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들의 전시장인 가야산의 하산길

 

가야산 산행기 1편, 가야산 정상과 만물상 오르기까지의 산행에 이어

해인사로의 하산길은 따라가 봅니다.

 

오후 1시 50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만물상은 수천, 수만년을 견딘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서로 뽐내듯이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정상에 오른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러 나오며,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10여분 머물다 해인사 쪽으로 하산합니다.

 

 

정상에서 100m쯤 내려오면 해인사 방향의 이정표가 안내해 줍니다.

해인사 2.9km, 약 2시간 정도 걸릴것 같습니다.

 

 

하산하다 아쉬움에 상왕봉을 뒤돌아 봅니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려오면 해인사로의 하산길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있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2~300m 계속됩니다. 

여기다 땅 사신 분들 꽤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아이젠을 채워보지만 눈밭이라 별 소용이 없습니다.

조심하는 수 밖에...

 

 

미끄러질때 미끄러지더라도 주변의 기묘한 바위들을 모른체 할 수가 없네요

 

 

화강암 덩어리인 정상의 암봉들

 

 

눈길을 무사히 빠져 나오면 계속해서 산죽길이 이어집니다.

지난 겨울 꽁꽁 얼었던 대지도 봄 햇살에 녹아내려 산행로는 질퍽거리지만 햇살 머금은 산죽잎은 빛을 발합니다

 

 

군데군데 통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아 하산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오후 2시 45분...

정상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면 시원한 계곡이 지친 발을 담그니, 그간의 피로도 물길따라 사라집니다.

 

 

오후 3시 14분...

가야산을 빠져 나옵니다. 산행은 끝이 납니다.

정상에서 1시간 30분 걸렸으며, 총 산행시간은 약 5시간 25분 걸렸습니다.

여기서 10여분 더 내려가면 해인사에 도착합니다.

 

 

이 물 맛 엄청 시원했습니다ㅎㅎ

 

 

무사히 완주하신 회원님들 사랑해요~~^^

 

 

해인사를 지키고 있는 고사목, 그 모습 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후 3시 35분...

해인사 경내를 10여분 둘러보고 일주문으로 빠져 나옵니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 정보박물관

 

 

오후 4시...

해인사 나와 도로 끝가지 내려오면 선물 가게들이 줄지어 유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300m 쯤 올라가면 대형주차장에 도착하여 모든 산행을 마침니다.

정상에서 약 2시간 20분, 백운동 산행기점에서 총 6시간 소요되었습니다.

 

전주식당에서 맛있는 산채비빔밥에 막걸리 한잔 들이키니 지금 이순간 세상에 이 보다 더 큰 행복함은 없으리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참 댓글 달고 가실거쬬???

감사합니다. 파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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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만에 허락된 가야산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의 도계를 이루면서 솟아있는 가야산은 조선 8경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1972년 우리나라 9번째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2010년 6월 12일 개방될때까지 

38년간 통제되었던 만물상코스는 각종 기암괴석과 뛰어난 조망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백운동매표소-서장재-칠불봉-상왕봉(우두봉)-해인사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경관을 따라가 본다.

 

2012년 3월 18일 오전 9시 50분,

짙은 안개가 백운동 주차장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산행을 시작한다. 

안개뒤로 숨겨진 만물상의 비경이 더욱더 궁금해집니다.

 

 

오늘 산행 할 코스를 둘러보는 회원들 

 

 

주차장에서 10여분 오르면 백운동매표소에 도착, 

안내원의 "잊어버린 물건 없이 안전하게 산행 잘하고 오세요"  라는 안내와 함께 

우측의 만물상탐방로로 올라 선다. 

 

 

탐방로를 들어서자 마자 오르막이다. 

 

 

계속된 오르막에 산행시작 얼마되지 않았지만 땀에 젖은 옷들을 하나 둘 벗어 재끼고 힘을 냅니다. 

 

 

10시 30분...

첫번째 이정표를 만나다.

서성재까지는 2.4km, 약 2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계단의 높이가 너무 높아 산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디딤판을 만들어 놓았다.

지그재그로 딛고 올라서니 편한 것 같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파란하늘과 함께 아름다운 장면들이 들어납니다. 

 

 

정말 장관입니다.

온갖 잡념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아침과 달리 이젠 완연한 봄날,  

파란하늘과 하얀구름 그리고 능선에 걸린 운무, 아주 환상적입니다.

 

 

운무들의 현란한 몸놀림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바위틈 사이로 솟은 어린 소나무가 운무의 향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 아래 안개속에서 심원사의 모습도 드러나네요

 

 

가야산 만물상의 기암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38년만에 개방된 등산로이지만 국립공원답게 등산로와 이정표 및 안내판들이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소나무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손만 닿으면 떨어질듯한 바위가 신기하기도 합니다.

 

 

가야 할 만물상 코스입니다.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은 들지만 빼어난 경관에 힘든 것은 금새 잊어 버립니다.

 

 

가야산의 절경을 한 컷에 담을수 없어 파노라마로 담아 봅니다.

 

 

빼어난 경치에 빠져 산행객들의 발걸음이 멈춰 속도가 늦어집니다. 

하지만 늦으면 어떠리...흔치 않는 기암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모두가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긴채 경관을 즐깁니다.

 

 

눈이 닿는 곳이 절경이요, 카메라가 셧터만 누르면 작품이 됩니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에는 못미치겠지만 정말 멋지네요.

 

 

만물상 코스는 "가다가 뒤를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 경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등산로" 라고 합니다.

 

 

기기묘묘한 바위들에 사람들의 혼을 뺏아 가는것 같습니다.

 

 

12시 32분...

서성재 도착. 탐방골입구에서 약 2시간 30분 걸렸습니다. 

대부분 회원들은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였지만 배가 부르면 못오를것 같아 전 그냥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서성재를 지나면 잠시나마 산죽길을 지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잠시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저멀리 속리산 줄기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칠볼봉을 오르는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입니다.

 

 

오후 1시 23분...

칠불봉 도착. 주차장에서 3시간 30분 소요 됨. 

겨울철 산행이고 산행객들도 많아 예상보다 30여분 더 걸린 것 같습니다.

가야산 정상이 1430m인데 칠불봉이 1433m 라면 이곳이 정상인가???

 

 

칠불봉에서 내려다 본 절경

 

 

칠불봉에서 바라본 상왕봉(우두봉)

 

 

상왕봉 정상에서 손짓하는 회원들. 

 

 

상왕봉 오르는 마지막 계단.

가야산은 바위와 계단을 빼고는 얘기가 안될 것  같습니다 . 이젠 지칠때도 됐습니다ㅎㅎ

 

 

오후 1시 45분...

가야산 정상 우두봉(상왕봉) 도착. 주차장에서 3시간 55분 걸렸습니다.

가야산 정상은 경남 합천과 경북 성주군에 걸쳐있는데 두 군에서 서로가 관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합천군에서는 우두봉을 정상으로 치고, 성주군에서는 칠불봉을 정상으로 친다고 하네요. 

실제로는 우두봉이 칠불봉 보다 조금 더 높아 보이는데도 정상석이 있는 자리가 1430m 일 뿐인데,

성주군에서 1433m인 칠불봉을 정상이라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정상으로 가야산 정상은 우두봉(상왕봉), 등산객들 사이에서는 칠불봉으로 혼돈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두봉은 상왕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여기서 말하는 상왕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자가 곧 부처라고 했으니...

작은 깨달음이건 큰 깨달음이건 누구나 한가지는 깨닫는다고 보면 우리 모두가 상왕이 아닐런지요.

 

정상에서 해인사로의 하산은 다음편에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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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나 자신과의 싸움

 
2007년 4월 28일(토)
4월의 마지막 주말
자유백두회 가야산-수도산 무박 산행에 참석하기로 하였다.
 
28일 9시 30분
거리는 서서히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시간
소사역에서 이만재, 이환호, 김석호 대장님들과 함께
출발지인 양재역으로 가기위해 전철에 올랐다.
산행에 대한 기대감과 산행이야기속에 양재역에 도착하였다.
양재역 주변은 퇴근길 사람들로 붐비기도 하였지만
무박산행을 가기위해 여기저기 도로변에
많은 등산객들이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28일 11시 20분
노란색 미니버스에 20명의 회원들을 태운 버스는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게 어둠을 뚫고 경남 합천 해인사로 출발하였다.
이만재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진행자의 구수한 말솜씨에 어색함도 털어버리고
첫번째 화장실을 들른 후 내일을 위해 꿈나라로... 
 
29일 새벽 3시 40분
합천 해인사 주차장 도착
짙은 어둠속에 빠져든 해인사 주변은 밤하늘의 별들만 유난히 밝게 빤짝거리고
차갑지 않은 새벽바람만이 우리들을 반긴다.
간단히 몸을 풀고 모두들 랜튼을 머리에 두르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어른풋이 보이는 사찰의 웅장함과 주변의 불상들을 아쉬움속에 지나치고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마냥 맑은 계곡소리를 들으며
랜튼 불빛을 앞세우고 산행을 이어갔다.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기를 30여분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쟈켓도 벗고,
물 한모금으로 목을 적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후 산행을 시작하였다.
이환호대장이 선두로 달아나고, 그 뒤를 나와 김석호 대장이
나머지 분들이 후미로 그룹을 지어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다.
1시간쯤 지나 능선에 오르자 어둠의 천막이 서서히 걷히고
먼 산봉우리 뒤로 붉은 빛이 빛나기 시작한다.
김석호대장과 함께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위해 걸을을 재촉한다.
 
새벽 05시
능선에 오르자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정상까진 1.4km의 푯말을 보니 정상이 얼마남지 않은것 같다.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헬기장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에 숨이 막힌다.
폭우(?)로 굴러내린 바위들로 등산로는 없어지고
중간중간에 철계단이 있지만 바위를 넘고 넘어 오르자니 힘이든다.
정상를 얼마남지 않고 커다른 마당바위에 오른다.
맞은편 산능선에 붉게 타오르는 일출과 탁트인 시원한 전망이 장관이다.
지금껏 힘든산행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와~좋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마지막 고개를 올라서니 가야산 정상이 눈앞에 한눈에 들어온다.
세찬 황소바람에 자켓을 다시 끄집어 낸다.
먼저 온 이환호대장님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누워 쉬고있고
우린 바위굴안으로 들어가 간단한 요기와 함께 숨을 고르며 쉬는사이
후발 대원들이 하나둘 올라온다.
100m 전방에 가야산 정상이다.
 
오전 06시
산행시작 2시간만에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온통 바위뿐이다.
크~다란 바위산 그 자체다.
암벽사이의 철계단을 오르자 가야산 정상이다.
심한바람이 불기도 하였지만 모두들 기념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건너편의 칠불봉을 뒤로 한채 수도산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가야산에서 수도산으로 향하는 등산로는 입산금지구역이였다.
어서빨리 이 지역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이만재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능선을 따라 두리봉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비록 바위가 없는 등산로이지만 산행금지구역이라 다니는 사람들이 없는 관계로
철쭉과 진달래 그리고 잡목들의 가지가 등산로까지 뻗어 있어
나무가지를 헤치고 산행하기가 만만치 않다.
힘든것은 둘째치고 나무가지에 찔리고, 끌히고...
앞으로 전진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반바지 차림으로 산행한 이재무 회장님 괜찮으실려나...
서서히 배가 고파진다.
 
오전 08시
두리봉 도착
두리봉엔 그 흔한 푯말도 없다. 둥그런 공터뿐이다.
쉴틈도 없이 밥부터 먹자고 야단이다.
햇볕드는 능선길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왜 그토록 우리 여성회원님들이 생각날까?
그 흔한 커피 한잔도 없고...
맛있는 반찬 마니마니 가져오시는 늘푸른 여성회원님들...
많이 생각났습니다. ㅎ ㅎ ㅎ
 
계속된 능선길을 따라 수도산으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면 또 나타나는 봉우리 봉우리 봉우리...
오르고 내리고 오르고 내리고 진이 빠지고 지치기 시작한다.
후미그룹의 여성회원들중 한분이 다리에 쥐가 나는지 뒤쳐지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백두회 회원들이 동행하기로 하고
우리 셋(이만재, 김석호 대장님)은 먼저 가기로 하였다.
이재무 회장님과 이환호 대장님은 얼마나 빨리 내뺏는지 흔적도 보이질 않는다.
무슨 봉우리인지 모르지만 그저 이만재 대장님만 따라 걷기 시작했다.
능선 주변의 뛰어난 전망도 볼 여력도 없다.
그저 앞으로 앞으로 전진 뿐이다.
간간히 활짝 핀 붉은 진달래가 힘이 될 뿐이다.
 
산행을 시작한지도 6시간을 지났다.
이만재 대장님도 힘들어 하시는것 같다.
한잔하고 가자 신다.
아껴둔 막걸리도 떨어지고,
점심때 마시고 남은 소주팩으로 한잔식 나눠마시니
이만재 형수님이 정성스럽게 싸주신 삶은계란과 파전도
꿀맛과 함께 이것으로 끝이다.
 
오전 10시
또다시 시작이다.
두리봉을 거쳐 분계령, 목통령, 좌일곡령을 지나 단지봉을 향해 또 베냥을 멧다.
수도산은 가마득한데 아직도 후미그룹은 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만재 대장님이 앞에서고 나는 김석호대장과 함께
어미뒤를 따라가는 오리새끼들 마냥 그저 졸졸 따라 갈 뿐이다.
햇볕은 쨍쨍 내리찌고 땀은 비오듯 흘러내리지만
가야할 길이 멀기에 얼마남지 않은 물도 아껴야 한다.
여름산행땐 식수를 충분이 가져야 함을 새삼느낀다.
목이 탄다.
사탕을 먹으니 조금 나은것도 같다.
 
1,326m 단지봉에 올랐다.
“대장님, 저 앞에 보이는게 수도산입니까?”
“그래~저게 수도산이지~”
“그럼 거의 다왔네요?”
갑자기 힘이 난다.
“아니~앞에있는 봉우리 말고~저 뒤에 희미한 봉우리가 수도산이야~”
“네??? 희미한 봉우리요?????”
빨리 가자는 대장님의 재촉에 사진 한장 못박고 또 출발이다.
이제 등산로에는 가로막는 나무가지는 없지만
무더운 기온에 많이 지친 상태라 발걸음이 무겁다.
걷고 또 걷고...
계곡 갈림길에서 아껴둔 참외를 깍아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다.
10여분간 휴식을 취하자 후미그룹이 하나 둘 도착한다.
모두들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리에 쥐가 난 아줌씨는 맨소레담을 온통 바르고
회원들은 맛사지로 허벅지와 장딴지의 뭉친 근육을 풀어준다.
 
12시 20분
송골재에 먼저 도착한 이만재, 김석호 대장님은 바닥에 앉아 있다.
대장님 왈
“황대장, 나 더는 못가겠다. 여기서 빠지자고~”
“왜요?~수도산 안가고요?”
“벌써 12시가 넘고, 힘도 들고, 여기서 수도산까지 3시간 걸린다는데~어떡하냐?”
“그래요`저도 힘들어요. 그냥 여기서 빠지죠?”
“후미도 여기서 빠져야 할텐데~언제쯤 올려나”
대장님의 걱정에 우린 후미그룹들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김석호 대장은 벌써 큰대(大)자로 들어누웠다.
코까지 골면서...
10분...또 10분...
“황대장, 안되겠다. 종이에 메모해 놓고 그냥 내려가자”
“그러시죠~뭐라고 쓸까요?”
“받아 적어라~”
“네~”
“자유백두회, 시간이 너무 늦고 수도산까지 3시간 더 걸린다니
여기서 모두 하산하기를 바란다-회장 이만재”
산행지도 뒤에 적어 바닥에 깔아놓고 수도리 주차장으로 하산하였다.
10여분 내려오자 등산로가 사라졌다.
한동안 등산객의 왕래가 없었던것 같다.
이만재 대장님은 어디로 가셨는지 보이지도 않고
김석호 대장과 함께 솔밭과 빽빽히 들어찬 잡목들을 헤집고 다니기를 1시간
임도로 내려왔다.
 
오후 1시 20분
임도에서 잠시쉬었다 수도마을 쪽으로 걸었다.
도중에서 만난 관리인에 물으니 입구까지 약 7km(도보로 1시간 거리)라고 한다.
따가운 햇살에 시멘트 도로에서 내뿜는 열기로 걷기가 쉽지않다.
그래도 산아래 벚나무의 활짝 핀 벚꽃의 절경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김석호 대장과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걷기를 1시간...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그동안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오후 2시 23분
산행 끝
드디어 수도리 마을에 도착
수도산 입구에서 수도면 관리인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요즘 불법으로 약초 캐는 사람들 때문에 수도산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사정을 얘기하고 주소, 이름, 산행지와 산행시간 등을 적고
마을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먼저 내려온 사람들과 기사분이 맛있는 술 상을 준비하고 있다.
베냥을 버스에 내려놓고 술자리에 앉으니
먼저 와 있어야 할 이환호 대장님이 보이질 않는다.
핸드폰을 하니 받는다.
“행님,`우리 주차장에 왔는데 어디세요~ 아직 도착 안했어요?”
“어~수도산에서 수도암으로 왔다가 반대편으로 빠졌어~그곳까지 갈려면
 40분은 가야 한다는데, 기사한테 얘기해서 나 데리려 와~”
“아직 후미도 안내려 왔고요, 지금 한잔 할려고 고기 굽고 있어 어렵겠는데요.
 한참 걸릴 것 같은데 그냥 걸어 오세요”
“그럼 어쩔수 없지. 내가 알아서 할께”
그리고 10여분 후
이환호 대장님이 봉고차에서 내린다.
마침 수도리 마을쪽으로 오는 봉고차가 있어 사정 얘기를 하고 타고 왔다고 한다.
 
오후 4시
모두들 한잔씩 하고 버스에 올랐다.
피곤하기도 하였지만 기분좋게 술 한잔하신 이만재 회장님과 이재무 회장님의
아옹다옹 말다툼에 차안에 웃음꽃이 핀다.
 
저녁 8시30분
양재역 도착
시원한 맥주 한잔 하자는 회원들과 다음을 기약하고 우린(이환호대장님, 김석호 대장님)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4월 28일 저녁 9시 30분에 소사역에서 출발하여 만 하루만인
4월 29일 저녁 9시 30분 부천역에 도착하였다.
 
비록 처음 계획대로 수도산 까지 완주하지도 못하고,
계속된 봉우리 오르내리기에 힘들고,
등산로를 가로막는 나뭇가지 헤집고 산행하기에 짜증스러웠지만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11시간이 넘는 산행을 잘 끝냈다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2007년 5월 1일 오후 2시 35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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