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듯한 불갑사 꽃무릇

2017. 9. 23(토) 엠티산악회 / 니콘 d750+니콘 24-120 F4



매년 9월 중순이 되면 붉디 붉은 꽃무릇의 유혹이 시작된다.

상사화와 헷갈리는 꽃무릇은 9월 초순경 꽃대가 올라와 9월 중순경 꽃이 피고,

꽃송이기 시들면 그때서야 잎이 올라 온다.

그래서 꽃과 잎은 영원히 만날수가 없어 "이루지 못할 사랑"을 나타내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토요일 엠티산악회를 따라 우리나라 최대의 꽃무릇 군락지인 영광 불갑산 꽃무릇 축제장에 갔다 왔다.

높이 516m의 불갑산은 산세가 아늑하고 숲이 울창하며, 특히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유명해진 산이다.

원래 아늑한 형상이 어머니와 같아서 "모악산"으로 불리다가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佛)자와 육십갑자의 갑(甲)자를 딴 불갑사라는 사찰이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서울시청 앞에서 출발한 버스는 약 5시간을 달려 영광 불갑산 주차장에 도착하고

오늘은 산행보다는 꽃무릇 구경만 하기로 하고 불갑사와 저수지 주변 위주로 둘러 보았다.



주차장에 내려 불갑사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으로 붉은 꽃무릇이 가득하다.



올해 불갑산 상사화 축제는 9월 15부터 24일까지 열렸다.

그런데 상사화와 꽃무릇은 비슷하지만 다른 꽃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서로 꽃이 피고 시든후 잎이 나는 것은 같지만

상사화는 칠월칠석 전후로 꽃이 피고, 꽃무릇은 초가을에 꽃이 핀다.

또 상사화는 연분홍색을 띠지만 꽃무릇은 완전 붉은 꽃을 피운다.

또한 상사화에는 붉은 상사화, 노란상사화 등 여러 종류지만 꽃무릇은 한 종류 뿐이다.

결국 불갑산 상사화 축제는 꽃무릇 축제로 바꿔야 맞는 것 같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사방이 꽃무릇 군락으로 장관이다.





꽃무릇 축제 폐막을 하루 앞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불갑산을 찾았다.

그야말로 전국의 관광객들이 다 모인듯 하다.





꽃무릇의 붉은 꽃은 절정을 지나 조금은 시든 느낌이 든다.


















꽃무릇은 주로 나무 아래와 담장 아래에 많이 자라는데

돌틈에서 나오는 마늘을 닮았다고 해서 "석산(石蒜)"으로 불리기도 한다.






불갑산 자락에 자리한 불갑사는 창건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중국의 승려 마라난타가 서해를 건너서 맨 처음 도착한 법성포와 가까운 이 산에 창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교와의 깊은 인연 때문인지, 산은 그리 크지 않아도 암자가 7, 8개나 된다.

불갑사 경내에는 대웅전(보물 830), 팔상전, 칠성각, 일광당, 명부전, 만세루, 범종루, 향로전, 천왕문(전남유형문화재 159) 등

수십 점의 문화재가 있고, 또한 절 뒤에는 각진국사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수령 700년 정도 된 참식나무(천연기념물 112)가 있다.















































불갑산 주차장 옆에 있는 천년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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