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추워도 상쾌한 산행
2017. 12. 17(일) / 니콘 d750+니콘 24-120N VR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 최저 기온이 영하 11도, 이 추위에 산에 가냐고 와이프가 투덜댄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집에 있으면 티비만 보지 뭐하겠냐며 빨리 갔다오겠다며 집을 나섰다.
전철에서 산사내님, 문나리자님과 반갑게 만나 셋이서 북한산으로 갔다.
독바위역 1번 출구로 나와 20여m 올라와 우측으로 "수양사우나" 앞 골목으로 쭉 올라갑니다.
"북한산 가는길" 이정표를 따라 올라갑니다.
[9시 20분] 독바위역에서 10여분 올라오면 "정진사" 입구에 도착,
차가운 바람에 다시한번 장비를 정비하고 출발합니다.
독바위역-정진사 입구-족두리봉-비봉능선-사모바위-승가봉-청수동암문-대남문-구기탐방지원센터로 하산 하였다.
산행시간 휴식포함 약 5시간 30분 소요되었다.
햇볕이 들지 않는 응달이라 볼따구에 부딪치는 바람이 상당히 매섭다.
[9시 30분] 정진공원지킴터 앞으로 올라갑니다.
탁 트인 조망이 겨울바람 만큼이나 시원하다.
산행로도 특별히 어려움이 없이 무난하다.
때론 눈이 얼음으로 변하여 바위를 오를때는 네발이 상책이나.
아니면 아이젠을 하던지...
문나리자님, 평소 산행때는 날라 다니더니 겨울 산행은 완전 어린아이 같다.
그동안 족두리봉은 지나치기만 했는데 한번 올라가 본다.
산사내님은 땀이 나지 않는다고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
나는 등어리에 땀이 축축한데 속옷과 두툼한 티에 방한자켓 까지 입었는데도 땀이 나질 않는단다.
혹시 인조 인간 일까?
뿌연 대기속 남산 타워도 보이고...
도시 미관은 전혀 아랑곳없이 솟아있는 건물들과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양화대교(?)까지 조망은 좋다.
물 흐르듯 뻣어있는 능선들이 멋지네요.
[9시 57분] 북한산의 가장 남서쪽에 솟은 족두리봉에 도착합니다.
높이는 370m로 봉우리의 모습이 족두리를 쓴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족두리봉으로 불리운다.
또 독수리의 머리처럼 보인다 하여 "수리봉"
인수봉과 닮았다하여 "작은 인수봉"이라고도 불리운다.(두산백과 펌)
인증샷 한장씩 남기고...
불광동, 구파발, 연신내 쪽 조망
가야할 향로봉, 비봉 그리고 보현봉까지...북한산의 암봉과 암릉이 장관이다.
족두리봉 아래 산불감시초소
족두리봉의 비둘기들, 빵을 먹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달라 들고,
빵을 다 먹으니 이제 얻어 먹을 것이 없다는 듯이 모두 날라 가 버린다.
정말 새대가리는 아이큐가 낮은 걸까?
족두리봉에서 간식도 먹으면서 약 25분간 쉬었다 내려간다.
족두리봉 아래는 응달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안전을 위해 아이젠을 착용한다.
간격이 넓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족두리봉 아래를 돌아와 본 족두리봉
[10시 58분] 향로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모바위에서 보았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비봉 쪽으로...
향로봉 아래서 본 비봉과 암봉들
평창동을 내려다 보고...
[11시 50분] 향로봉 입구에 도착했지만 그냥 지나친다.
올해 3번이나 가봤다.
앞쪽에서 비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바위 아래로 내려가 보고...
바위 아래에는 1.21 사태의 무장공비 밀랍 인형이 설치되어 있다.
쥐새끼 같이 숨어 있었네요~ㅎㅎ
[12시 15분~40분] 사모바위 앞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예전에 늘푸른산악회에서도 많은 회원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산행을 할 수 있는 회원이 많지 않아 아쉽기도 하다.
겨울이라 더 쓸쓸해 보이는 사모바위.
조선시대 관리들이 머리에 쓰던 사모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지만
마치 앞쪽에 있는 족두리바위를 사모하는 듯한 모습같다.
1968년 1.21사태 당시 김신조 일행이 바위 아래 숨어 있었다고 해서 "김신조 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비봉능선 넘 멋집니다.
비록 눈은 많지 않아도 북한산의 겨울 풍경도 참 아름답기만 하다.
승가봉을 오르는 문나리자님, 바닥이 얼어 있어 조심스럽다.
사모바위, 비봉 향로봉과 의상능선이 그림처럼 펼쳐 보인다.
멀리 백운대도 조그맣게 보이고...
[12시 56분] 승가봉 도착
북한산의 암봉과 능선을 한눈에 볼수 있는 멋진 곳이다.
또한 롯데월드타워와 남산을 비롯한 도심 조망도 장관이다.
[13시 02분] 통천문을 지나고...
[13시 16분] 청수동암문 아래 너덜지대, 경사가 심하고 오르기가 힘이 든다.
[13시 34분] 약 15분간 힘들게 너덜지대를 오르면 청수동암문이다.
대남문 쪽으로 고고...
응달이라 차가운 한기가 밀려 온다.
[13시 42분] 대남문 도착. 조금더 가고 싶지만 겨울산행이라 여기서 하산키로 한다.
잘 놓여진 데크로를 따라 내려 갑니다.
머리위로 보현봉이 우뚝 솟아 있다.
보현봉은 높이가 714m로 비봉, 문수봉과 함께 북한산 남쪽의 주봉을 이루고 있다.
4대 보살(미륵, 문수, 관음, 보현)의 위치에서 동남쪽에 있는 보현보살의 이름을 따서 "보현봉"이라 불리운다.
지금은 통제를 하고 있어 오를 수 없다.
[15시 03분] 구기탐방지원센터를 빠져 나옵니다.
대남문에서 약 1시간 25분 소요되었으며 총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이 걸렸네요.
버스정류소까지는 약 15분 정도 더 내려 가야 합니다.
파출소 옆에서 버스로 타고 불광역을 나가 간단히 뒷풀이 한잔 후 부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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