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이네요~
2021년 10월 30일(토), 갤럭시 노트9
운악산은 경기 가평군과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며 남북으로 솟아 있는 산으로 해발 937m의 바위산이다.
경기의 금강(金剛)으로 불릴 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봉우리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있고
주변에는 뾰족봉 · 편편봉 · 완만봉 등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 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9시 25분] 오늘 산행은 가평 쪽에서 오르는 산행으로 2코스로 올라서 1코스로 하산한다.
즉 안내소-일주문-눈썹바위-병풍바위-망경대-동봉-코끼리바위-현등사-일주문-안내소 코스로,
쉬엄쉬엄 약 4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주차장(안내소)에 나와 운악산을 정면으로 보면서 가게들 앞으로 쭉 올라간다.
간판들을 보니 손두부가 거의 다 들어있다.
포천은 이동갈비라고 했는데... 가평은 손두부인가?
잣막걸리에 손두부 안주하면 맛있겠지...
하지만 우리가 간 식당만 그런가? 하산후 먹은 손두부, 가격이 10,000원 치고는 그다지...
[9시 30분] 운악산 일주문을 들어서고...
약간의 오르막 콘크리트길, 노란 단풍길을 따라 올라간다.
일주문에서 7~8분 올라오면 1, 2코스와 갈라지는 삼거리를 만나 우측으로 올라간다.
좌측은 현등사로 가는 길로 하산때 이쪽으로 내려 올 것이다.
삼거리에서 스틱도 꺼내고, 자켓도 벗고, 물 한모금 마시고
운악산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초반부터 계단이 예사롭지 않다.
운악산 단풍은 대부분이 잎이 큰 상수리과 노랑+갈색 단풍으로,
얼핏보면 나무가 병들었나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붉은 단풍은 현등사가 있는 계곡 쪽으로 가야 볼수 있다.
단풍인지? 잎이 말라버린건지? 헷갈린다.
경사가 심한 곳이나 위험해 보이는 곳은 밧줄 등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을것 같다.
이런 돌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10시 30분] 정상 1.5km 이정목
일주문에서 약 1시간 힘들게 올라왔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다.
운악산이 왜 운악산인지 깨닫게 된다.
오르는게 힘은 들어도 이렇게 조망이라도 트이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져져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되니 또 산에 오나보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단풍색은 갈색에서 좀더 붉은색을 띠고 있다.
큰 바위에는 어김없이 발디딤 쇠파이프가 박혀 있다.
옆에 잡을 로프도 있는데 굳이 파이프까지 박을 필요가 있을까?
좌측아래쪽으로 현등사가 단풍속에 뭍혀있다.
운악산 최고의 자랑 "병풍바위"
암벽과 어울린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이다.
[11시 08분] 병풍바위 전망대,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빨리 정상으로 가야하는데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11시 27분] 미륵바위 아래를 지나고...
뭔가 두 손을 모아 기원하는듯 한 모습,
어쩜 바위가 저렇게 세워져 있는지 그저 신기할뿐...
운악산이 왜 운악산인지 실감하네요.
산 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험한 산이라고 했는데 거짓이 아니네요.
특히 운악산은 경기 5악(화악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 운악산)중 최악이라고 합니다만
안전시설이 잘 돼 있어 힘은 들지만 조심하면 무난히 오를수 있다.
[12시 00분] 운악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별로지만
가평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 망경대에서의 조망은 굿~입니다.
이곳 망경대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조망은 가평 8경 중 제6경인 "운악망경"이다.
망경대를 내려와 다시 치고 올라가면 운악산 정상(동봉) 이다.
[12시 07분] 운악산 정상(동봉)
주차장(안내소)에서 약 3시간 걸렸다.
와이프 걸음에 맞춰 쉬엄쉬엄 오르느라 약 1시간 정도 더 걸린듯 하다.
중간에서 포기할 줄 알았는데 큰 무리없이 정상까지 함께 올라와줘서 고맙기도 하다.
가져온 빵과 과일로 요기를 하면서 30여분 쉬었다 하산한다.
운악산은 포천시와 가평군에 걸쳐 있어서 정상석이 두개 있다.
포천시에서 세운 정상석은 크기가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의 1/3밖에 안돼
산객들로부터 별로 인기가 없는것 같다.
이곳 외에도 여러 도시가 겹치는 산이 많을텐데 함께 표기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운악산(포천시/가평군), 보기도 좋고, 예산도 아끼고, 도시간의 화합도 의미하고...
[12시 35분]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이쪽 능선은 단풍은 다 떨어지고 양상한 가지에
등로에 쌓인 낙엽 밟는 소리만 샤그락샤그락...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남근석,
귀엽지 않나요?
[12시 49분] 백호능선과 현등사 갈림길,
백호능선이 조망도 좋고, 걷기에 조금 더 편하다고 한다.
하지만 현등사로 내려가는 계곡길은 단풍이 더욱 화려하게 물들어 있다.
우리는 어짜피 단풍산행 왔으니 단풍 구경도 할겸 거리도 짧은 현등사로 바로 내려가기로 한다.
시작부터 급경사 너들길이다.
아름다운 단풍 구경할려면 이 정도는 각오 해야겠죠?
[12시 53분] 코끼리바위
단풍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곱게 물들었다.
산행은 오를때보다 내려 갈때가 더 위험하죠~
낙엽 밟지 말고 조심조심 내려 가야 한다.
오전 2코스로 오를때 볼수 없었던 붉은 단풍을 이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단풍은 상수리과의 잎이 큰 노란 단풍보다는
잎이 작은 붉은 애기단풍이 더 아름다운것 같다.
현등사 앞에 있는 "함허당 득통탑"과 "석등"
태조 11년 현등사를 크게 다시 세웠던 함허대사의 사리탑으로 석등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세종 15년 문경 봉암사에서 함허대사가 죽자 태종의 둘째 아들 효룡대군의 명령으로
사리를 수습해 여러 곳을 나누어 탑을 조성했는데 그 중 한곳이 현등사이다.
현등사에 잠시 들렀다 간다.
[13시 32분]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1시간 걸려 현등사에 도착.
현등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
신라 25대 법흥왕 때 인도 승려 마라가미가 들어오자 그를 위해 운악산에 처음 지었다고 한다.
그후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다시 지었고,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등불이 보이는 꿈을 자주꾸어
운악산을 방문하니 건물앞에 옥으로 만든 등이 걸려있어 이에 절을 다시 크게 지은 뒤 "현등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태종 11년에 함허대사가 절을 크게 고쳐 지은 후
왕실에서 기도를 드리는 사찰로 자리하게 되었다.
현등사에 본 단풍
빨강, 노랑, 초록색이 참 아름답다.
현등사 주위로 단풍이 곱게 들었다.
현등사에서 10여분 쉬었다가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무우폭포
무우폭포는 구한말 민영환 선생이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걱정하던 곳으로
1906년 나세환 외 12명의 뜻으로 "민영환"으로 새겨 놓은 "암각서"가 있어
"민영환 바위"로 부르게 되었단다.
도로 옆으로 단풍이 최고조에 다달은것 같다.
운악산 산행이 아닌 단풍 구경만 할려면 일주문에서 현등사까지,
넉넉하게 왕복 2시간, 최고의 단풍 구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14시 08분] 일주문을 나가 주차장까지 약 5~6분 더 내려간다.
현등사에서 약 25분, 정상에서 하산한지 약 1시간 35분 걸렸다.
총 산행시간 4시간 50분(휴식 40분 포함)이 소요되었으며,
와이프와 함께 한 산행이라 조금더 걸렸지만 일반적인 산행이면 4시간이면 될 듯 하다.
운악산은 바위가 많은 산으로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봄에는 4월 중순에 자목련, 5월경에 진달래와 산목련이 계곡과 바위마다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상봉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한 겨울철에는 서쪽 계곡의 폭포가 얼어붙어 빙벽등반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교통편도 공영주차장까지 직접 오는 버스가 있어 접근성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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