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석수역까지
2020. 5. 10(일) 니콘 d5600+토키나 11-20mm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늘푸른산악회 정기산행이 3개월째 취소되고 있다.
그동안 가끔 계양산이나 소래산을 갔다오곤 하였지만
많은 회원들과 함께하는 산행의 즐거움을 달래기에는 늘 아쉬움이 있다.
1월말부터 계속된 코로나19도 조금은 안정세를 띠고 있어 오랫만에 번개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번개산행은 정상을 오르는 것 보다는 둘레길로 하자는 의견에
서울둘레길 관악산 코스로 걸어보기로 하였다.
관악산코스는 서울둘레길 제5코스로
사당역-관음사-낙성대-서울대입구-호압사-산림욕장-석수역까지로
사당역에서 석수역까지 12.7km, 약 5시간이 소요된다.
관악산의 아래쪽을 걷는 코스로 전체적으로 높낮이 낮고
푸른숲과 낙성대공원, 삼성산천주교성지, 관음사, 호압사 등 볼거리도 많아
초보자도 지루할 틈 없이 걸을 수 있는 좋은 코스다.
[09 : 00} 석수역 4번 출구에서 출발합니다.
출구를 나와 그대로 약 50m쯤 올라가다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약간의 오르막 도로를 따라 쭈욱~~~
서울둘레길 5코스는 주황색 리본이나 서울둘레길 표시판을 따라 가면 석수역까지
큰 어려움없이 갈 수 있다.
오늘 산행은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적당한 인원 9명이 참석했다.
6명은 늘 함께하는 멤버들이고, 3분은 조금은 낯선분들이네요.
그중 한 분은 5~6년전 늘푸른산악회 몇번 왔었다고 하는데...
조금은 흐린 날씨지만 어제밤까지 비가 와서인지
5월의 숲은 더욱더 푸르기만 합니다.
관음사 일주문을 지나고...
관음사 입구까지 오르는 도로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오늘 코스 중 제일 경사가 심한 곳 중 하나인듯...
그나마 길지 않아서 다행이다.
[09 : 15] 관음사 앞에는 안내원이 지키고 있네요.
코로나19 때문에 등산객을 통제하는 걸까요?
관음사 구경은 포기하고 그냥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관음사 뒤 헬기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습도가 높아서인지 후덥지근하고 땀도 많이 흐르네요.
5월은 푸르구나~정말 푸르구나~
나무들도 자라고~발걸음도 상쾌하게~
[09 : 44] 첫번째 조망처
사당쪽인가?
무속인들의 기도처인듯
바위가 시커먼 것을 보니 불이 자주 났었나보다.
[10 : 00] 두번째 조망처를 지나고...
파릇파릇한 잎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마음까지
시원하게 씻어주며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관악산 휴게트리전망대
무더운 여름철에는 잠시 쉬어가면 좋겠다.
[10 : 16] 낙성대공원에 도착
사당역에서 약 1시간 16분 걸렸네요.
안국문 안으로 들어가 잠시 둘러보고 간다.
낙성대는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태어난 날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 하여 그 생가의 터를 낙성대(落星垈)라 하였다.
낙성대 3층 석탑
고려시대 사리탑식 3층 석탑으로 강감찬 장군의 탄생지를 알려주고 있었으나,
1973년 낙성대공원을 조성하면서 이 석탑을 공원내 안국사 경내로 옮겼다.
원래의 자리에는 1974년 유허비를 세워 유서깊은 사적지임을 표시하였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옥잠화라고 하네요.
10여분 둘러보고 낙성대공원을 빠져 나오고...
낙성대공원을 나와 우측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먼저간 일행이 좌측으로 가는 바람에 잠시 머뭇머뭇...
우측으로 오라고해도 좌측으로 가도 서울대쪽으로 갈수 있다고 우긴다.
물론 갈수는 있겠지만 서울둘레길 5코스에서 이탈하게 된다.
목소리 큰 사람을 이길수는 없으니 서울대입구에서 만나가로 하고
나 혼자 정코스로 진행한다.
좌측으로 가는 코스는 안가본 코스라 불안하고,
우측은 2015년 서울둘레길 완주 할때 걸었던 코스라 아는 코스로 가는게 좋겠지...
우측으로 약 50m 쯤 오면 좌측으로 서울둘레길 리본과 표시판이 보인다.
차도로 나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서울둘레길 안내 표시를 따라 진행하고...
[10 : 29] 낙성배드민턴체육관 우측으로 진행
초록빛이 반짝이는 숲을 따라 룰루랄라~
혼자지만 상쾌한 기분이 그만이다.
[10 : 41] 차도로 내려와 서울대가 있는 좌측으로 진행한다.
우측으로 가면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으로 갈수 있다.
치과병원 앞을 지나고...
[10: 48] 사당역에서 1시간 48분만에 서울대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 낙성대공원에서 좌측으로 갔던 회원들을 기다린다.
나 보다 먼저 도착 할줄 알았는데 10여분이나 늦게 왔다.
코스도 콘크리트 길이라 좋지 않았다고 투덜투덜...
그러니까 정코스대로 갔어야지요~
[11 : 10] 서울둘레길 관악산코스는 사당역에서 서울대입구까지,
서울대입구에서 석수역까지 2구간으로 나누기도 한다.
4~5시간의 산행을 원치 않으시면 나누어서 걸어도 좋을것이다.
대략 1구간은 2시간, 2구간은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예전에는 자주 왔던 곳인데 오랫만이라 새롭다.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되어 보기 좋다.
관악산 입구에서 약100m쯤 들어와 우측으로 올라간다.
이 구간도 산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계단도 잘 되어 있고, 소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많아 숲이 푸르고 좋다.
[11 : 54] 보덕사 입구
[12 : 04] 잣나무가 무성한 "유아동네숲터"
이곳까지 바이크가 오네요.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산행객들과 부딪칠까 걱정이 됩니다.
[12 : 24] 천주교 삼성산성지
삼성산 성지는 기해박해(己亥迫害)가 일어난 1839년에 새남터에서 순교한
성 앵베르(Imbert 라우센시오 范世亨) 주교를 비롯한 성 모방(Maubant 베드로 羅伯多祿) 신부와
성 샤스탕(Chastan 야고보 鄭牙各伯) 신부의 유해가 1843년부터 1901년까지 58년간 안장되었던 곳이다.
1901년 10월 21일 세 순교 성인의 유해는 -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성직자 묘지로 이장하였고
그후 11월 2일 명동 성당 지하 묘지로 이장하였다.
순교자들의 시신은 3일 동안 모래와 함께 그대로 새남터 백사장에 가매장되었다.
신자들은 변복을 한 포교들이 사방에서 매복하고 있었으므로 발각될 것이 두려워 그곳에 잠입할 수가 없었다.
4일째 되던 날에는 용감한 신자 3명이 그곳에 잠입하였다가 그중 1명이 체포되었지만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시신이 부식하기 시작한 때문일 것이다. 이를 알고 있던 박순집 베드로의 부친 박바오로 등
7~8명의 신자들은 약 20일 후 죽음을 각오하고 백사장으로 들어가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는 데 성공하였다.
세분의 시신을 지금의 서강대 뒷산인 노고산에 안장하였다.
호압사로 올라간다.
[12 : 39] 호압사 모습
호압사는 1407년 태종 7년 왕명으로 창건되었다.
조선 개국과 더불어 한양에 궁궐이 건립될 때 풍수적으로 가장 위협이 된 것은
관악산의 불(火) 기운과 삼성산(호암산)의 호랑이 기운이었다.
그래서 왕조에서는 이를 제압하기 위해 숭례문(남대문)에는 편액의 숭(崇)자 위의 뫼산(山)자를
불꽃이 타오르는 불화(火)의 형상으로 표현을 했다.
또한 삼성산의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호랑이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자리에 절을 창건하게 하였는데
이것이 호압사이다.
급경사를 내려가다 좌측 작은 길로 진행한다.
산철쭉이 마지막 화려함을 봄내고 있습니다.
[12 : 50] 잣나무 휴양림
텐트를 가져와 1박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측으로 데크로가 잘 놓여 있네요.
저 위에 보이는 폭포가 호암산폭포.
가동시간이 하루 3번이니까 자연폭포가 아닌
물을 모았다가 흘려 내리나보다.
푸른 숲은 석수 날머리까지 계속된다.
[13 : 55] 석수 날머리에 도착.
관악산 입입구에서 약 2시간 40분, 사당역에서 총 4시간 55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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