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의 악어때를 만나다.
2015년 7월 5일 / 부천늘푸른산악회 정산
지난 6월은 집안 일 때문에 3주나 산행을 하지 못하고,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하고 늘푸른 정산으로 대미산의 악어봉을 찾았다.
문경에 있는 대미산은 100대 명산에도 포함될 만큼 이름이 나 있지만
이곳 월악산 국립공원내에 있는 대미산은 일반인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몇년전 KBS 생생정보통신에서 악어봉을 소개함으로써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편이다.
특히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충주호의 악어를 감상 하려면 도토리묵밥 주차장에서 30여분 오르면 악어봉에 오를수 있지만
산행객들에겐 거리가 너무 짧아 몽선암 쪽에서 올라 큰악어봉을 거쳐 악어봉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내사2동 마을회관 입구-몽선암-대미산-두루봉-큰악어봉-악어봉-월악묵밥(전, 참숯장어구이)
약 15km에 5시간 예상 합니다.
오전 10시...괴산 IC에서 단양쪽으로 36번 국도상의 내사2리 마을회관 앞에서 정차하여,
우측의 "몽선암"쪽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우리슈퍼 앞을 지나고...
수퍼를 지나 삼거리에서 충주수련원 쪽으로 오릅니다.
뭉선암 때문일까? 잘 포장된 큰크리트길을 따라 올라 갑니다.
10시 28분...몽선암 앞에 도착합니다.
스님은 어디가고 험상궂은 개들만이 산객들을 맞고 있습니다.
조용한 암자 같은데 뭔 공사를 하는지 어수선 하네요.
절을 나와 우측으로 올라 갑니다.
이곳까지 왜 임도를 만들어 놓았는지? 아리송하다.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아직 산행객들이 많지 않아서 일까? 등로가 뚜렷하지는 않다.
소나무와 무성한 잡목들 사이로 이어 나갑니다.
하늘을 가린 숲은 산행내내 이어지고...
10시 53분...551봉(?) 같다.
7월의 무더위에 산행이 쉽지 않다. 흐르는 땀을 닦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오랫만에 오신 "천리마"님
백두대간 남진, 북진을 동시에 끝내고 오셨다.
평소 거의 날라 다녔는데 오늘은 우리와 보조를 맞추며 대간길의 이야기도 들러 주신다.
스치듯 소나무숲 사이로 저멀리 월악산 봉우리도 보이고...
바람없는 꽉 막힌 능선을 이어가고...
11시 34분...산행시작 1시간 반,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 대미산에 도착합니다.
천리마님, 오랫만에 오셨으니 인증샷 남기셔야죠?
늘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바랍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심한 오르내리막이 이어집니다.
간혹 이름모를 꽃들이 있어 힘든 산행길도 즐거움으로 다가오고...
12시 11분...아직 몇개의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 힘이 드는지 조금 일찍 점심상을 차립니다.
저는 산행 4~5시간은 점심을 안하는게 더 편한것 같아 뫼야님 떡 2조각 훔쳐서 그냥 지나갑니다.
아니 악어를 님들 보다 먼저 보기 위해 서둘러 갑니다.
큰악어봉으로 가는 등로엔 날카로운 돌들이 널려 있어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사고 날듯 합니다.
오후 12시 26분...해발 615m 두루봉에 도착.
대미산에서 약 50여분 소요되었네요.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 갑니다.
힘들어도 즐건맘으로 산행하라고 활짝 웃음짓는 나리꽃
또 한봉우리를 올라 왔습니다.
급경사 바윗길인데 안전표지도 없고, 흔한 밧줄도 없네요.
대미산 코스중 가장 위험한 곳 같다.
1시 42분...큰악어봉 도착.
두루봉에서 약 1시간 15분 걸렸네요.
정상석도 없고, 사방이 잡목들로 막혀 조망도 없고 실망이다.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볼만도 한데...
산행하기엔 적합하지가 않은 산이여서 방치하고 있는 것 일까요?
나무에 메달린 리본을 보면 그래도 산악회에서 꽤 오는 것 같은데...
보일듯 말듯한 충주를 뒤로 하고 악어봉으로 달려 갑니다.
심하게 꼬였네요.
암수는 아니겠쥬???
충주호가 보이기 시작하고...
2시 10분...악어봉(작은악어봉)에 도착
산행들머리에서 약 4시간 10분, 대미산에서 약 3시간, 큰악어봉에서 약 28분 걸렸네요.
악어봉은 공간이 좁아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위험할 듯 합니다.
이곳에서 추락소식도 들리고...그래서인지 악어봉 앞에는 "출입금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곳으로 들어오니 차라리 전망대를 설치하는것이 어떨지?
악어봉에서 내려다 본 충주호의 악어들,
마치 물속으로 뛰어드는 듯한 모습이 장관입니다.
가뭄으로 충주호의 수량이 줄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멋지네요.
이 장면을 보려고 힘들게 봉우리를 넘고넘고 왔네요.
대미산 끝자락에 있는 악어봉,
KBS 생생정보통신에서 방영 된 후 사진가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악어봉을 지나 하산을 서두르고...
아쉬움에 다시 한번 돌아보고...
2시 26분...악어봉에서 15분즘 내려오면 묘지를 만나게 되고,
우측으로 내려 섭니다.
2시 29분...대미산, 악어봉의 급경사를 내려오고...
2시 30분..."월악도토리묵밥"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행시간은 점심시간 없이 총 4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중간그룹은 5시간 30분, 후미는 6시간 30분 소요되었습니다.
처음엔 만만히 보았던 대미산-악어봉 산행이였지만 급경사의 봉우리를 5~6개를 오르내리는 결코 쉽지 않은 코스였습니다.
대미산의 산행은 울창한 숲은 좋았으나, 조망도 없고 볼거리도 없어 산행지로는 비추입니다.
다만 충주호의 악어때를 보시려거던 도토리묵밥 주차장에서 30여분이면 악어봉까지 오를수 있으니,
산행이 아닌 전망좋은 여행지로서 오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지만...입산금지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요령것 구경하시길...
에전엔 "참숯장어구이"집이였는데 묵밥집으로 바뀌엿네요.
묵밥집 2층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여인을 볼 수 있다네요.
전망대로 올라 가 봅니다.
월악산 정상이 신기하게 보입니다.
편안하게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
그래서 월악산을 "음기가 서린 산"으로 불리기도 한다네요.
대미산 산행이 힘은 들었지만
충주호의 악어때와 월악산 정상에 누워있는 여인의 모습이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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