등학교 정문 맞은편에 굴봉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등산로가 있었는데
지금은 농로가 사유지라서 안내판도 사라지고 굴봉산으로 가는 길도 없애버렸다.
초등학교 앞까지 갔다가 다시 굴봉산역으로 돌아와 반대편으로(1번 출구 우측) 계속 올라간다.
초등학교 갔다오는데 왕복 20여분이 소요되었다.
8월 무더위에 무슨 개고생이람...
산행하기도 전에 맥이 빠진다.
역 앞 건물에 간판들이 붙어 있지만 장사를 하는지 안하는지 모르겠다.
역에서 조금 올라오니 도로가에 식당이 새로 생겼다.
아마도 굴봉산 오르는 등산로가 이쪽으로 옮겨져서 식당이 생겼나보다.
하지만 여기보다는 역 앞에 있으면 좀 더 좋을것 같은데...
10시 44분,
굴봉산역에서 0.9km 약 15분쯤 오면 굴봉산 안내판이 있다.
다리를 건너 마을 앞을 지나간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물은 비교적 깨끗하다.
수량은 좀 부족하지만...
우측으로 올라간다.
8월의 햇살이 너무 뜨겁다.
벌써 땀이 줄줄 흐른다.
사방댐을 지나고...
굴봉산으로 올라가는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11시 02분]
굴봉산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다리에서 약 18분 지나 굴봉산과 검봉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굴봉산까지는 약 400m로 멀지는 않지만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야 한다.
오늘 산행의 메인은 굴봉산인데 굴봉산을 가야하나? 포기해야 하나? 잠시 고민이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덥고 급경사라 모두가 굴봉산을 포기하기로 한다.
사실 굴봉산에 가봐야 별로 볼거리도 없다.
강원도의 어느 산 마냥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좌측에 "나는 자연인"이라는 TV에서나 볼수 있는 흐름한 집이 있고,
그곳에서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온다.
무성한 잡풀들을 헤집고 올라간다.
[11시 19분]
검봉산 4.4km 이정목이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이제부터 큰 오르막 없이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능선을 따라 계속가게 된다.
맷돼지가 땅을 파헤친 흔적이 곳곳이 있다.
쉼터에서 먼저 온 회원들이 저를 기다리며 쉬고 있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산행이 힘들다.
수많은 산을 다녔지만 이렇게 힘든 산행은 처음인것 같다.
산도 높지 않고 험한곳도 아닌데 왜 이럴까?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육개봉으로...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샛길 같은데 막아놨네요~
이놈의 골프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굴봉산에서 검봉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막아버렸다.
그래서 굴봉산에서 검봉산으로 갈려면 급경사로 내려와서 다시 능선으로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능선은 푸른숲으로 걷기에는 더없이 좋지만 바람 한점 없는것이 아쉽다.
육개봉 앞 이정목, 검봉산까지 1.7km
[13시]
높이 약 385m의 육개봉 도착
들머리에서 약 2시간 15분이 걸렸다.
더위에 지친 저 때문에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땀은 비 오듯이 흘러내리고...옷도 다 젖고...
가져 온 간식 먹으면서 약 1시간 동안 쉬었다 간다.
바람아 불어라~제발~
[14시 35분]
육개봉에서 약 45분 걸려 검봉산과 문배마을과 갈라지는 삼거리 도착.
검봉산까지 870m에 약 20분 거리지만 더위에 지쳐서 포기하고 문배마을로 내려 간다.
검봉산까지는 가고 싶었는데...
문배마을로 가는 등로도 부드러운 육산에 숲이 많아서 좋다.
좌측으로 빽빽히 들어선 잣나무숲
[15시 08분]
봉화산과 갈리는 삼거리,
문배마을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15시 18분]
먼저 온 회원들이 식당 앞에서 더위를 피하며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간단하게 점심이나 먹자는 회원도 있었지만
춘천 막국수가 없다하여 물만 얻어 마시고 하산하기로 한다.
가평 왔으면 시원한 춘천 맛국수를 먹어야지...
문배마을을 넘어가는 고개, 경사가 급한것은 아닌데 오늘따라 힘이 든다.
영남산악회 전 회장님도 다리에 쥐가 나서 잠시 멈췃다 올라간다.
너무 더워서 일까? 여러모로 힘든 산행이다.
[13시 30분]
고개마루 쉼터에서 10여분 쉬었다 간다.
고개마루 쉼터에서 구곡폭포로 가는 내리막 길,
계속되는 내리막길에 사라졌던 허벅지에 쥐가 또 나올듯하다.
[16시]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인 구곡폭포
얼어붙은 빙벽만 봤었는데 멋지네요~~~
산행하면서 고생했던 순간들도 시원하게 사라진다.
[16시 30]
구곡폭포 관리사무소 앞을 지나서 힘든 산행을 끝냅니다.
굴봉산역에서 총 6시간이 걸렸다.
에초 예상시간은 약 4시간 30분으로 예상했는데 많이 걸렸다.
특히 제가 더위를 먹었는지? 탈진했는지? 너무 많이 쉬는 바람에 고생한 회원들께 거듭 죄송함을 전합니다.
무더운 여름 산행, 조심해야 함을 새삼 느낍니다.
물도 충분히 많이 가져 가야겠다.
시내버스로 강천역으로 나와 시원한 막국수와 맥주로 힘들었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이어서 itx 입석(7,200원) 타고 용산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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