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비와 함께한 지리산 바래봉 산행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의 경계에 솟은 바래봉은 정상의 모양이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것과 같다하여

발악(鉢岳) 또는 바래봉이라고 하였다.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의 노고단, 반야봉, 촛대봉을 비롯하여 저멀리 천왕봉 까지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져 보이고,

특히 봄철이면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인 팔랑치를 비롯한 바래봉 전체가 붉게 물드는 곳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정령치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12.5km의 서북부능선은 지리산 최고의 조망 중 한곳으로

산행내내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즐기면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코스이다.

하지만 이번 산행은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강한 바람과 안개비로 50m을 앞을 볼 수 없는 조망이였지만

힘든 여건속에서도 산행을 통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느낄수 있는 정을 나눌 수 있었던 즐건 산행이였습니다.

 

 

총 44명 중 13명만 산행에 참석하고 나머지는 구룡계곡 둘레길로...

 

 

정령치~고리봉~세동치~팔랑치~바래봉~용산마을주차장(약 6시간 30분 소요)

 

 

2013년 10월 6일 새벽 4시 10분,

세찬 바람이 불고 있는 정령치휴게소 (다람쥐님 사진 펌)

 

 

오전 6시 30분

버스에서 약 2시간 머물다 산행을 시작합니다.

 

 

짙은 안개가 자욱하지만 산꾼들의 산행 욕심은 사라지질 않는것 같습니다. 

 

 

점령지에서 약 30여분, 서북부 능선의 최고봉인 1,305m의 고리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오르내리는 능선으로 크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산행 곳곳에 사람 키 높이의 산죽들이 안개비에 흠뻑 젖은채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리산도 가을로 점점 물들어가고 잇습니다.

 

 

무슨 열매인지는 모르지만 색갈이 고와서 담아 왔습니다.

혹 이름을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세걸산은 넘어서면 억새가 춤추는 곳인데 비 때문에 그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인 팔랑치, 짙은 안개와 함께 세찬 바람이 몰아쳐 잠시도 머물수가 없었습니다.

 

 

팔랑치를 지나면서 많은 구절초가 예쁘게 반겨주어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바래봉 오르는 마지막 언덕.

스님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했던가?

나무 한그루 없는 둥그런 모양이지만 계단(?) 공사로 인하여 산행로가 파헤쳐져 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바래봉 정상에 먼저 도착한 회원들...

사방이 짙은 안개라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정령치에서 약 4시간 50분, 바래봉 정상 도착.

국립공원 지리산 바래봉 정상 표지목은 그 흔한 대리석도 아니고 나무 막대기 하나,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방이 안개에 들러쌓여 있어 인증샷만 남기고 곧바로 하산합니다.

 

 

 

 

산행 날머리인 용산마을 주차장 도착 (총 6시간 30분 소요) (다람쥐님 사진 펌)

그냥 가기 없기요~~ 감사합니다.

-파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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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에 펼쳐진 붉은 철쭉길

2016. 5. 8(일) 해동산우회 / 니콘 d7200+시그마 12-24mm




5월로 들어서자 철쭉이 절정을 치닫고 있다.

마을이나 공원, 산 아래 철쭉은 절정을 지났지만 높은 산의 철쭉은 지금이 한창이다.

지난주 제암산의 철쭉산행도 좋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마침 해동산우회에서 바래봉 산행을 한다기에 참석하였다.


바래봉은 1,165m의 높이로 지리산의 많은 봉우리 중 하나로 세석평전의 철쭉과 함께

전국 최고의 철쭉군락지로도 손꼽힌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바래봉"으로 불리며,

운봉마을 사람들은 봉우리가 삿갓처럼 생겼다하여 삿갓봉으로 부르기도 한다.

둥그스런 산릉에 인공적으로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철쭉을 만나러 가본다.




지리산 철쭉의 대명사인 바래봉 철쭉은 팔랑치 부근이 최고의 군락지로서

어느곳을 기점으로 하던지 대부분이 팔랑치를 통과하는 코스로 잡는다.

용산마을, 전북학생 교육원, 하부운, 정령치를 주로 들머리로 하는데

정령치를 들머리로 하여 용산마을로 하산하는 경우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대부분이 무박으로 한다.

오늘산행은 하부운-팔랑치-바래봉-용산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되었다.



10시 53분...하부운 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리산 아래 조용한 부운마을로 올라갑니다.

화창한 날씨, 맑은 공기, 푸르른 숲, 전형적인 조용한 산골 마을이다.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벌써 여름인가? 조금은 따가운 햇살에 빨리 숲으로 들어가고 싶다.



11시 12분...작은 계류를 건너 숲으로 들어갑니다.



초록의 싱그러운 내음이 가득하고...



초반부터의 너덜길에 산행길이 만만치 않다.

바래봉도 지리산이니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 같다.



높은 산에서 볼수있는 산죽, 능선에 올라설때까지 산죽들이 가득합니다.



12시 15분...산죽길을 따라 숨가쁘게 올라오면 정령치와 바래봉과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들머리에서 출발한지 약 1시간 20분 걸렸네요.

이제 능선길을 따라 걸으면 되니  당분간은 힘든 오르막은 없습니다.

일행들은 삼거리 위 공터에서 식사를 하고, 전 잠시 쉬었다 출발합니다.

점심은 백설기 한 조각으로 대신합니다.



먼저 분홍빛 철쭉이 활짝 웃으며 반겨줍니다.



초록의 능선 사이로 붉은빛의 철쭉에 서서히 흥분이 되고...



저 뒤로 바래봉이 고개를 내밀고 어디쯤 오나? 하면서 쳐다보는 듯 합니다.



둥그랗게 군락을 이룬 철쭉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래봉 철쭉은 지금이 절정인것 같고...



바래봉 철쭉은 붉은 철쭉이 대부분이지만 연분홍 철쭉과 하얀 철쭉도 같이 섞여있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불타는듯한 붉은 철쭉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아 발길이 지체되기도 합니다.



색이 다른 철쭉과 푸른 초원 그리고 길게 늘어진 능선을 걷노라면

마치 천상의 꽃길을 걷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연분홍 철죽 아래로 용산마을이 보이고...





바래봉 철쭉은 5월 초순에 피기 시작하여 5월 중순에 만개하며,

팔랑치를 중심으로 부운치, 세걸산, 정령치로 이어진다.

막상 바래봉에는 철쭉이 많지 않습니다.





바래봉은 철쭉도 좋지만 초록의 숲 사이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도 너무나 좋다.

마치 정원사가 정성스레 다듬어 놓은 정원 같다.



고사목도 철쭉과 어울리니 멋지네요.



풀밭에 앉아 커피도 한잔하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



헬기장을 지나고...



팔랑치가 가까워집니다.




바래봉 철쭉의 최고지인 팔랑치 주변

꽃길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내리고...





색의 조화가 너무 아름답네요




팔랑치 주변으로는 온통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화려함에

추억을 남기기에 정신이 없네요.




철쭉 사이로 데크로를 만들어 놓아 편안하게 즐길수 있습니다.




오후 1시 9분...팔랑치 안내판,

부운치 삼거리에서 약 50분 걸렸네요.



팔랑치의 분홍빛 유혹은 사람들의 정신을 혼미하고 하고

사람들은 줄지어서 자꾸만 유혹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팔랑치를 벗어나면 철쭉은 확연히 줄어들고 완전 다른 산 같습니다.




울창한 숲 뒤로 바래봉이 보입니다.




구상나무가 많이 조림되어 있네요.




가는건 세월이요 남는건 사진이니 한장이라도 더 찍어야지

이 시간이 지나면 또 언제오리...



1시 33분...바래봉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

좌측으로 가면 용산마을로 하산하게 됩니다.

일행보다 일찍 왔으니 정상을 안갈 수는 없겠죠?



정상까지는 600m, 그리 멀지는 않으니 후다닥 댕겨 오자.



우측으로 울창한 잣나무(?) 숲,

정상 포기하고 숲속에서 한숨 자고 갈까???



가파른 정상으로 치고 올라갑니다.



정상아래 조망처에서...

지리산 만복대,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의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인다.




정상에는 인증샷 남기려는 산행객들로 발 디딜틈이 없다.




1시 47분...표지석 인증샷은 포기하고 이정목으로 대신합니다.

삼거리에서 정상까지 약 14분 걸렸네요.



지나온 산행로를 바라보며 하산을 서두럽니다.





정상에서 약 10분, 다시 바래봉 관리초소 앞 삼거리로 돌아오고...용산마을 주차장으로 고고...



산행로에는 널판지 모양의 돌을 깔아 놓았다.



좋은것 같기도 하고,  안좋은것 같기도 하고...

계속되는 돌계단에 발바닥이 무리가 오는것 같기도 하고...




돌계단이 끝나면 자갈길이 이어지고...



2시 30분...삼거리에서 약 33분, 부지런히 내려왔네요.

운지사 쪽으로...




4월 23일 시작된 바래봉 철쭉제는 5월 22일까지 이어지고,

축제에는 빠지지 않는 먹거리 가게에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각종 음식 냄새와 시끄러운 음악소리를 무시하고 골벵이무침이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오후 2시 51분...부운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약 4시간만에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5월이면 항상 가고픈 지리산 바래봉 철쭉산행

만개한 아름다운 철쭉도 구경하고 푸른 초원을 걸으면서 5월의 정취를 마음껏 즐긴 하루였습니다.

 즐건산행 만들어 주신 해동산우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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