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같은 날씨에 눈꽃도 사라지고...
2023. 2. 5(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 351차 정기산행 / 니콘 z5+z24-50mm
덕유산은 높이 1,614.2m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다.
일반적으로 덕유산이라고 하면 주봉인 향적봉과 곤도라와 스키장이 있는 쪽을 말하며 북덕유산 이라고 부르고기도 한다.
또한 남서쪽의 덕유산을 남덕유산(1,594m)으로 부른다.
북덕유산과 남덕유산을 잇는 능선은 전라북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이루며
이 능선을 따라 적상산·두문산·거칠봉·칠봉·삿갓봉·무룡산 등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하나의 맥을 이루고 있어 덕유산맥이라고도 한다.
봄 철쭉, 여름 계곡, 가을 오색단풍, 겨울 설경의 아름다움이 유적과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는 차도 다닐수 있는 큰 도로와 어삿길인 산책로도 만들어져 있다.
포근한 날씨에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덕유산 정상의 눈꽃 구경가려는 산행객과 관광객들로 복잡하다.
올 겨울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날씨까지 포근하여 산 정상에도 눈이 없을듯 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는 인공눈으로 탈수가 있겠지만 눈꽃 구경온 사람들은 많이 아쉬울듯...
덕유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백련사에서 올라갈 수도 있겠지만 요즘은 곤도라를 이용해 설천봉까지 가서 정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곤도라 예약이 쉽지가 않다.
주중에는 별문제 없지만 특히 겨울철 주말과 휴일에는 곤도라를 탈려면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인터넷 예약은 탑승 날짜의 약 20일 전 오후 5시에 덕유산 홈페이지에서 할수 있지만
오후 5시 예약 오픈이 열리자마자 오전표는 순식간에 예매가 끝나기에 동작이 재빨라야 한다.
곤도라 인터넷 예약은 1인당 5매까지 할수 있고,
요금은 편도 16,000원 / 왕복 20,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30% 할인되고, 네이버에서 예약하면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도 가능하다.
삼공리주차장에 10시쯤 도착하여 매표소에서 정산하고 표를 받으면 바로 탈 줄 알았는데,
곤도라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돌고돌아 50여m는 넘을듯하다.
예전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던 생각이 난다.
약 40여분을 기다려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까지는 약 15분이 걸린다.
설천봉에는 눈꽃이 있을까했는데 역시나 없다.
비록 눈꽃은 없지만 봄날같은 화창한 날씨에 산행하기에는 좋았다.
화장실도 갔다오고, 아이젠도 하고, 겉옷도 하나 벗고, 단체 인증샷 남기고 정상으로 출발한다.
오늘 산행은 두팀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A팀은 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백련사탐방안내소-식당가(약 12.6km, 4시간 30분 예상)
B팀은 설천봉-향적봉-설천봉-곤도라-주차장(넉넉한 2시간 예상)
설천봉에는 3층 팔각정이 눈에 띄는데 상제루 라고 하네요.
상제루는 예전에는 옥황상제께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는데
산행에 바빠 직접 올라가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식당과 카페, 화장실 등이 만들어져 있어 쉼터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간단한 먹거리와 아이젠도 대여할 수 있답니다.
하늘을 향해 솟은 상제루, 멋지게 담고 싶었는데 역광이라 아쉽네요~
설천봉 아래를 지나가면 스키장 출발장소와 겹치는데 스키 타는 사람들과 충돌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몇년전 함박눈 왔을때 좌측 고목에 눈이 쌓여 참 멋있었는데...
[11시 10분] 설천봉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정상을 향해 계단으로 올라간다.
등산로는 계단으로 잘 만들여 있지만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로 계단이 복잡하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다행이였지 낮은 기온에 바람이라도 불기라도 하면 벌벌떨면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기다렸던 생각도 난다.
계단을 오르다 고개를 돌려 설천봉 내려다 본다.
상제루와 형형색색의 등산복과 스키복이 멋집니다.
20여분 올라오면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다.
향적봉에는 인증샷 남기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생겼다.
일찌감치 정상 인증샷은 포기하고 정상석만 재빠르게 찍었다.
정상석에서 떨어져 이렇게라도 인증샷을 남긴다.
줄줄이 늘어선 산그리메, 멋지다.
향적봉대피소, 중봉을 향해...
잠깐 뒤돌아보면 정상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아래 향적봉 대피소를 지나 중봉으로 진행한다.
산 정상부에는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눈향나무, 주목, 구상나무 등이 자라고,
특히 높이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는 철쭉 등이 자라는 초지를 이루어 식물의 수직분포를 보인다.
[11시 49분] 향적봉에서 약 25분 오니 중봉이 기다리고 있다.
중봉에서 본 향적봉 방향
중봉에서 본 덕유산 최고의 풍경, 여름에는 덕유평전의 노란 원추리가 유명하다.
능선은 동엽령을 지나 무룡산-삿갓봉-남덕유산으로 이어진다.
실을 형님이 부족한 눈을 컴퓨터를 이용해서 내가 바라던 풍경으로 만들어 보내준다.
정말 이런 풍경을 보고 싶었다.
오수자굴은 중봉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오수자굴로 가는 능선에는 철쭉 나무들이 많다.
동엽령 방향 능선
중봉에서 오수자굴 쪽으로 20여분 내려오면 거친 등로가 기다리고 있다.
경사도 가파르고 바위도 많아 아이젠을 찬 발길이 조심스럽다.
계단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12시 28분]
중봉에서 30여분 걸려 오수자굴에 도착한다.
오래전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도를 딱고 득도하였다고 하여 오수자굴로 불린다.
굴 안에는 땅에서 위로 솟은 고드름이 신기하기만 하다.
10여분 쉬었다 내려간다.
3시까지 산행을 끝내야 하는데 마음이 조급해진다.
눈이라도 많이 쌓여 있으면 아이젠을 한 발걸음이 쉬울텐데 어중간한 눈길이라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12시 55분] 백련사 2.4km 이정목,
백련사까지 30여분, 탐방안내소까지는 2시간이 더 걸릴것 같은데 3시까지는 빠듯할듯 하다.
[오후 1시 30분]
오수자굴에서 40분 내려와 오수자굴 탐방안내소를 빠져 나온다.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구천동 어사길,
곧장 내려가면 자동차도 다닐수 있는 콘크리트 도로길이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어사길로 샤방샤방 걸어보고 싶지만
지금은 일찍 내려가야 하기에 좌측 차도를 따라 내려 가기로 한다.
시간이 부족해 백련사도 그냥 패스하고...
아이젠을 하고 콘크리트 도로를 걷자니 발에 힘이 들어간다.
건너편 어사길
일주문을 지나고...
어사길과 콘크리트길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중간에 있다.
[14시 18분]
백련사 앞에서 약 45분 걸렸다.
먼저 온 일행들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어서 오뎅 국물에 막걸리 한잔 마시며 10여분 쉬었다 간다.
이제 아이젠도 벗고 빠르게 내려간다.
[14시 41분]
덕유산 탐방안내소에 도착한다.
백련사에서 1시간 10여분 걸렸다.
깨끗한 화장실도 다녀오고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곧장 내려간다.
[14시 57분]
탐방안내소에서 약 16분 내려와 우측 식당가로 들어가면서 모든 산행을 끝낸다.
백련사에서 약 1시간 30분, 오수자굴에서 약 2시간, 중봉에서 약 3시간, 향적봉에서 3시간 25분,
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탐방안내소-식당가까지
총 산행시간은 약 3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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