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찾은 황토길과 계족산성
2022. 11. 20.(일) 부천 늘푸른산악회 제348차 정산, 니콘 d5600+토키나 11-20mm
계족산의 높이는 429m로 대전광역시 동쪽에 있으며, 산줄기가 닭발처럼 퍼져 나갔다 하여 계족산이라 부른다.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해서 비수리 또는 백달산이라고도 한다.
서쪽에는 성재산(390m)이 나란히 서 있다. 사방 원형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병산, 우산봉, 갑하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5월에 꼭 가 볼만한 곳’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33선’에도 선정되었고,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대표적인 맨발걷기 장소로 소개된 바 있으며,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전 대표 관광지이다.
특히 2006년 조성된 계족산 황톳길은 임도 총14.5km에 질 좋은 황토 2만여톤을 투입하여 조성한 맨발 트래킹의 명소이다.
장동산림욕장 입구-숲속음악회 광장-계족산성-성재산-절고개 삼거리-계족산 정상-봉황정-절고개 삼거리-황토길-
숲속음악회 광장-장동산림욕장 입구 ( 총 13.4km, 약 4시간 소요 )
계족산 장동산림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복잡하지 않은 노점상이 오히려 정겹다.
주차장이 따로 없어 도로가에 회원들을 내려 주고 산행버스는 서둘러 자리를 뜬다.
[9시 38분]
장동산림욕장을 들어간다.
맨발걷기 성지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고 11월 중순이라 맨발로 황토길을 걸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안내판이 너무 복잡해서 눈알이 빙빙 돈다.
우측으로 황토길이 만들어져 있지만 맨발로 걷는 사람은 별로 없다.
좌측으로 산림욕장인가?
푸른숲과 마주보면서 운동하는 사람, 보기 좋다.
좌측으로 데크로가 만들어져 있지만 황토길이 좋은지 걷는이가 보이질 않고...
부드러운 황토길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산림욕장입구에서 10여분 올라오면 황토길 조성에 큰 역활을 한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의 포토죤과
황토길을 걸으며 남긴 1,800여장의 사진으로 합쳐진 작품이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맨발 걷기의 효능에 반한 조웅래 회장이 계족산에 황토길을 조성하였다고 하고,
매년 열리는 마라톤 문화예술축제의 출발점이 되었다.
좌측으로 다목적광장을 지나고...
황토길과 데크로와 갈리는 길에서 데크로 쪽으로 올라간다.
어디로가던 숲속음악회 광장에서 만나지만 오르막이라 데크로가 조금 쉬울 것 같고,
하산할때 황토길을 따라 내려오기로 한다.
황토길 아래쪽에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있는 운동기구와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11월 중순이라 썰렁하여 조금 아쉽다.
계족산에는 갈색으로 물든 키다리 나무가 유난히 많다.
[10시 06분]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약 20여분 올라오면 "숲속음악회 광장"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황토길을 따라 가도 되지만 공연장 우측으로 올라간다.
좌측으로 가면 계족산성으로 오르는 임도삼거리까지 약 20~25분쯤 더 걸린다.
데크로는 경사가 급하기는 하지만 짧아서 크게 힘들지는 않다.
계단을 올라오면 화장실과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10시 17분]
계족산성으로 올라가는 임도삼거리, 장동산림욕장 입구에서 약 40분 걸렸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계족산성으로 가게 되고,
노란 황토길은 순환코스로 한바퀴 도는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경사도가 있는 데크로를 올라간다.
산성까지는 20여분 걸린다.
짧은 데크를 올라와 능선을 따라 간다.
계족산성이 펼쳐 보이고, 우측 끝에는 계족산 정상이 기다리고 있다.
[10시 37분~11시]
산림욕장 입구에서 약 1시간 거려 계족산성에 도착하여 20여분 쉬었다 간다.
계족산성은 계족산 정상부에 능선을 따라 축조된 산성으로 길이는 1.2km, 높이는 7~10m이다.
삼국시대의 성벽으로 벽제와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이였다.
계족산성은 여전히 북구 작업이 진행중이고,
곳곳에 벤치가 마련돼 있고, 탁 트인 조망으로 대전시와 대청호 조망도 좋다.
계족산성은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8년 발굴을 통해 발견된 토기 조각들이 대다수 신라것으로 밝혀져
현재는 신라가 쌓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간식도 먹으면서 약 20여분 쉬었다 간다.
대청호가 멋지게 펼쳐 보이는 조망처에 도착
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수북히 쌓인 낙엽에 가을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11시 28분]
계족산성에서 출발하여 약 30여분 걸려 도착한 성재산(399m) 과 전망대,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 온다.
대청호
바위를 품은 부부나무
원인 모를 병에 걸린 남편을 위해 이 바위에 정화수를 올리고 정성을 들여서,
100일간 먹게 해서 병을 낫게 했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쭉쭉뻗은 나무가 궁금했는데 "일본잎갈나무"였네요.
1904년 일본에서 들여와 목재 생산을 위해 전국적으로 심어진 나무로 "전봇대나무"라고도 한다.
나무가 너무 단단해 못도 잘 안들어가서 쓸모없는 나무로 여기기도 하였으나
목재 가공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여러곳에 쓰인다고 한다.
능선길은 전반적으로 바위도 없고, 높낮이도 별로 없고, 소나무도 많아서 걷기도 좋다.
산책하듯 쉬엄쉬엄 걸으면 좋을것 같다.
[11시 41분]
성재산에서 12~3분 걸려 절고개와 갈라지는 임도삼거리에 도착
임도삼거리, 정자 좌측으로 봉황정 가는 길이 있다.
계족산 정상과 봉황정까지는 약 1km 남았다.
봉황정으로 가는 등로도 부드럽다.
정상을 100m 앞두고 가파른 오르막, 힘을 내자~
[12시]
산행시작 약 2시간 20분 걸려 계족산 정상에 도착한다.
절고개 삼거리에서는 20여분, 계족산성에서는 약 1시간이 걸렸다.
정상은 참 볼품없다.
작은 헬기장에 주변의 잡목들로 인해 조망도 좋지 않고, 한쪽에 자리잡은 정상석도 왠지 허전하다.
계족산성과 황토길에 계족산 정상은 산행객들에게 별 인기가 없나보다.
그저 정상에 왔다갔다는데 의미를 둔다.
계족산은 대전시 동쪽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서쪽으로 빧은 줄기가 서쪽에 있는 계룡산 자락과 맞닿는다.
그래서 계룡산은 닭의 머리, 계족산은 닭의 다리로 해석하기도 한다.
계룡산이나 계족산이나 산 이름에 닭이 있는 것은 이 지역 주변에 지네가 많아서
지네의 천적인 닭을 산 이름에 넣어 지네를 없애고자 했던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앞쪽으로 멀리 계족산성이 보인다.
정상 뒤쪽으로 100여m 가면 봉황정이 있다.
[12시 20~30분]
일출 조망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봉황정 앞으로 나무들이 가려서 조망이 별로다.
10여분 쉬었다 간다.
봉황정에서 15분 내려오면 다시 절고개 삼거리에 도착한다.
황토길을 따라 간다.
아직 떠나지 않은 가을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11월 첫째주나 둘째주에 오면 단풍도 상당히 아름다울것 같다.
황토길 주변으로 단풍나무가 많아 여름철 황토길 맨발 트래킹도 좋지만,
가을철 단풍 트래킹도 좋을것 같다.
무슨 의미일까?
[13시 05분]
계족산성 오르는 임도 삼거리에 도착한다.
절고개 삼거리에서 약 30분 걸렸다.
[13시 16~25분]
계단을 약 9분 내려와 숲속 광장에 도착한다.
흥겨운 음악은 내년 봄이나 되어야겠지?
숲속음악회 광장을 잠시 돌아 보고 황토길을 따라 내려 간다.
[13시 42분]
숲속음악회 광장에서 약 17분 내려와 장동산림욕장을 빠져 나간다.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이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계족산은 황토길만 유명한 줄 알았지만 오늘 산행하면서 울창한 나무들과 장동산림욕장,
그리고 계족산성의 시원한 조망과 부드러운 산행로로 한국관광 100선 5회 연속 선정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시간이 되면 가을철에 꼭 다시한번 오고 싶다.
[13시 46분]
총 4시간 10여분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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