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1박 2일 종주산행-첫날(성삼재에서 세석까지)

2013년 9월 7일

 

지리산,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리우는 산, 한라산에 이어 남한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백두에서 흘러내렸다하여 두류산으로도 불리우는 산,지이산(智異山)이라 쓰고 지리산으로 불리는 산,"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을 가진 지리산,국립공원 제1호의 산으로 지리산 주능선의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제석봉, 천왕봉 등 고산준령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산행을 지리산 종주라 한다.

 

지리산 종주?  말로말 들어도 설래고 가슴벅찬 산행,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소망하고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지리산 종주 산행,일반적으로 지리산 종주는 주능종주(성삼재-천왕봉 / 28.1km), 화대종주(화엄사-대원사 / 46.3km), 태극종주(덕산 사리마을-동남능선-주능선-서북능선-구인월 / 90.5km) 등 3개를 말하는데성삼재에서 노고단을 거처 천왕봉에 오르는 주능종주를 일반적으로 지리산 종주 산행이라고 한다.

 

2013년 9월 7일~8일, 네명의 산우들과 함께 1박 2일에 걸친 종주 산행에 나섰다.그 첫째날, 성삼재에서 노고단-세석대피소 까지 23.1km를 출발합니다.

 

9월 6일 저녁 10시 54분, 여수 엑스포행 무궁화호 열차가 어둠을 타고 내려와 9월 7일 새벽 3시 15분 구례구 역에 도착합니다.개찰구를 빠져나온 많은 산행객들과 함께 길 건너편 오른족에 있는 해장국집에 들러 간단히 재첩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택시(1인당 1만원)를 타고 30여분 거리에 있는 성삼재에 도착합니다.안개비가 자욱한 가운데 몇미터 앞을 분간하기 힘든 짖궂은 날씨입니다.4시 30분...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합니다.

 

 

 

5시 50분...성삼재에서 40여분 오르면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하고 대피소에서 화장실도 가고, 비에 대비하여 카바도 쒸우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40여분 지체하다 넓은 임도를 따라 노고단 고개에 도착합니다.우측의 젖꼭지 마냥 솟은 봉우리가 노고단 이지만 종주산행시에는 잘 들러지 않고 통과합니다.노고단(老姑壇)은 늙은 시어머니를 위한 제사터 란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할미단 이라고 할까?신라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수호신으로 모시며 나라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노고단 고개 좌측에 있는 돌탑에서 대신 기념삿 남깁니다.

 

 

노고단 고개를 지나면 새벽 이슬을 먹은 나뭇잎이 더욱더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비도 그치고 간간히 숲 사이로 보이는 운무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7시 05분...이곳을 본거지로 삼은 도적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임걸령 도착.지리산 능선에 있는 샘터중 물 맛이 가장 좋다는 샘이 옆에 있다지만 아무도 찾는이가 없어 그냥 통과~~~

 

 

 

이슬인지 안개비인지 촉촉하게 내려앉은 모습이 천상에 온 기분입니다.

 

 

동이 트자 푸른 숲은 더욱더 푸르게 빛나고 운무도 신이 난듯 춤을 춤니다.

 

 

 

이분은 마치 바다에 온 것인양 낚시질(?)에 신이 났습니다.

 

 

 

7시 53분...성삼재에서 약 3시간 30분 걸려 반야봉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지리산의 모든 정기가 발원하는 곳이라지만 아쉽게도 종주길에 비켜 있어 갈길 바쁜 종주팀들은 대부분 그냥 지나칩니다.

 

 

산행내내 만나는 들꽃이지만 이름을 알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능선 곳곳에 반달 가슴곰의 출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오늘 한 녀석 만나는 것은 아닌지? 기대됩니다.

 

 

8시 15분...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3개의 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도착합니다.원래 이름은 바위 봉우리가 낫의 날을 닮았다 하여 낫날봉 이라 불리우다가 날라리봉, 닐리리봉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함.1988년 10월 국립공원공단에서 삼각뿔 모양의 표지석을 세우면서 삼도봉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바닥에는 "1988년 10월 삼도를 낳은 봉우리에서 전북, 경남, 전남 도민이~~天地人 하나됨을 기리며~~" 라고 새겨져 있다.

 

 

 

삼도봉에서 운무의 춤추는 모습에 정신 빠져 갈 생각을 않는 일행들

 

 

 

반야봉 갈림길에서 반야봉에 올랐다가 삼도봉으로 내려오면 만나는 코스가 있는 줄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삼도봉을 벗어나면 내리막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지만 숲과 어우려진 계단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8시 55분...숲에 둘러쌓인 화개재는 주변 조망이 뛰어나 잠시후 다가 올 힘든 오르막을 위해 여기서 잠시 숨을 고름니다.

 

 

화개재 전망대

 

 

 

화개재를 지나면 토끼봉까지 오늘 산행의 최고의 힘든 코스인 0.8km의 힘든 오르막 이어집니다.여기 정말 힘들었습니다. 가다 가다 몇번이고 주저 않고 싶었던 곳입니다.

 

 

9시 30분...화개재에서 35분 동안 힘들게 오르면 토끼봉인 넓은 헬기장에 털석 주저 앉습니다.여기저기서 힘든 숨소리가 들리고 간식거리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쭉쭉뻗은 구상나무 숲 사이로 아름다운 계단길이 우리를 반갑니다.

 

 

10시 59분~12시 25분...연하천 대피소. 예상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린것 같습니다."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마치 구름속에서 흐르는 것 같다" 하여 연하천이라 하며 샘물이 맑고 시원했습니다.

 

 

두어시간 더 가 벽소령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였지만 아침을 일찍 먹은 바람에 모두가 허기가 지는 모양이다.오리훈제와 라면으로 점심을 준비합니다.

 

 

먹는것 보소~국물까징 싹싹~~엄청 배가 고팠나 보네요~ㅎㅎ

 

 

이쁘죠? 용담꽃이라고 하네요

 

 

카~~~좋다~달리 표현 할 방법이 없네요

 

 

 

바위틈에 자란 저 어린 나무의 생명력에 감탄을...

 

 

 

 

 

 

어디서 왔는지 산봉우리에 걸려 넘어가지 못하는 하얀 구름아~내랑 함께 천왕봉까지 같이 가자구나~~

 

 

14시 05분...벽소령 도착했습니다. 예상보다 2시간 오바입니다.연하천대피소에서 너무 많은 시간(1시간 254분)을 지체 했나 봅니다.벽소명월(碧宵明月) 푸르게 밝은 달밤! 달빛이 얼마나 밝고 맑기에 푸르기까지 할까?쉬었다 달빛을 구경하고 싶지만 첫날 숙박지인 세석대피소로 발길을 재촉해야 합니다.여기서도 예약이 돼있지 않으면 세석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통제가 엄청 심합니다. 대피소 예약이 안돼 있으면 지리산 종주 산행은 정말 포기해야 합니다.

 

 

 백소령대피소에서 인증샷 한장 남기고 세석으로 출발합니다.

 

 

 

 

15시 10분...옛날 덕평골에 화전민 이씨라는 노인이 평소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살다 죽어서라도 남에게 존경을 받고 싶어자식들에게 자신의 묘을 샘터 위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하고, 효성이 지극한 자식들은 그이 주검을 샘터 위에 묻었고그로부터 샘터의 물을 마시고자 자연스레 허리를 구부려 무덤에 절을 하는 형상이 되어죽어서 남들로부터 존경 아닌 존경을 받는 선비가 되었다 하여 선비샘이라 불린다 합니다.

 

 

 

좌측 안개에 덮혀 보일락 말락 하는 곳이 세석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봉우리 입니다.

 

 

 

 

세석대피소를 가기 위해 마지막 고개를 오르는 계단, 여기도 엄청 힘들었습니다.12시간을 넘게 걸어 온 다리도 이젠 지친듯 한걸음 한걸음 옮기기에도 힘이 듭니다.첫날 산행에서 토끼봉 오르는 구간과 이곳 세석 오르는 구간이 제일 힘었습니다.나머지 구간은 원만하였습니다.

 

 

17시 30분...세석대피소 도착했습니다. 예정보다 3시간 늦었지만 짐도 풀고, 찬물에 세수도 하고, 삼겹살 굽는 소리에 지친 기색은 어디로 갔는지 모두가 즐건 표정입니다.

 

 

야그들아~~그만 좀 묵자~~삼겹살 다 무거삐면 낼은 머 묵노~~23.1km, 13시간의 산행이야기와 고기 굽는 소리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오늘은 세석대피소에서 1박 하고 내일 천왕봉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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