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고운 자태 예쁘기도 하여라~

2020. 7. 4(토) 니콘 d750+니콘 28-300, 토키나 135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으로 접어들면 

더욱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능소화를 만나러

아침 일찍 실을 형님과 함께 부천 중앙공원으로 달려갔다.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하는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지이다.

옛날에서는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양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꽃은 8~9월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옛날 어느 궁궐에 복사꽃빛 고운뺨에 자태도 아리따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다.

임금의 사랑을 받게 되어 빈의 자리에 올라 궁궐 어느 한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빈의 처소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이 요사스런 마음을 먹었더라면 갖은 수단을 다해 임금을 불러들이려 했을 것이건만,

마음씨 착한 빈은 이제나 저제나 하며 임금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다른 비빈들의 시샘과 음모 때문에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밀려나게 된 그녀는

그런 것도 모른 채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다.

혹 임금의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가를 서성이기도 하고 담 너머로 하염없는 눈길을 보내기도 하며 애를 태우는 사이에 세월은 부질없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이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에 걸려

담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는 애절한 유언을 남기고 쓸쓸히 죽어갔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어느 한여름 날, 모든 꽃과 풀들이 더위에 눌려 고개를 떨굴 때 빈의 처소를 둘러친 담을 덮으며 주홍빛 잎새를 넒게 벌린 꽃이 넝쿨을 따라 곱게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능소화라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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