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은 없어도 조망이 아름다웠던 산행
2017. 1. 14(일) 해동산우회 / 니콘 d750+니콘 20 F2.8
해동산우회 새해 첫산행에 따라 갔다.
첫산행이라 그런지 몇사람이 펑크를 냈는데도 4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첫산행을 축하해 주었다.
계방산(1,577m)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태백산맥의 한 줄기이며,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는 고개 중 제일 높은 운두령(해발 1,089m)이 산자락을 휘감고 있고
주목,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특히 겨울에는 눈덮인 소나무 숲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최근 들어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다.
능선길 주변에는 참나무 일색으로 된 단풍으로 황홀하다.
산은 높으나 유순한 산세로 산행에 부담이 없고 특히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눈길산행에 등산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평창군 용평면 인근에 이승복 생가와 방아다리 약수가 있어 연계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운두령-전망대-정상-주목군락지-노동계곡-이승복 생가-주차장(약 12km)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9시 20분] 계방산의 들머리인 운두령 고개에 많은 사람들이 산행준비에 한창이다.
다행히 날씨가 춥지 않아서인지 여유가 있어 보인다.
난 일행들이 화장실 다녀오고, 기념사진 촬영하는 사이에 바로 출발하였다.
머뭇거리다가는 사람들에 막혀 속도가 나지 않을것 같아서 서둘러 출발했다.
계단을 올라와 내려다 본 운두령
예전에는 버스를 주차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었는데...
올해 강원도 쪽으로 눈이 많이 오질 않아 산악회에서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
봄날 같은 날씨에 자켓도 하나 벗고, 아이젠이며 등산화를 다시한번 꽁꽁 졸라 메고...
눈은 많이 쌓였는데... 눈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행히 조금 일찍 출발해서인지 등로에 막힘이 없이 가볍게 산행을 즐길수 있었다.
[10시 4분] 계방산 1.4km 전방 이정목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간혹 솜뭉치 같은 눈송이가 너무 이쁘다.
계방산 산행중 조금은 힘이 드는 오르막
쌓인 눈만 아니면 별거 아니데 많은 눈으로 아이젠도 미끄러진다.
발이 푹푹 빠지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포토포인트 자리인데 찍어 줄 사람이 없다.
요로케 그림자로 한장 남긴다.
하늘이 트이고 전망대가 가까워진다.
우측으로 보이는 조망에 마음이 조급해지며 전망대로 서둘러 올라간다.
[10시 35분] 운두령에서 약 1시간 15분만에 전망대에 도착.
역광이라 아쉽지만 조망 하나는 직인다.
눈꽃이 아니어도 운무가 깔린 조망이 너무 좋다.
좌측으로 설악산, 우측으로 오대산 비로봉을 한눈에 볼수 있다니 환상적이다.
앞에 보이는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우측 아래로 지나온 전망대가 조그맣게 보인다.
반대편으로 태기산과 회기산
[10시 59분] 정상 도착, 들머리에서 1시간 40분 걸렸다.
늦게 출발했으면 등로가 막혀 2시간은 족히 걸렸을듯 하다.
정상석 앞에는 인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줄서 있다.
기다리는 것이 싫어 정상석 인증샷은 포기하고 주변 조망에 빠져 본다.
뭐라 표현할 생각도 나지 않고 감탄사만 연신 내벳는다.
산행하면서 1년에 이런 장면을 몇번이나 볼수 있을지...
이 계단으로 내려가면 주차장으로 바로 갈 수 있다.
노동계곡으로 가는것 보다 시간도 2~30분 단축된다.
주목군락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 등로로 쭉 가면 오대산으로 이어진다.
뒤를 돌아보니 우측으로 정상이 좌측으로 전망대가 눈속에 살짝 덮혀 있고...
솜뭉치 같은 눈송이가 아름답다.
눈속에 넘어질듯 하면서도 산객들에게 주목군락지를 알려 주고...
[11시 12분] 노동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에서 주차장 쪽으로 내려 갑니다.
계속 직진하면 오대산까지 갈 수 있지만 출입금지이네요.
주목군락지도 주변의 잡목들로 인해 어수선합니다.
눈이 많이 쌓여 눈썰매 타기 좋겠습니다.
주목에 눈이 쌓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괜한 욕심을 부려 봅니다.
못보던 계단도 생겼네요.
일행들과 1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신나게 내려 갑니다.
[12시 3분] 예전 감시초소가 있는 철조망 앞 계곡까지 내려와 산행은 끝나고,
임도를 따라 내려 갑니다.
계방산 정상에서 여기까지 약 1시간 걸렸네요.
전나무 숲을 지나고...
[12시 20분] 자동차 캠핑장에 도착
[12시 24분] 이승복 생가는 여전히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듯 하네요.
그래도 게방산에 왔다 갔다는 인증샷은 남겨야 하기에...
[12시 40분] 계방1교를 건너고...
[12시 48분] 주차장에 도착.
들머리에서 약 3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집행부가 오후 3시까지 하산하라고 했는데 너무 빨리 왔나?
아무래도 일행과 떨어져 혼자 일찍 출발한게 산행시간을 단축한것 같다.
정상에서 1276봉으로 바로 내려오면 약 2~30분 단축할수 있지만
주목군락지와 이승복 생가를 볼수 없으니 대부분이 주목군락지 쪽으로 하산한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488m 밖에 나지 않고 위험한 구간도 없어
겨울 눈산행지로 손꼽히는 계방산이지만
기대했던 눈꽃은 볼수 없었지만 파란하늘과 운무속에 잠긴 설산들의 풍경에
즐겁고 행복했던 산행이였다.
좋은 산행 만들어 주신 해동산우회 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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