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색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태백산
2024. 10. 6.(일) 부천늘푸른산악회 제 368차 정기산행 / 니콘 z5+z24-50mm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 태백산은 주봉인 높이 1,567m의 장군봉과 높이 1,517m의 문수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비록 산은 높지만 산행들머리가 산 중턱에 있고 산도 험하지 않아 정상까지 오르기가 어럽지않고
남성다운 웅장함과 후덕함을 지닌 토산이다.
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가 만개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에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흐르며, 가을에는 오색단풍으로 수 놓으며,
겨울에는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아름다운 설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태백산은 우리나라 3신산 중의 하나로 산 정상에는 태고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있고,
정상에서의 일출 장면이 장관으로 매년 연말 연시에는 매우 붐비는 산이기도 하다.
산행은 보통 "유일사 탐방지원센터"나 "당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데
유일사 주차장이 산 중턱에 있어 초보자도 정상까지 오르기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대부분 유일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한다.
유일사 탐방지원센터-장군봉-천재단-반재-당골광장-당골 식당가 주차장 코스로 약 8.4km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태백산 정상을 지나 문수봉에 오른 후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많이 하지만
회원들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하여 문수봉은 포기하기로 한다.
[10시 50분]
유일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산행을 시작한다.
약간 흐린 날씨지만 시원한 가을바람도 불어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단풍은 아직 이른것 같고,
쭉쭉뻗은 나무들의 푸르름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약 10여분 올라오면 "태백사"라는 작은 암자를 지나게 된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도 중간중간에 만나게 되고...
계속되는 오르막이지만 크게 힘들지는 않다.
예전 겨울철에 왔을때는 수많은 등산객들로 떠밀려서 올라가곤 했었다.
그만큼 태백산은 겨울철 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나무 위에는 단풍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다.
[11시 37분]
들머리에서 약 47분만에 유일사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는 공사 자재 창고와 유일사로 내려가는 철재 계단 공사가 한창이다.
정상은 좌측으로 이어가면 된다.
유일사로 이어지는 절재 계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아래쪽으로 유일사가 보인다.
유일사까지 내려가는 길이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라 갔다오기가 쉽지 않았는데 계단이 놓여지면 한층 수월할 듯 하다.
공사비는 유일사에서 부담하는건가? 아니면 국립공단에서 부담하나?
유일사 고개에서 잠시 간식 타임을 가지고 다시 올라간다.
천재단까지는 1.7km 남았다.
유일사 주창장까지가 2.3km이니 벌써 반 이상 올라온 셈이다.
산행로로 너무 계단과 돌로 잘 만들어 놓았다.
돌계단도 돌 사이사이에 나무토막을 박아 놓아 발에 부담을 한결 줄여 준다.
간혹 성급한 단풍을 만나 눈길을 사로 잡는다.
태백산의 자랑거리인 주목을 만난다.
해발 7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주목은 나무껍질이 붉은 빛을 띄고,
속살도 붉어 주목(朱木)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껍질이 다 벗겨진 주목, 죽은 거야? 살은 거야?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산다는 주목은
죽어서도 쓰러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고 한다.
대관령의 능선들이 그림같이 펼쳐보이는 조망처
주목 군락지
[12시 43분]
태백산 장군단 도착, 들머리에서 약 50여분 결렸네요.
정상의 천왕단과 300m 떨어져 있다.
높이는 2m, 둘에는 20m로 타원형의 석단이다.
간절한 소원들이 꼭 이루워지기를...
장군봉에서 본 정상가는 능선,
봄철 진달래와 철쭉이 피면 정말 아름다울듯 합니다.
[12시 50분]
약 2시간만에 태백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태백산(太白山·1,566.7m)이라는 이름은 ‘크고 밝은 뫼’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과 더불어 일출 맞이 산행지로도 인기 높은 산이다.
또 무엇보다 신령스러워 무속의 성지로 꼽히는 곳인 데다 강원 내륙의 고봉준령을 조망할 수 있는 산정을 지니고 있다.
정상에 서면 물결치듯 겹을 이룬 산줄기가 장관이다.
태백산 천왕단 천재단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 서는 태백산을 3산 5악(三山五岳) 중의 하나인 북악(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매년 개천절에는 천왕단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천왕단 천재단은 높이 2.4m, 둘레 27.5m의 타원형으로 위쪽은 원형이고, 아랫쪽은 사격형으로 되어 있다.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 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으로 단군조선시대에는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다.
신라초기에는 혁거세왕이 천제를 올렸고 그 후 일성왕이 친히 북순하여 천제를 올렸으며
기림왕은 춘천에서 망제(望祭)를 올렸다고 한다.
산그리메가 장관입니다.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좌측에 솟은 봉우리가 문수봉이다.
태백산 정상에서 문수봉까지는 2.6km로 약 1시간이 걸린다.
[13시 12분]
정상에서 약 20여분 머물다 당골광장으로 하산한다.
잘 놓여진 돌계단을 따라 내려 간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단종비각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영월에 유배되자 전 한성부윤 추익한이 태백산의 머루, 다래를 따서 자주 진상하였다고 한다.
어느날 꿈에 곤룡포 차림으로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오는 단종을 만나는 꿈을 꾸게 되는데
이를 이상하게 여겨 영월에 도착해보니 단종이 그날 세상을 떠났다는 한다.
그후 1457년 영월에서 승하한 단종이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를 음력 9월 3일에 지내고 있다.
지금의 비각은 1955년 망경대 박묵암 스님이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망경사에 도착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로 652년(진덕여왕 6년) 자장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전설에 의하면 태백산 정암사에서 말년을 보내던 자장율사가 이곳에 문수보살의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찾아와
절을 짓고 석상을 봉안하였다고 한다.
망경사 용정은 우리나라 가장 높에 위치한 샘으로 옛날부터 천제를 지낼때 제수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으뜸으로 친다고...
맞은편 중앙에 문수봉이 우뚝 솟아 있다.
[13시 47분]
정상에서 약 35분 지나 반재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쭉쭉뻗은 신갈나무가 멋집니다.
작은 돌무덤이 뭘까? 했더니 호식충이란다.
호랑이에 물려 죽은 사람의 무덤이라고...
우거진 숲 사이로 잘 만들어 놓은 계단을 따라 내려 갑니다.
나무숲 사이로 장군바위가 보인다.
바위의 모습이 장군이 칼을 집고 서 있는 것 같다하여 "장군바위"로 불리운다고...
근데 태백산에 왠 장군일까?
옛날 태백산은 하늘로 통하는 성스런 산으로
하늘나라에서 파견된 장군이 많은 군사를 이끌고 태백산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장군의 임무는 신성한 태백산으로 부정한 사람이나 악한 귀신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어느때 장군이 연화산 옥녀봉의 옥녀에게 반하여 임무를 게을리하는 틈을 타서 성역으로 못된 잡귀가 들어오게 되었다.
이에 하늘신(天神)의 백두천황(白頭天皇)은 대노하여 급히 돌아오던 장군과 병졸들을 뇌성벽력을 쳐서 돌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성역으로 들어온 잡귀는 벼락을 쳐서 백산의 신령굴에 가두어 버렸으며
신령산의 신령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에 단풍이 들면 정말 아름다울듯 하다.
우리 겨레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를 모신 성역이란다.
[14시 36분]
당골광장에 도착, 약 8분 거리에 있는 식당가로 바로 내려간다.
하늘전망대가 새로 생겼다는데 시간 관계상 그냥 패스하고...
[14시 44분] 당골 식당가에 도착하여 모든 산행을 마친다.
정상에서 약 1시간 30분, 들머리인 유일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3시간 55분(후미 기준) 걸렸다.
10월 초 태백산의 단풍은 아직 이르지만 울창한 숲이 가을로 들어서고 있어
10월말이면 태백산도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으로 물들것 같다.
단풍 구경을 하시려면 유일사 쪽 보다는당골계곡 쪽이 훨씬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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